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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채사장)

by Richboy 2015. 2. 11.




힘 있는 지식인이 되기 위한 필수 기초 교양!

어김없이 오늘도 우리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어제 본 드라마부터 시작되는 대화는 늘 같은 패턴이지만, 오늘따라 왜인지 시시한 기분이 든다. 곧 색다른 주제의 대화를 이어가려 하지만 금방 지식에 한계가 오는 듯하다. 문득 자신의 부족한 지식수준을 채우기 위해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절감하지만, 금세 막막해져온다. 대체 어디서부터 얼마만큼 알아야 하는 걸까?

여기, 신자유주의가 뭔지, 보수와 진보가 무엇인지, 왜 사회문제가 일어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대화 자리가 두려운 당신을 위한 책이 출간되었다. 글쓰기와 강연 등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넓고 얕은 지식’을 알리고 있는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으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 《지대넓얕》을 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저자는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전 과정을 마치 하나의 천일야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거칠고 거대한 흐름을 꿰다보면, 그 과정에서 두 번의 세계대전이나 경제 대공황, 갑론을박하는 정치적 이슈 등 개별적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으며 의미를 갖는다. 책을 덮는 순간, 현실에 대해 당당한 지적 목소리를 내는 진짜 지식인으로 거듭날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뭔지, 보수와 진보가 무엇인지, 왜 사회문제가 일어나는지도 몰라서
지식수준이 들통 날까 봐 대화 자리가 두려운 당신에게


오늘도 당신은 수시로 사람들과 만난다. 담배 한 대를 피우는 막간의 시간이든, 점심을 먹는 조금 긴 시간이든, 상사와 외근을 나가야 하는 긴 차 안이든, 대화는 필요하다. 어떤 대화로 연명해왔는가? 쉽게는 어제 뭐 봤니 부터 시작해서 잘 나가는 연예인 이야기를 거쳐 상사 뒷담화로 이어지는 대화의 패턴이 반복되다 보면, 상대가 누구든 그 관계조차 시시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 가끔 색다른 상대에 의해 한 차원 높은 지식을 요하는 대화가 시작되면 금방 들통 나는 지식의 한계에 부끄러움마저 느낄 것이다.
현실의 필수적인 지식을 외면한 채, TV 오락과 연예 스캔들, 상사 뒷담화에만 열을 올리는 대화는 허무하다. 어느 날 문득 자신의 부족한 지식수준을 채우기 위해 인문학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절감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지식의 세계는 망망대해 같다. 역사는 너무나 방대해 막막하고, 경제는 골 아프고, 정치는 화딱지부터 나고, 사회나 윤리는 지리멸렬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꼭 필요한 지식인 듯해서 쉽게 포기하지는 못하겠다. 대체 어디서부터 얼마만큼 알아야 하는 걸까? 지적 대화를 위한 지식인의 기초는 어디까지인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전 과정을 마치 하나의 천일야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역사는 직선적 시간관에 의해 설명된다. 이 과정에서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기나긴 세계사가 쉽게 연결된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단박에 이해된다. 역사가 경제로 맞물리는 순간, 현재의 신자유주의가 필연적으로 귀결된 과정이 입체적으로 떠오른다. 공산주의에 대한 오해, 진보와 보수에 대한 잘못된 시각이 바로잡히고,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이 단순하게 구조화된다.
책을 읽는 순간, 독자는 그토록 방대했던 지식의 분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손쉽게 이어지는 것을 체감하며 지적 쾌락에 몸을 떨 것이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는 이 시대의 힘 있는 지식인으로 거듭날 것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개별적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세계가 어떻게 신자유주의 시대가 되었는지, 정부의 경제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보와 보수가 무엇인지, 사회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통시적으로 알려준다. 이 거칠고 거대한 흐름을 꿰다보면 세계사는 물론 경제 원리, 정치 이슈, 사회문제들이 한 방에 명쾌히 이해된다. 그 과정에서 두 번의 세계대전이나 경제 대공황, 갑론을박하는 정치적 이슈 등 개별적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으며 의미를 갖는다.

매일 공부하는 것 같지만 실은 얕은 지식조차 없음을 절감하고
대화에서 당당한 목소리를 내는 진짜 지식인이 되는 법


지금 이 세계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지식인은, 가짜다. 현실에서 필요한 지적 대화에서 비껴난 채로 산다면 개인의 삶은 결코 풍요로워지지 않는다. 넓고 얕은 지식, 그러나 세상을 움직이는 기초적인 지식을 알아야 진짜 지식인이다. 현실에 대해 당당한 지적 목소리를 내는 진짜 지식인만이 경쟁력을 얻고 힘을 가질 수 있다.

