GDP·실업률 등 전문가들이 만든 거짓말프레임까지
우울한 시장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알아야 할 불편한 진실과 해법!
“상위 1%의 소득은 급상승, 99% 노동자의 급여는 제자리걸음”
“단군 이래 최고 수익을 낸 기업의 세금은 내리는데 왜 월급생활자인 나의 세금은 오르는 걸까?”
“불황인데도 신용카드 발급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분양 아파트는 넘치는데 내 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일자리 없는 20대, 결혼 포기하는 30대, 하우스푸어 40대…… 대한민국 경제의 외형은 날로 커지는 듯하지만, 서민들의 생활은 각종 포기를 강요받고 있다. 왜 땀 흘려 일하는 대한민국 99%는 이처럼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시장경제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를 화나게 하는 시장경제의 문제점은 과연 무엇인가?
이에 불공정하고 부조리한 경제 상황에 대한 날카로운 보도로 유명한 KBS 김원장 기자는『김원장 기자의 앵그리 경제학』을 통해 서민들이 속기 쉬운 시장경제의 함정과 경제권력들의 탐욕에 대해 낱낱이 파헤친다.
특히 저자는 오늘날 시장경제에서 공정한 게임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자신만의 배를 채우는 데 급급한 대기업과 금융권력, 그리고 각종 통계 등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정부와 전문가들을 말한다. 저자는 이처럼 가속화되는 승자독식의 시대에 시장경제가 돌아가는 그 이면의 원리를 좀더 냉철하게 읽어내기 다양한 경제이론과 분석의 틀을 제시하고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에서 ‘모든 시장 참여자는 합리적이다’라는 경제학의 제1원리가 왜곡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대형마트의 1+1행사, 교묘한 가격차별 정책, 독점과 담합 등 결국 소비자들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게 만드는 시장의 속임수를 살펴본다.
2장에서는 모두가 잘 살 것이란 환상을 심어주는 정부의 두 얼굴을 통렬히 꼬집는다. GDP, 물가상승률, 실업률 등의 통계조작에서 서민 경제에 휘두르는 흉기나 다름없는 대기업우선정책과 인플레이션 문제를 비판한다.
3장에서는 은행 복리의 진실에서 신용카드의 속임수, 국민연금에 대한 오해까지 미래가 불안한 서민들의 지갑을 교묘하게 빼앗아가는 금융시장의 함정들을 살펴본다. 4장에서는 지나친 탐욕과 규제완화를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분석하고, 그 탐욕의 끝은 격차의 심화임을 경고한다. 마지막으로 부록에서 200년 경제 역사와 그 중심에 있던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통해 시장의 속성을 좀더 깊이 있게 다룬다.
무겁고 갑갑한 주제들을 다루지만 저자는 특유의 위트 넘치는 화법과 여러 요소들을 통해 우리가 문제의 본질에 좀더 쉽게 다가가도록 집필하였다. 세금에서 아파트 부채 문제까지 생활과 밀착된 뜨거운 현안부터 역사 속의 여러 경제사례들을 풍부히 다루고 있다. 또한 심리학과 마케팅 이론 등 다양한 해석의 틀로써, 시장경제를 둘러싼 모순들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대기업과 고소득자들의 과세조건은 완화하고 서민들의 세금 부담을 대폭 올린 2014년 세제 개편안처럼 서민들을 분노하게(angry)하는 경제 현안들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탐욕스러운 경제권력들이 만들어내는 그들만의 시스템 또한 더욱더 견고해지고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경제현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부조리한 현실의 무게는 무겁지만 그 탈출의 몫은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장경제의 교묘한 함정과 반칙에 속지 않고, 땀 흘려 번 나의 돈과 나의 행복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국제 무역ㆍ금융ㆍ세계화에 대한 통념을 뒤엎다
세계 경제를 사로잡고 있는 거시경제적 불균형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지침서!
2007~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위기(subprime crisis) 이후 세계는 심각하고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일련의 금융 및 경제 위기에 시달려왔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왜 미국에서 발생한 그 위기가 유럽과 세계 전체에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가 하는 원인들을 규명하고자 한다.
물론 현재의 위기는 복합적인 글로벌 충격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위기로 유럽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고,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결국 개발도상국들의 사정도 어렵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브라질과 오스트레일리아처럼 중국과 선진국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확신하던 나라들은 미국과 유럽이 비틀거리기 시작한 이후인 2009년과 2010년에 자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극적으로 증가함으로써 미국과 유럽의 수요 감소로 상품 가격의 영향을 받은 초기 충격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었다. 그런데 중국의 투자 성장마저 주춤할 경우 이 나라들도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아니 실제로 큰 충격을 받았다. 다시 말해, 미국에서 시작된 위기가 비록 동시는 아닐지라도 온 세계에 악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미칠 것이다.
그렇다면 복합적인 글로벌 충격이 왜 그렇게 크게 확산된 것일까? 저자는 한마디로 세계 무역과 자본의 불균형으로 말미암은 금융 위기로 교과서에서 나오는 설명과 거의 맞아떨어진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가 심각한 불균형 문제에 부딪쳐 아주 없던 것도, 전혀 예기치 못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신의 논지를 펼친다.
우선 서브프라임 위기의 원인은 부동산 경기 붐과 과소비가 그 원인이며, 이 두 가지 모두 과잉 자본과 저금리 때문에 빚어진 현상임을 강조한다. 또한 그것은 한 나라의 재정 불안정을 낳았고, 이어서 금융 시스템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었음을 밝힌다. 하지만 주요 국가들의 경제에서 통화 불안정을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주요 국가들의 경제에서 나타나는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으로, 이는 수입 불평등과 부의 집중화가 심화되면 더욱 악화된다. 부가 한 곳으로 집중되면 가계 소비자들은 해당 경제 체제가 생산해내는 모든 것을 수용하기 어려워진다. 그 결과 과잉 저축(여기서 저축은 단순히 생산 총량과 소비 총량의 차이를 말한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나고 또한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한 투자를 약화시켜 이들 남아도는 저축이 점점 투기성 투자로 변질되거나 해외로 빠져나가게 된다. 즉 국내 소비가 부진해 그러한 과잉 저축을 국내 투자로 흡수할 수 없게 되면 그 특정 국가는 해외의 소비를 흡수하기 위해 자본을 수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잉 저축의 수출과 해외 수요의 수입이 동시에 일어날 때, 국제 무역과 자본 이동은 필연적으로 불균형을 초래한다. 그렇다고 모든 불균형이 불안정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국가의 대차대조표가 문제인데, 그것이 위태로워지면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무역 불균형이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 왜냐하면 무역 거래의 불균형은 불가피하게 자본 이동의 불균형을 수반하고, 자본 이동의 불균형은 대개 불안정을 초래하면서 국가의 대차대조표를 위태롭게 하는 방식으로 구조화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무역 불균형의 성격에 따라, 특히 무역적자국에 대한 높은 수준의 투자가 이루어질 경우에 반드시 불안정으로 치닫는 것만은 아니다. 무역 적자가 여러 해 동안 지속되더라도 그 나라의 경제가 여러 해에 걸쳐 생산 투자에 힘입어 상품과 서비스 생산이 점점 늘어나면서 체질을 개선해 불균형을 반전시킬 수도 있다.
이 같은 무역 불균형의 반전은 자본 이동의 반전을 초래한 원인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고, 자본 이동의 반전이 가져온 결과로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무역 불균형은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균형을 되찾는다. 무역 적자를 기록하는 나라에서 대규모 생산 투자와 전혀 상관없이 발생하는 불균형이 점점 심각해지면서 여러 해 동안 지속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정책 환경의 왜곡 때문이다. 즉 이러한 무역의 흐름을 제약하거나 통제하는 제도적 틀이 왜곡되어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달리 말해서, 큰 규모의 지속적인 무역 불균형은 거의 틀림없이 금융ㆍ산업ㆍ무역 등에 관한 정책이 왜곡된 데서 발생한다.
물론 이러한 왜곡이 수년간 조정을 방해할 수 있지만 거대한 불균형이 무한정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무역 불균형을 채워주는 자본의 이동은 오직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반전되기 때문이다. 정책과 제도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불균형은 결국 스스로 조정되게 마련인데, 대부분은 격렬하게 그리고 금융 위기 형태로 일어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최근에 닥친 세계적 위기는 특이하거나, 기대 밖이라거나, 놀랍다고 할 것이 전혀 없다. 금번 위기는 단순히 정책적 왜곡이 여러 해에 걸쳐 지속되는 가운데 거대한 자본 불균형이 장기적으로 누적되어 필연적으로 나타난 혼란스러운 조정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거대한 무역 불균형을 초래한 정책 및 제도의 틀을 제대로 바로잡기 전에는 정말로 위기를 넘겼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도 수많은 위기의 해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적ㆍ경제적 논의를 살펴보면, 특히 무역과 자본의 이동을 지배하는 국제수지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혼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그 결과 무엇을 해야 하고, 장래에 비슷한 위기를 다시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혼란에 빠질 뿐 아니라 초점을 놓치게 된다. 물론 이는 국제수지의 기능을 충분히 이해하는 데 필요한 수단이 없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국제 무역과 자본의 흐름을 뒷받침하는 기본적인 경제 원칙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지만 이러한 원칙이 직관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새롭게 개방형 경제에 대한 우리의 기본 지식을 하나의 폐쇄적인 단일 체제로서 세계 경제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정책과 상황이 서로 연관되는 다양하면서도 놀라운 형태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우선적으로 무역과 세계적 불균형에 관해 논의할 때 사고의 혼란을 일으키는 세 가지 영역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심각한 무역 불균형이 일어나는 원인과 관련이 있다. 세계 경제가 별다른 왜곡을 겪지 않고 유연한 금융 시스템의 뒷받침을 받아 잘 돌아간다 해도 언제나 경상계정의 흑자를 올리는 나라가 있고 적자에 허덕이는 나라가 있게 마련인데, 매우 큰 규모의 지속적인 흑자와 적자는 거의 틀림없이 어느 한 나라 또는 여러 나라의 정책이 왜곡된 데서 빚어지는 결과라는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왜곡은 맨 먼저 국가가 무역에 개입하는 대표적인 형태로 무역 관세와 통화 조작을 들 수 있는데, 저자는 2~4장에서 이러한 내용을 다룬다. 저자는 여기에서 이러한 형태의 개입 행위가 무역을 왜곡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에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을 주장한다. 이러한 개입 조치는 상대적 가격의 변동을 통해서 무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와 국내총생산의 관계를 바꿔놓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개입 조치가 어떻게 그리고 왜 무역을 왜곡시키는지 이해하고 나면 우리는 더 일반적으로 무역과 상관이 없어 보이는 산업ㆍ조세ㆍ금융에 관한 정책 전반이 실제로 어떻게 심각한 무역 왜곡을 일으킬 수 있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왜곡으로 국가의 대차대조표가 어떻게 그토록 쉽게 영향을 받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사고의 혼란이 일어나는 두 번째 커다란 영역은 무역, 저축률, 국제 자본의 흐름 사이에 형성되는 상호관련성의 문제다. 물론 이 세 가지는 서로 관련이 있지만, 이것들이 연관되어 있는 방식은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무역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은 보통 대내외적으로 저축률과 투자율에 영향을 미치는데, 저축률과 투자율에 변동이 일어나면 그 변화는 자동적으로 자본 이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사실을 전제로 5장에서는 한 나라가 저축과 투자의 비율에 어떻게 자동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6장에서는 이러한 분석 결과에 비추어 유럽의 위기를 검토하고, 7장에서는 무역ㆍ저축ㆍ국제 자본 이동 사이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동시에 중앙은행의 지불준비금이 세계 무역 시스템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 설명한다.