-책속으로 추가-
정말 무엇인가 이상한 것 같다. B는 바보인가? B는 자신이 노동해서 만들어낸 생산물을 모두 A에게 주고 A는 그 중에서 일정량만을 B에게 돌려준다. 노동은 오직 B 혼자서 했는데, B의 노동의 결과물인 생산물은 A와 B가 나눈다. A가 생산수단을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B는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이건 아니다 싶었다. 뭔가 잘못되었고 부당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B는 항상 A가 시키는 대로 농사짓고 장작 패고 가축을 기르느라 피부는 구릿빛으로 그을렸고, 몸은 단단하고 건강해졌다. 그런데 언젠가 한번은 A가 목욕하는 것을 우연히 보았는데, A는 평소에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서 피부는 허여멀겋고 팔다리는 가늘고 배도 나왔다. A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줄 알았던 B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자신이 A의 지배를 받을 이유가
없어 보였다. 이제 B는 A가 부르면 못 들은 체하고, A가 일을 시키면 마지못해서 설렁설렁 하기 시작했다. A도 B의 눈빛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곧 알아챘다. 조금만 뭐라 해도 B는 가자미눈을 해가지고 쏘아보는 것이었다. 이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A는 어느 날 B를 불렀다. B는 구시렁거리며 또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A가 B를 가까이 불러 B의 귀에 대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건 비밀인데, 너만 알고 있어. 나, 사실은 신이다.”

이후 B는 열심히 일했다. A가 일을 시키면 즐거운 마음까지 들었다. 얼굴에는 언제나 미소가 번졌다. 신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열심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A가 생산수단을 독점하는 것이나, 그에 따른 모든 생산물을 소유하는 것이나, 자신을 지배하는 것에 대해서, B는 아무런 불만도 없게 되었다.

‘신’은 요청된다. 지배자는 신을 부른다. 신이 진짜로 응답을 하거나 말거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신이 진짜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는 지배자의 관심사가 아니다. 지배자 자신이 부를 수 있는 ‘신’이라는 언어만 있으면 된다. 왜냐하면 신은 지배자가 사회를 지배할 권리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독단적으로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자일수록, 그의 신앙은 절실하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지배자에 의해 신이 요청된다고 해서, 혹은 지배자가 자신의 지배에 신을 이용한다고 해서, 이것이 신이 부재함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신이 존재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의 문제는 다른 차원의 문제로, 이 책 2권의 끝에 이르러 종교 파트에서 다루어질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역사적, 정치적으로 신의 문제를 고려했을 때, 신의 이름이 정치를 위해 사용되었을 혐의가 짙다는 것이다.
_고대 노예제사회 : 생산수단은 왕과 노예를 만들었다 中

그렇다면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역시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두의 가격을 낮춰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특별히 다른 방안은 없을 듯하다. 물론 신제품 개발이나 광고비용 확대, 사업 효율성 개선 등의 부수적인 방법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본질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다.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시장 개척’과 ‘가격 인하’라는 두 가지 해결 방안이 그나마 가장 궁극적인 방안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방안이 근대와 현대의 역사를 어떻게 변화시켜갔는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우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부터 생각해보자. B는 창고에 가득 쌓인 구두 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그래서 배를 한 척 구입한 다음 창고에 쌓여 있던 구두를 모두 실었다. 그러고는 멀고 먼 길을 항해해 아마존에 도착했다. B가 듣기로 아마존에 있는 사람들은 아예 신발을 신지 않는다고 하니, 그곳은 정말 블루오션일 것이다. 배 구입비용, 인건비 등 시간과 비용이 매우 컸지만, 모두 해결하고도 큰 이익이 남을 것이다. 배가 해안에 도착하자 머리에 깃털을 꽂고 나뭇잎으로 하반신만 가린 원주민들이 환영했다. B 가 말했다.
“구두 팔러 왔어.”
원주민 족장이 말했다.
“줄 게 없는데.”
생각해보니 그렇다. 원주민들은 가진 게 없어서 구두와 교환할 만한 게 없다. 그때 원주민들 뒤로 소들이 지나가는 게 보였다. B가 말했다.
“소 한 마리당 구두 다섯 켤레로 하자.”
원주민 족장이 준비한 듯 그 말에 대답했다.
“나는 당신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소에게는 우리 선조들의 영혼이 깃들어 있으며, 우리 종족과 함께 수천 년을 아름다운 자연의 어머니 품에서 성장한 형제다. 형제를 사고판다는 것은 가족을 사고파는 것이며, 지금까지 지켜온 우리의 아름답고 성스러운 영혼의 연대를 사고파는 것이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다.”
B가 준비해온 총을 뽑아서 족장과 함께 나온 원주민 중 한 명을 쐈다.
원주민 족장이 말했다.
“일곱 켤레로 하시죠.”
시장이 개척되었다.