사고의 혼란이 일어나는 세 번째 영역은 세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의 역할과 관련이 있는데, 다시 말해 미 중앙은행이 비축하고 있는 지불준비금과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세계 무역은 미국 정부의 사악하거나 좀 덜 사악한 계획에 따라 주로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결제된다. 따라서 다른 나라들은 외화로 지불준비금을 비축하기 위해 달러화를 쌓아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미국 달러가 남다른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전제로 여기에서는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역할 때문에 남다른 특권을 누리기보다는 남다른 부담을 지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어떻게 조정되며, 거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논의한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밝히고 싶어 하는 핵심은 다음과 같다. “소비와 투자를 위한 모든 수요와 공급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논리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필요한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이 책에서 설명하려는 것은 무역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지극히 협의적인 요인을 복잡한 통계 분석에 의존해 그 같은 요인 사이의 인과관계에 관한 결론을 이끌어내려는 시도는 결국 자멸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무역수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고 광범할 뿐 아니라 그러한 요인의 상호 피드백 관계 또한 복잡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흐름을 읽는 직관력을 키워준다! -「이코노미스트」
수학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통계학적 사고의 힘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뉴욕타임스」
영업사원의 정보 조작에서 시장 및 여론조사에 이르기까지, 통계와 일상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다루는 최고의 통계학 입문서. -「네이처」
최소한의 수학적 요소와 풍자적인 글쓰기,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다. -「퍼블리셔스위클리」
세계의 경제학자들과 언론이 극찬한 찰스 윌런이 아마존 논픽션 베스트셀러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빛나는『벌거벗은 통계학』으로 돌아왔다. 야구, 선거, 게임, 광고, 마케팅, 복권, 주식, 쇼핑 등 곳곳에서 수시로 통계자료와 확률을 접하는 일반인은 물론, 세일즈맨, 기획자, 투자가, 애널리스트, 광고인, 정치인 등 다각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까지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통계의 모든 것을 담았다. 왜 타율만으로는 야구 선수의 능력을 설명하는 것이 부족한지, 왜 투자전문가의 높은 수익률을 믿어서는 안 되는지, 왜 여론조사의 예측이 실제 결과와 다른 경우가 발생하는지 등에 대한 수학적 통찰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만날 수 있다.
1그램의 정보가 1톤의 의견보다 무겁다
미국의 경제경영 전문 사이트 ‘800-CEO-READ’ 선정 최 고의 경제서『벌거벗은 경제학』의 저자 찰스 윌런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그는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 『벌거벗은 통계학』을 통해 통계학이야말로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흥미롭고 아주 요긴한 도구임을 증명한다. 그는 특유의 통찰력과 통계적 도구들로 경제 흐름과 사회 현상을 분석한다. 야구와 골프에서 광고와 선거까지, 영화관에서 백화점, 은행, 그리고 게임 쇼에 이르기까지 숫자의 의미를 해석하며, 뉴스 뒤의 진실, 그리고 데이터와 데이터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낸다.
오늘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 내일의 변화를 예측하는 힘
기업이 어떻게 숫자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지, 누가 통계를 이용해 거짓말을 하고 이득을 챙기는지 파헤친다. 또한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 어떤 데이터가 중요하고, 또 어떤 데이터는 과감히 머릿속에서 지워야 하는지도 일러준다. 오늘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 내일의 변화를 예측하는 통계의 힘을 익히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세일즈맨, 기획자, 투자가, 애널리스트, 광고인, 정치인들에겐 합리적 의사 결정을 위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세계의 경제학자들과 언론이 추천하는 수학적 통찰과 직관
〈이코노미스트〉가 “세상의 흐름을 읽는 직관력을 키워준다!”고 극찬한 이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 논픽션 부문과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학계와 언론의 칭찬도 줄을 이었다. 〈뉴욕타임스〉는“ 통계학적 사고의 힘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고 평했다. 구글의 수석 경제학자 할 배리언은 “통계를 이해하는 데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벗겨낸 엣센스”, 미국공영라디오 ‘플래닛 머니’의 제이컵 골드스타인은 “세계를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라며 추천하였다.
전략가를 지향하는 당신의 책상 위에 놓인 단 한 권의 경영 전략 실무서
≪경영전략전문가 조철선의 기획 실무 노트≫는 전략적 사고에서부터 사업 전략, 마케팅, 전사 기업 전략, 기획서 작성에 이르기까지 실무 관점에서 경영 전략의 모든 것을 다룬 종합 기획 실무서다. 전략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전략 이론과 실무 적용 기법들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도표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전략을 이해하고 직접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83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필요한 부분만 따로 볼 수 있도록 편집함으로써 실무 활용도도 높였다.
이 책은 전략 기획 분야의 스테디셀러인 ≪전략기획전문가 조철선의 기획 실무 노트≫를 전면 개정 증보한 완결판으로, 경영 전략 이론 및 기획 기법을 대폭 보강하여 완성도를 한층 높였으며, 전략적 리더를 위한 전략 경영 과정과 실무자 대상의 전략 기획 과정, 마케팅 전략 과정 및 핵심 기획서 작성 과정 등 고급 전략 강의 콘텐츠까지 집대성했다. 그 결과 개정 증보판이라고는 하지만 신작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내용을 전면 개선하고 500페이지 넘게 추가하여 명실상부한 종합 전략 실무 지침서가 되었다.
이 책이 기획 실무자나 마케터, 조직 리더뿐만 아니라 전략가가 되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에게 경쟁력 있는 전략 기획에서 전략적 의사 결정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경영 전략 실무의 모든 것을 담은 종합 지침서
글로벌 위기로 인해 저성장과 불황이 장기화되며 미래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너나 할 것 없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살아있는 전략가’가 되라고 역설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재빠르게 파악하여 최선의 전략을 선택,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전략 기획 역량은 비즈니스 현장에 직접 뛰어든 실무자뿐만 아니라 중간 관리자나 조직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에게 꼭 필요한 능력으로 대두되었다. 하지만 전략가가 되라고 강조하는 책들은 많지만 정작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실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은 별로 없는 실정이다. 이에 본서는 기획 실무자에서부터 마케터, 중간 관리자, 경영진에 이르기까지 전략적 리더를 지향하는 모든 분들에게 다양한 전략 이론과 기획 기법, 구체적인 사례에 기반한 실무 노하우 등 경영 전략 실무의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전략적 사고에서부터 사업 전략, 마케팅, 전사 기업 전략, 기획서 작성 실무에 이르기까지 경영 전략 실무의 전 분야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다음과 같이 다섯 Part로 이루어져 있다.
Part 1에서는 전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해야 하는지 전략적 사고 이론을 살펴본 후, 실무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검토하며 전략적 사고의 적용과 문제 해결 기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Part 2에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사업 전략 수립 기법을 다루고 있다. 내·외부 환경 분석 기법들을 사례와 함께 소개한 후 이를 토대로 경쟁 전략 수립 기법과 장기 저성장 시대를 돌파할 스노우볼 마켓 전략을 실무 관점에서 살펴본다.