이후 B는 원주민들에게 구두를 공급하고 소를 대가로 받았다. 그리고 대가로 받은 소를 잡아서 가죽을 벗기고 그 가죽으로 구두의 원료를 충당했다. 원주민이 제공한 원재료로 구두를 가공하고, 가공된 구두를 원주민에게 되파는 효율적 구조가 형성되었다. B의 공장은 계속해서 구두를 생산할 수 있었다. 소비는 원주민을 협박하면 된다. 이제 원주민들은 비록 옷은 안 입었지만 구두는 두세 켤레 정도 갖게 되었다.
식민지를 개척하는 제국주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_근대 자본주의의 전개 : 공급과잉이 시작되었다 中

인류는 역사가 시작된 이래 왕이라는 존재의 지배를 받아왔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것이 문제시되지는 않았다. 평등이라는 개념을 갖지 못한 채 인류는 존재해온 것이다. 그러다가 그것이 문제라는 것, 따라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행동으로 표출되었는데, 이것이 프랑스 대혁명이다. 프랑스 대혁명을 계기로, 지배를 받지 않는 자유인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대량 등장했다. 왕이 있는 세계에서 자유인이란 왕 혼자일 뿐이었다. 하지만 왕을 몰아낸 프랑스 대혁명은 지배받지 않는 사람들을 만들어냈다. 부르주아는 더 이상 지배받지 않는 자유인이 되었다.

A는 단두대로 걸음을 옮겼다. A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자 민중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따가운 햇살과 환호 소리로 A는 정신이 없었다. 신으로부터 권한을 받았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기는 했으나, 기도하지 않은 지는 오래됐고 신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많지 않았다. 사실 성직자들을 보호해주면서 알게 된 그들의 권력욕은 마음으로나마 교회를 불신하게 만들었다. B는 환호하는 군중들 속에 섞여 있었다. 저 멀리 A의 머리가 단두대에 걸리는 것이 보였다. B의 마음은 복잡했다. 사교계에서 많은 학자와 친분을 쌓고 그들을 경제적으로 후원해주기도 했지만, B는 그들의 무신론적인 말들이 어쩐지 찜찜했다. 어쩐지 무신론자들과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죄를 짓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저 멀리 신과 가장 가까울 것 같은 A가 단두대에 목을 내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곧 높이 오른 단두대의 칼이 쏜살같이 밑으로 떨어졌다. 사람들의 함성 소리가 높아졌다. B는 충격적인 광경에 자신도 모르게 군중들과 함께 소리를 질렀다. 왕이 죽는 순간인 동시에 신이 죽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중세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_중세 봉건제사회 : 계급은 더욱 세분화되었다 中

우리는 이제까지 보수와 진보, 그리고 민주주의와 독재에 대해 알아보았다. 한국은 민주주의 사회이고 대중은 주인으로서 선거를 통해 보수와 진보를 선택할 권한을 가졌다. 모든 책임은 대중에게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누군가 알려줄 할 사람이 필요하다.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을 선별하는 시야를 갖지 못한 사람에게 그 선별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모든 정치는 썩었다면서 자신의 정치적 무관심을 정당화하는 사람에게, 정치적 무관심은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줄 사람이 필요하다. 실제로는 보수 정당에 표를 던졌으면서도 집권한 보수 정당이 서민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면서 열을 내는 사람에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알려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이어야 한다. 지적인 대화는 분명 ‘놀이’지만 나의 이익을 위한 심오한 ‘놀이’다. 스포츠, 연예, 이성 문제, 상사 욕하기도 분명히 재미있는 대화놀이일 수 있으나, 경제와 정치에 대한 조금은 심오한 대화놀이야말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조금은 더 살 만하게 만들어주는 유용한 놀이라고 하겠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저자
채사장 지음
출판사
한빛비즈 | 2014-12-2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신자유주의가 뭔지, 보수와 진보가 무엇인지, 왜 사회문제가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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