Part 3에서는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마케팅 전략을 살펴본다. 먼저 마케팅의 의미를 알아본 후 STP 전략, 4C 전략뿐만 아니라 브랜드 전략과 상품 개발 전략, 영업 전략 등 마케팅 전반에 걸쳐 전략 수립 실무를 상세하게 소개한다.
Part 4에서는 전략적 리더에게 필요한 전사 기업 전략으로 비전 전략과 사업 다각화를 중심으로 한 지속 성장 전략, 전사 운영 관리 측면에서의 성과 극대화 전략과 성장의 기반이 되는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Part 5에서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알아보는 기획서 작성 스킬을 소개한다. 기획서 작성에 필요한 실무 스킬뿐 아니라 사례 분석, 기획서 작성 프로세스, 기획서 작성 실무에 유용한 자료도 살펴본다.
이 책은 기획 실무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전략기획전문가 조철선의 기획 실무 노트》의 개정 증보판으로, 전작이 실무 사례 위주로 되어 있어 다소 깊이가 부족하다는 반성에서 출발하여 8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종합 전략 실무 지침서로 재탄생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본서만의 차별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전반적인 경영 전략 실무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략적 사고에서부터 경영 전략의 기본인 사업 전략,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 마케팅 전략, 지속 성장을 위해 전략적 리더라면 알아야 할 전사 기업 전략, 실무자에게 꼭 필요한 기획서 작성 실무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다루었기에 본서 한 권으로 경영 전략 실무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
2. 기획 이론과 적용 사례, 실무 활용법까지 제시함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기획 결과물만 보여줌으로써 다소 깊이가 없었던 전작과 달리 기획 기법 이론과 적용 사례를 도표 중심으로 압축하여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실제 기법을 활용하여 유용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실무 관점에서 부딪치는 장애물이나 고려해야 할 사항들까지 다룸으로써 훨씬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3. 전작과 전혀 다른 책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전면 개정되었다.
전작에 나오는 페이지를 그대로 실은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내용을 대폭 변경하고 500페이지 넘게 증보함으로써 개정 증보판이라고 하지만 신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바꾸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획 기법 및 적용 사례를 대폭 보강하는 한편 전략적 리더를 위한 전략 경영 과정과 기획 실무자 대상의 전략 기획 과정, 실전 마케팅 전략 과정, 핵심 기획서 작성 과정 등 강의 콘텐츠까지 집대성했다.
4. 내용은 전면 개정했지만 전작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말만 많은 다른 도서들과 달리 전략 이론을 도표 중심으로 압축하여 보여줌으로써 실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적용 사례 역시 전작과 동일하게 결과물 중심으로 압축하여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선배가 후배에게 노하우를 가르쳐주듯 친절하게 설명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구성 역시 그대로 유지했다.
‘리바이어던’과 ‘보이지 않는 손’의 신화를 넘어
이타심과 선의에 기반한 ‘협력의 시스템’을 위한 그랜드 디자인!
① ‘협력 연구의 대가’ 하버드 석학 요차이 벤클러!
돈 한 푼 받지 않는 자발적인 기고만으로, 브리태니커의 명성에 도전한 위키피디아의 사례는 협업의 위력을 보여주는 가장 고전적인 사례로 꼽힌다. 자신의 창작물을 무료로 대중에 배포하는 오픈소스 경제 또한 온라인상에서 일어나는 대표적인 협업의 사례이다. 책을 쓴 하버드대학교의 요차이 벤클러는 바로 이 위키피디아와 오픈소스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협력 현상에 대한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석학이다. 벤클러는 산업 시대의 조직 운영 방식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오픈소스 경제에 대해 1990년대 이후 탁월한 식견을 제시해왔다. 오픈소스의 대가답게 전작인『네트워크의 부(The Wealth of Networks)』는 비영리 목적으로 제한하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하에 출간했는데, 이 책은 인터넷과 네트워크 정보 경제에 대한 종합적인 이론을 제시하여 ‘미래를 다룬 최고의 경영서’로 선정되었다.
벤클러의 연구가 학계뿐만이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계기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니콜라스 카와 벌인 ‘점심 내기’를 통해서이다. 카와 벤클러는 돈을 지불하는 시스템과 자발성에 의존하는 시스템 중 어느 것이 인터넷에서 더욱 효과적인가를 두고 세기의 논쟁을 벌였다. 《가디언》에 보도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집중시킨 이 내기는, 2006년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데, 이 내기에서 벤클러는 자신의 승리를 장담한다. 단순히 금전적 대가만 지급하는 시스템은, 인간의 이타심과 선의에 기반한 본질적인 동기를 이끌어내는 시스템을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벤클러의 확고한 입장이다.
벤클러는 TED 강의를 통해 오픈소스 경제에 대한 자신의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린바 있다. 탄탄한 이론과 사례로 중무장한 이 강의는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경영인이 꼭 보아야 할 TED 베스트 20’에 들어갈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책에서 벤클러는 주로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주목하던 그간의 연구에서 협력 시스템을 구상하는 방법 자체의 문제로 관심을 확장한다. 대규모 협업은 온라인상에서나 목격되는 예외적이고 별난 사건이 아니라 온, 오프를 막론하고 향후 개인과 사회가 거쳐야 하는 핵심 경로임을 확신했다. 협력의 시스템은 단순한 낙관적인 기대나 유토피아적인 몽상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도록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조직과 개인이 살아남는 거의 유일한 생존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완전히 색다르고 자애로운 세상을 상상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실제 사람들이 어떠한지 미묘한 부분까지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편협한 이기심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사람은 이기적이라는 가정 위에 세워진 시스템에 속박받지 않으면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이런 현실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세우려 한다.(160쪽)
협력에 관한 한, 실천이 완벽을 만든다는 생각, 즉 협력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시스템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협력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한 증거는 이미 충분하다.(157쪽)
② 인간의 다양한 동기를 이끌어내는 ‘협력의 시스템’은 미래의 유일한 대안!
근대 서양의 역사는 ‘리바이어던’ 성향을 띄는 시스템과 ‘보이지 않는 손’을 기초로 한 시스템 사이를 반복해왔다. 17, 18세기에 유럽의 절대왕정은 강력한 철권통치로 ‘리바이어던’의 성향에 가까웠다. 19세기에 산업혁명이 부흥하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압승하는 듯했으나, 곧바로 대공황이 시작되면서 파시즘의 탈을 쓴 ‘리바이어던’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1950년대 이후 비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늘어나면서 진자는 다시 ‘보이지 않는 손’으로 기울었으며 실제로 빌 클린턴과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정부는 시장 기반 민영화에 앞장섰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인센티브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을 이용하는 경제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
‘리바이어던’도, ‘보이지 않는 손’도 사회를 효과적으로 다스리지 못한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증명되면서, 사람들은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고자 협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1세기 들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협력 연구에 골몰한 것은 그 때문이다. 이 흐름에 앞장서왔으며, 이번 책을 통해 그간의 연구 성과들을 종합해낸 벤클러는 협력이야말로 우리가 탄탄한 사회 경제 시스템을 만들 기초라고 확신한다.
왜 우리는 인간에 대해 최악의 상황만을 추측할까? 나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가정이 부분적으로 옳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역사적으로 이기심의 개념이 우리 문화에서 중요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자신과 세상을 단순 명료하고 우아하게 설명하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고(비록 그 설명이 틀렸다고 해도), 네 번째는 습관의 힘이 대단하여 인간의 인식과 사고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22~23쪽)
하지만 실제로 이 연구에서 사람들은 균일 임금 체계가 회사의 공식 방침이었을 경우, 성과급 제도일 때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일을 잘했다. 하지만 회사가 말로는 임금으로 노력을 보상하겠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균등 체계로 임금을 지급하면, 제대로 일하지 않았다. 두 경우 모두 기대, 즉 규범적인 틀이 중요했다. 사람들은 실제 임금 지불 방식이 회사에서 널리 공유된 규범(균등한 지급이든 인센티브 지급이든)에 들어맞는 경우엔 일을 잘했다. 회사의 공인된 방침(혹은 규범)에 들어맞지 않거나 널리 합의된 공평성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임금 체계, 이를테면 족벌주의나 다른 불공평한 이익이 관련된 체계는 성공하지 못했다.(136쪽)
③ 이론과 현실을 망라한, 협력 연구의 종합서!
인간의 이타심과 선의, 협력에 대한 연구는 그간, 심리학, 뇌과학, 진화론, 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부분적으로 이루어져왔다. 벤클러는 최근 10여 년간 이루어진 이들 협력 관련 연구들을 분야를 막론하고 모두 융합한다. 벤클러가 궁극적으로 제안하는 것은 다음 세대의 사회 구성 모델로서의 ‘협력의 시스템’이며, 이에 대한 이론을 세우기 위해서는 개별 분과 학문에서 성취한 연구 성과들을 모두 종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가령 벤클러는 인간의 이타심과 선의에 대한 학문적 관심의 토대가 된 실험경제학의 게임 이론들(최후 통첩 게임, 월가/공동체 게임, 죄수의 딜레마 게임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분석한다. 또 사람들이 협력할 때 유발되는 보상 회로가 존재함을 증명한 신경과학의 연구 성과도 소개한다. 인맥과 평판, 그리고 사회적 전염이라는 현상을 소개함으로써 협력의 사회학적 근거가 매우 탄탄하다는 것 또한 입증한다. 공감과 연대감이 얼마나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통해서는 협력의 심리학적 근거를 밝혀낸다. 표준이 되는 규범을 찾으려는 친사회적 행동과, 인간의 도덕적 충동과 금기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는 협력의 도덕적 기반을 확보한다.
또한 벤클러는 협력의 시스템이 실제로 현실 세계에서 얼마나 성공적인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실례들을 찾아 나섰다. 자신의 주요 연구 분야인 위키피디아 같은 온라인 조직은 물론 도요타, 사우스웨스트항공사 같은 전통적인 산업 조직, 오바마 선거운동 같은 시민 사회 조직, 라디오헤드의 마케팅 같은 문화 산업 조직, 스페인 바닷가재 어부 모임 같은 자발적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온, 오프에 두루 존재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종횡무진 누빈다. 그리고 그를 통해 ‘협력의 시스템’이 이론적으로는 물론 실질적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때로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점을 증명해낸다.
협력에 관한 한, 이론과 현실 모두를 두루 종합하고 있으며, 그를 바탕으로 협력에 기반한 조직 구성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히 협력 연구의 종합서라 부를 만하다.
분명, 사람들이 전적으로 이익에 의해서만 움직인다고 추정하는 경제 모델은 매우 부분적으로만 작동한다. 심리학과 사회학의 모델들은 더 미묘한 차이를 담고 있지만, 덜 정확하다. 그리고 사례 연구가 항상 다른 사례에 적용 가능하거나 일반화될 수는 없다. 따라서 협력을 완벽하게 이해하려면, 이 모든 방식을 합해야 한다.(67~68쪽)
스위스 경제학자 에른스트 페르(Ernst Fehr)와 동료들인 클라우스 슈미트(Klaus Schmidt), 우르스 피슈바허(Urs Fischbacher), 아르민 포크(Armin Falk) 등은 최후 통첩 게임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통제된 실험 상황에서는 자신이 갖고 떠날 돈과 상관없이 결과의 공평성에 관심을 갖는다는 점을 증명했다. 때때로 사람들은 불공평한 거래에 동의하느니 한 푼도 없이 떠나는 쪽을 선택할 정도이다.(119~120)
기본적으로 자발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스웨덴에서 최근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헌혈의 대가로 돈을 지급하자 여성의 헌혈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그런데 헌혈로 받은 돈을 아동 보건 관련 재단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자 여성 헌혈자 수가 원래의 수준으로 다시 높아졌다.(169쪽)
은행도 정부도 국경도 필요 없는 신개념 화폐 비트코인의 모든 것
19세기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가 지금 당신의 컴퓨터에서 재연된다
비트코인은 세계 최초의 P2P 네트워크 기반의 전자 금융 거래 시스템이며, 동시에 중앙 정부나 발행 기관의 통제가 없는 분산 구조의 글로벌 전자 화폐다. 이용자들은 전 세계 어디에 있든 다른 이용자와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고 수수료는 제로에 수렴할 정도로 저렴하다. 이 책은 비트코인의 개념부터 역사, 작동 원리와 비트코인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비트코인의 모든 것을 담은 비트코인 입문서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베일에 싸인 설계자의 이야기부터, 어떤 기제로 발행되고 유통되는지 기술적인 설명이 들어 있으며, 자생력을 획득하고 그 저변을 넓혀 온 과정도 들려준다. 또 비트코인 당장 시작하기, 주요 거래소 및 사이트 안내,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는 것들 등 실용적인 정보도 준다. 더 나아가, 기존 화폐 제도에 대한 대중의 불만 등 비트코인이 새로운 화폐로 대두된 배경을 더듬으며 ‘돈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꺼내기도 한다. 비트코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기보다는 비트코인 시스템의 한계와 보완해야 할 점 등도 함께 언급하는 등 ‘비트코인 매뉴얼’ 이상의 책이다.
FBI는 실크로드 폐쇄하며 비트코인 압수,
중국의 ‘구글’ 바이두는 비트코인 서비스 시작?
도대체 비트코인이 뭐기에?
2013년 10월 초, 미 FBI(연방수사국)가 마약 밀거래 사이트 실크로드를 단속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눈길을 끈 것은 실크로드에서 결제 시 많이 사용한 것이 달러나 유로가 아닌 ‘가상 화폐 비트코인(Bitcoin)’이라는 점. FBI는 지난 2년 9개월 동안 실크로드에서 950만 비트코인이 거래되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약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실크로드 폐쇄 소식에 이어 달러 대비 비트코인 가치가 8.6% 하락한 128달러로 떨어졌다는 뉴스도 나왔다. 그런데 그로부터 2주 정도가 지난 10월 중순, 구글이 검색 왕좌를 차지하지 못한 얼마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인 중국의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百度)’가 자체 보안 시스템 ‘자이술’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 가치는 바이두 소식에 힘입어 156달러까지 치솟았고,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비트코인이 또 다른 실크로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뉴스들을 접하면서 많은 이들이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가상 화폐라고는 하는데 2년 넘게 1조 이상의 거액이 오가는 상거래에 쓰였다는 점에서 인터넷 게임 머니 수준은 아닌 것 같다.” “밀거래에 사용됐다니 자금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검은 돈인가?” “그럼에도 시가 총액이 500억 달러(약 53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 바이두가, 그것도 ‘디도스 공격’을 막기 위한 보안 시스템에서도 결제 가능하도록 할 만큼 안전한 돈인가?” “달러 대비 환율이 고시되고 거래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주시하는가?” …… 이런 물음들을 보면, 비트코인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는 다른 화폐, 다른 통화들과 마찬가지인 ‘돈’이 아닌가! 도대체 이 비트코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금껏 없었던 ‘신개념’ 디지털 가상 화폐
싸이월드 도토리, 네이버 캐시와 무엇이 다른가?
이 책 『NEXT MONEY 비트코인』의 앞부분에 실려 있는 비트코인의 간략한 소개 글을 보자.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등장한 글로벌 디지털 가상 화폐 시스템이자 새로운 화폐다. 기존 화폐와 달리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 기관의 개입 없이 개인 간 빠르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 P2P 네트워크 기반의 암호화 프로토콜을 사용, 중앙의 관리나 개입 없이 분권화된 화폐 발행과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디지털 가상 화폐’이자 그 시스템을 일컫는 말이다. ‘가상 화폐’라는 말에서 보듯, 화폐임에도 동전이든 지폐이든 실물이 없다. 그래서 이 ‘가상 화폐’, ‘온라인’, ‘디지털’ 등의 수식어를 보고 비트코인을 사이버 머니나 싸이월드 도토리, 네이버 캐시쯤으로, 또는 신용카드 현금 포인트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특정 회사나 회원제, 특정 사이트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닫혀 있는 화폐가 아니며, 신용카드나 항공사를 많이 이용할수록 올라가는 포인트 같은 것도 아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실물 화폐와 환금 및 교환이 가능한지, 온라인뿐 아니라 현실의 재화나 서비스 구매가 가능한지에 따라 가상 화폐 시스템을 3가지로 구분했는데,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종류들은 최소한 둘 중 하나가 불가능한 것들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이러한 것이 모두 가능하면서 폐쇄적인 시스템 내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유일한 가상 화폐다. 그래서 유럽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을 “지금껏 등장한 가상 화폐 중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하고 있다.
개념부터 역사, 작동 원리, 사용법까지
비트코인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국내 첫 책
화폐가 어떻게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 기관의 개입 없이 개인 간”에 발행도 가능하고 유통 가능한지, P2P 프로토콜 기반인데 그 거래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 등등 이 새로운 가상 화폐의 등장이 많은 관심과 호기심, 의문을 촉발하고 있다. 이 책 『NEXT MONEY 비트코인』은 이처럼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을 들어 보기는커녕 가상 화폐 개념조차 생소한 국내에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 김진화는 사회 혁신 및 디지털 트렌드 전문가로, 한국비트코인거래소 ‘코빗(Korbit.co.kr)’의 공동 설립자이자 이사다. 비트코인 거래소는 비트코인을 각국 통화로 환전할 수 있는 거래소인데, 비트코인을 원화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거래소인 코빗이 2013년 4월에야 문을 열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비트코인 존재 자체가 생소하다.
이 책은 비트코인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비트코인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기제를 거쳐 발행되고 유통되는지 기술적인 설명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저변을 넓히고 자생력을 획득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도 들려준다. 또 비트코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기보다는 비트코인 시스템의 한계와 보완해야 할 점 등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 비트코인을 선뵈는 첫 책으로 손색없는, ‘비트코인 매뉴얼’ 이상의 책이다.
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 화폐 제도에 대한 불만 등 비트코인이 지금의 위치에 이를 수 있었던 배경을 더듬고, 나아가 가상 화폐가 인정받고 있는 상황을 낯설어하는 이들을 향해 ‘돈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꺼내기도 한다. 화폐의 기능과 가치, 생성 원리와 사회적 신뢰 관계 등을 역사적 사례 속에서 차분히 검증하면서 화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망하는 기능도 함께 하고 있어 비트코인 입문서일 뿐 아니라 화폐의 미래에 대한 입문서로도 교양 독서가 가능하다.
“누구나 돈을 만들어 내고 거래할 수 있다는데 믿을 수 있나?”
투명성과 익명성이 동시에 구현되는 화폐
비트코인은 누구나 발행할 수 있고 거래할 수 있다.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관리하는 돈이 아니며, 특정 세력이나 인물이 주도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비트코인이 ‘P2P 네트워크 기반의 암호화 프로토콜’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P2P는 ‘peer-to-peer’의 약자로 ‘동등 계층 통신 방식’을 뜻한다.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모든 컴퓨터가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다. 우리가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의 전자 네트워크를 이용할 때는 해당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의 중앙 전산 시스템을 통해 승인 절차를 거쳐 거래가 이뤄진다. 한마디로 ‘서버?클라이언트’ 구조다. 반면 비트코인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이용자들끼리 거래가 승인되고 기록되고 관리된다. 음악 파일의 경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멜론이나 벅스 등의 서비스가 기존 금융 기관과 같은 구조라면, 비트코인은 예전에 한창 인기를 누렸던 소리바다나 요즘의 토런트 같은 구조다. 화폐의 발행과 관리가 중앙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분산 네트워크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만들어지고 관리되는 화폐를 믿을 수 있을까? 비트코인의 발행과 거래 내역은 전체 네트워크에 모두 공개돼 모니터링된다. 비트코인의 발행은 이용자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지만, 이용자 컴퓨터 내부에서는 암호화 해시(hash) 함수를 계산하는(간단히 표현해 ‘무작위로 숫자를 하나하나 넣어 맞히는 과정을 반복하는’) 매우 복잡하고 난해한 컴퓨터의 연산 능력이 오랜 시간 소비된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발행 과정이 금광에서 금을 캐내는 것과 여러모로 유사하다 하여 ‘마이닝(mining, 채굴)’이라 부르고 여기에 참여하는 이용자를 ‘마이너(miner, 채굴자, 광부)’라 한다. 이를 완성해 낸 마이너에게는 25비트코인이 대가로 주어진다.
비트코인의 거래 내역 묶음을 ‘블록(block)’이라 하는데 이 블록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만들어진 블록(거래 내역) 끝에 체인처럼 연결된다. 마이닝 작업은 이처럼 P2P 네트워크상에 공표되는 거래 내역을 끌어모아 (해시 함수와 논스nonce라는 임의의 숫자를 이용한 수학적인 기법을 통해) 이전 블록에 연결하고 중복과 오류를 체크하는 작업까지 포함한다. 따라서 비트코인에는 거래 내역을 승인하고 기록하는 중앙 서버의 장부 같은 것이 없다. 참여자 모두가 집단적으로 관리하는 네트워크 거래 장부만 있을 뿐이다.(물론 이 거래 장부라는 것도 암호화된 디지털 코드를 말하는 것이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명단이나 내역 리스트가 아니다.)
비트코인을 신개념 화폐라 하는 것은 이러한 투명성과 동시에 익명성 또한 구현하고 있어서다. 비트코인 이용자 네트워크에 거래 내역이 공표되지만 현실 속의 누가 얼마를 누구에게 송금했는지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용자가 자신의 기기에 비트코인 프로그램(‘지갑’이라 한다)을 설치할 때도 국적이나 개인 정보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단지 설치된 프로그램의 고유 식별 코드만 있을 뿐이다.
수수료나 인플레이션 걱정이 없다
이토록 매력적인 화폐라니!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이용한다거나 마이닝 작업의 대가로 25비트코인을 받는다는 사실에서 비트코인이 화폐 제도가 아니라 일부 게임 마니아들이 즐기는 독특한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실제로 마이닝 작업을 이용자 혼자 하기보다 ‘마이닝 풀(mining pool)’을 결성해 단체로 참여하기도 하고 마이닝 전용 장비를 구입해 작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이렇게 마이닝에 성공한 대가로 무조건 비트코인이 주어진다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비트코인의 창시자는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가명을 쓰는 인물(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명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인데, 그는 비트코인이 2140년까지, 2100만 개만 발행되도록 설계해 놓았다. 이에 따라 마이닝에 따른 보상도 초기에는 50비트코인, 현재는 25비트코인이지만, 발행 비트코인의 누적 총량에 따라 계속 반감되도록 돼 있다.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아닌 수학적으로 발행되는 화폐인 것이다. 따라서 기존 통화들이 무리한 남발이나 정책적 발행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늘 안고 있는 반면, 적어도 비트코인 시스템 내에서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PC이든 스마트폰이든 ‘비트코인 지갑’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설치하기만 하면 이용 가능할 정도의 편리함, 프라이버시 보호, 투명하고 안전한 거래 등 비트코인의 화폐로서의 매력은 충만하다. 게다가 수수료가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저렴하다. 국내이든 해외이든 송금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 중소 상인이나 기업에 부담이 됐던 신용카드 수수료, 결제 시스템 이용료 등의 부담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킹 가능성이나 소수 세력이 비트코인 시스템을 장악할 위험은 없을까?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분산 컴퓨팅 파워가 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 500대를 합친 것보다 8배가량 앞선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모두 동원할 정도가 돼도 시스템 장악이 어려운 것이다. 댄 커민스키(Dan Kaminsky)를 비롯한 세계적인 보안 전문가나 해커 들도 비트코인 시스템의 허점을 찾아내려고 시도하다 실패한 사실을 그들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이들이 비트코인의 지지자로 돌아선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돈이라는데 쓸 수 있는 곳이 있겠어?”
비트코인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화폐가 단순히 발행만 된다고 생명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며 ‘받아 주는 곳’이 있어야 비로소 화폐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2010년 5월 미국 플로리다의 어느 비트코인 이용자가 유럽에 산다는 한 이용자로부터 피자 두 판을 1만 비트코인에 샀던 거래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이 거래가 이루어진 게시판은 지금은 ‘성지’처럼 여겨져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당시 41달러 정도였던 1만 비트코인은 지금 시세로 15억 원가량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에피소드가 인상적인 것은 단순히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 때문만은 아니다. 어렵게 어렵게 피자 두 판을 구매한 당시와는 달리 지금은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다양해진 것이다. 2013년 5월 《포브스》 기자 캐시미어 힐은 ‘일주일간 비트코인만으로 살아남기’라는 공개 실험을 진행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5비트코인(당시 630달러)으로 일주일을 버티며 기사를 여러 건 연재했다. 가장 먼저 먹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힐을 구원해 준 것은 미국 전역 1만 2천여 개 레스토랑을 가맹점으로 둔 음식 배달 서비스 푸들러였다. 비트코인 선불 결제로 푸들러의 음식 서비스를 받았다는 첫 기사가 나간 뒤로 여기저기서 비트코인을 받는 상점이나 서비스 제보가 쏟아졌다. 연재가 끝나고 미국 최대 선불식 모바일 기프트 카드 업체인 기프트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면서 이제 나이키, 버거킹, 매리엇 호텔 등 미국 전역 5만여 개 소매점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베를린과 런던,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에는 비트코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술집과 레스토랑, 클럽 등이 성업 중이며, 바이두, 오케이큐피드, 워드프레스 등 유명 포털이나 웹 사이트를 필두로 비트코인을 거래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기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트코인 호화 장터”를 표방하는 쇼핑몰도 등장해 포르셰 911 카브리올레 모델이나 5개의 선실을 갖춘 고급 요트, 맨해튼 소호의 콘도 등이 매물로 올라와 있다. 이제 힐의 ‘비트코인만으로 일주일 살아남기’는 일도 아닌 것이 돼 버린 셈이다.
“규제해야 한다”, “할 필요 없다”부터 “인터넷 등장에 버금가는 사건”까지
비트코인에 대한 IT 업계와 금융 당국의 반응들
유니언스퀘어벤처스, 와이콤비네이터 등 실리콘밸리와 뉴욕의 유력 벤처 캐피털들도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비트코인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비트코인의 등장이 인터넷 등장 때와 유사하다면서 인터넷의 파급력과 같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중에는 페이스북 개발 아이디어를 놓고 마크 저커버그와 주도권 소송을 벌인 윙클보스 형제도 포함돼 있다. 비트코인을 현찰로, 현찰을 비트코인으로 환전이 가능한 ATM 기기,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는 웹 지갑 서비스, 마이닝 전용 장비 제작 등 비트코인 관련 사업도 날로 커지고 있다.
현실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상 최초의 가상 화폐를 두고 각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정보분석기구(FinCEN)는 2013년 3월 금융 송수신업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거래는 은행비밀법의 규제를 받는다고 발표한 바 있고, 비트코인 최대 온라인 환전 거래소인 마운트곡스의 보안 강화 조치나 10월 FBI의 실크로드 폐쇄 조치 등을 통해 미국은 철저히 현행법상 불법성을 띠는 거래만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 재무부 장관은 비트코인 거래가 금융 송수신업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캐나다 정부는 해당하더라도 규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로존의 최대 지분을 가진 독일 정부는 보유 목적의 비트코인 투자 차익에 대한 비과세 입장을 밝힌 데 이어 2013년 8월 비트코인을 공식적인 화폐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나는 정직한 돈만 믿는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받는다”
베를린의 한 술집 출입구의 안내판에는 인상적인 글귀가 쓰여 있다. “나는 정직한 돈만 믿는다. 금과 은 그리고 비트코인.(I believe in Honest Money. Gold, Silver and Bitcoin.)” 세계 기축 통화 역할을 하는 달러 지폐에 쓰인 문구(“In God, We Believe”)를 살짝 비틀면서 기존 화폐에 대한 불신 또한 드러내는 표현이다.
비트코인이 등장한 2009년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의 충격과 여파가 현재 진행형으로 작용하는 때였다. 중앙은행을 정점으로 하는 기존 금융 시스템은 전 세계로 번져 나가는 금융 위기가 찾아와도 ‘돈을 새로 찍어 내 대형 은행들을 구제하는’ 것 외에는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없었다. 그러한 손실은 당연히 모든 경제 구성원들이 분담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2011년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번져 나간 ‘오큐파이 운동’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이러한 대중의 분노가 세계적으로 표출된 것이었다. 다만 오큐파이 운동은 이슈화에는 성공했지만 구체적 변화는 이끌어 내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그러한 대안으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유명한 해커 아미르 타키(Amir Taaki)는 “비트코인이야말로 완전한 경제적 ‘표현의 자유’를 위한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지지한다.
2013년 3월 키프로스 경제 위기 때는 비트코인과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반응이 나왔다. 모든 은행 계좌에서 일부분을 세금으로 압류하고 자금 이체 등을 동결시키는 키프로스 정부의 긴급 금융 위기 해결 방안이 발표되자 엉뚱하게도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키프로스 위기가 주변 나라로까지 번질 것을 우려한 스페인 등에서도 비트코인의 구글 검색 순위가 올라가고 관련 모바일 앱의 다운로드가 급증했다. 아무리 위기 사태라 해도 국가가 발행한 화폐보다 디지털 가상 화폐가 더 신뢰를 얻는 상황을 본 시장에서는 의미심장한 신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의 것’을 화폐로, 돈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돈은 ‘그 자체로 값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고정 관념에 불과하다. 돈은 교환을 활발하게 해 주기 위해 필요한, 상대적인 가치만을 지니는 매개 수단일 뿐이다. 금은과 같은 금속 화폐가 무분별한 채굴로 넘치도록 공급되며 가져온 폐해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국가가 보증하는 중앙 집권적 화폐 시스템이 낳는 재앙적 인플레이션과 고통 분담 등은 동시대의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등장은 21세기 우리에게 필요한 돈의 조건이 무엇인지, 우리가 화폐에 무엇을 기대하는지, 돈의 본질이 과연 무엇인지를 물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넥스트 머니’일까?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은 의외로 쉬울 수 있다. 금화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이미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대부분 실물이 아니다. 직장인들은 더 이상 지폐가 든 월급봉투를 받지 않는다. 대부분의 수입은 숫자 형태로 표시돼 이전 잔액에 더해지거나 카드 사용 등에 따라 발생하는 마이너스 숫자들을 메우느라 디지털적으로 소진될 뿐이다. 심지어 은행 간 거래조차 5만 원짜리 지폐 뭉치가 은행 본점 사이를 오가는 것이 아니라 전산상으로만 처리된다. 비트코인이 금속 화폐나 지폐가 아니라는 명목으로 배제할 이유가 하등 없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달러 중심의 현 기축 통화 체제를 대체할 만한 차세대 화폐가 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러한 잠재력은 충분하다. 비트코인은 ‘오픈 소스(open source)’로 설계되어 있어, 비트코인 소스를 이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개선한 더 나은 화폐 시스템을 ‘누구나’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제로코인’을 비롯해 일부에서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비트코인은 우리가 가진 돈에 대한 관념들, 혹은 의문조차 가져 보지 못한 고정 관념들을 전복하는 새로운 차원의 화폐다. 이 책은 비트코인의 수용 여부를 떠나, 화폐의 본질을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 책을 통해 비트코인이 일으키고 있는 새로운 물결에 동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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