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 1번지에서 벌어지는 정치의 민낯
이 책은 대한민국 정치현황을 진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제1야당의 민주정책연구소 부원장으로서 활동하는 우석훈의 정치 이야기도 담았다. 전업 아빠로 글을 쓰던 그가 어떠한 명문으로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지, 진짜라고 우기는 가짜들과 전쟁을 위해 야당 대표 인사들에게 경제를 가르치는 '경제모임공부'를 만들어 경제 논의의 장을 만들고 농어민위원회 전국위원회 만드는 사안을 통과 시킨 일 등 정당이 변화해 가는 과정을 담담히 담았다.
배반과 혼란이 가득하며, 혁명은 더더욱 멀어진
잡놈들의 전성시대에 바치는 우석훈의 만가(輓歌)
유효 기간 3년. '증오 위에 세워진 미움의 정치가 권력의 목적인 뒤끝 쩌는 나라'의 유효 기간이 명명백백하게, 3년이나 남아 있다. 거짓말 3대 공약이라 불리는 '증세 없는 복지'는 '연말정산 세금 폭탄'을 집중투하했고 '담뱃값 꼼수 증세'로 '서민 증세'를 성공적으로 실현했다.
박근혜정부 집권 2년차, 행복기금, 행복주택 등 ‘행복’이라는 키워드는 넘쳐나지만 우리는 국민행복시대가 아닌 국민 ‘항복’시대를 맞이했다. 이렇게까지 우리의 일상이 위협 받는 불안한 시대가 있었던가.
정치, 경제, 사회를 끌어안고 아무 말이나 되는 대로 질러놓고 보는 말 그대로 ‘잡놈 전성시대’가 만개한 것이다. ‘88만원 세대’를 어루만지고 ‘불황 10년’으로 우리들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던 경제학자 우석훈이 안팎으로 썩어 들어가는 ‘잡놈들 전성시대’를 위한 만가(輓歌)를 세상에 내놓았다. 2015년, 우리를 들끓게 하는 잡놈들은 과연 누구인가?
2015년 한국에서 잡놈이란, 인사권에 기대어 감사를 피하며 공공의 돈을 사사로이 유용하는 놈이다! 이 기준에 의하면 조현아는 잡놈이 아니다. 자기 돈과 권력을 사사로이 운용한 ‘덜 떨어진 사람’ 정도다. 나쁜 사람이라기보다는 모자란 사람에 가깝다. 돈이 그렇게 많고 힘이 그렇게 센데 감옥에 갈 빌미를 주다니. 잡놈과 센놈이 붙으면 아직까지는 잡놈이 이긴다. 무엇을 상상하든 더 더러운 놈이 이기고 더 잡스러운 존재가 갑이다. 갑과 을 위에 잡놈이 존재한다. 그리고 시방 우리는 잡놈들의 전성시대로 달려가는 중이다.
-p.77 ‘형가의 노래’
전업 아빠로 글이나 쓰면서 살아가려 했던 ‘무욕망자’ 우석훈을 흔들어 깨운 것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처절한 현실이다. 세월호와 7.30 보궐선거를 겪으면서 진시황을 암살하려다 실패한 킬러 형가가 떠올랐고 그의 처연한 마음가짐을 되새기며 정치1번가 여의도로 발길을 돌렸다.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이 시대가 힘들고 불편하겠지만, 나는 어른이 되어가는 내 아이들에게 지금보다는 나은 세상을 살게 해주고 싶다. 그래봐야 많이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일상에서 아이들이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그런 방치된 한국을 물려주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결국 몸을 움직여 길을 떠났다. 다음 대선에서 또 지면, 그때는 정말 한국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처럼 길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적지는 않을 것이다. 뭐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수백만 명은 될 것이다. 그들을 대신해서라도, 뭐라도 좀 해야 한다는 생각에 길을 떠나게 되었다.
-p.100 ‘형가의 노래’
경제학자 우석훈이 정치1번지 여의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것은 이러한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경제학에서 명분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실익을 따지는 경제학에서 명분은 어떠한 명제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2014년 7월 30일 재보궐 선거 결과가 난 이후, 그는 더 이상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명분이고 어디서 어디까지가 실익인지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다.
증오 위에 세워진 미움의 정치가 권력의 목적인 뒤끝 쩌는 나라, 네 개의 강과 미제 벤또가 국민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우기는 나라, 자신들이 진짜라고 우기는 '가짜'들만 살아남은 꼬질꼬질한 나라에서 그는 '진짜잡놈'들과 벌이는 이 시대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그 전쟁을 위해 우석훈은 야당 대표인사들에게 ‘경제’를 가르치는 ‘경제모임공부’를 만들어 경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논의의 장을 열었다. 한 발 더 나아가 농어민위원회를 전국위원회로 만드는 사안도 통과시켰다. 《잡놈들의 전성시대》에는 ‘혐오재’로까지 불리는 정당이 변화해가는 변화의 과정을 담담하게 담고 있다.
2008~2018,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잡놈들의 시간
정치1번지 여의도를 향해 펜을 겨눈 우석훈의 첫 번째 정치에세이!
책 《잡놈들 전성시대》 는 대한민국, 정확하게는 대한민국의 정치판이 벌여놓은 상황을 진단하며, 제1야당의 민주정책연구소 부원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우석훈의 정치 이야기를 담았다. 일명 '우석훈의 대한민국 정치유산 답사기'다. 사실 그가 쓰고 싶지 않았다는, 만약 3년 후 다시 쓸 수 있게 된다면 '대선승리백서'로 쓰고 싶다는 그의 첫 번째 정치에세이집 《잡놈들 전성시대》에는 정치1번지 여의도에서의 '진짜잡놈'들의 처절한 생존기, 그리고 그에 대항해 다음 대선까지의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는 우석훈의 명분과 공고한 의지가 담겨 있다.
지금은 정말 어려운 시기다. 솔직히 말하면, 대통령 한번 잘못 뽑았다가 완전 망하는 중이다. 대통령을 놓고 투표를 했지, 문고리나 진돗개를 놓고 투표한 것은 아니다. 아마 남은 몇 년이 지나면, 지금보다 주머니가 더 얄팍해지고 삶이 힘들어지는 사람이 많이 생길 것이다. 이것이 경제의 법칙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주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아주 좋은 세상은 아니더라도 희망할 수 있는 세상을 물려주는 것이 맞다.
-에필로그 중에서
단두대와 콜베르 루이 16세가 기묘하게 얽혀 공존하는 나라, 희망할수록 절망하게 되는 나라, 반봉건의 시대에서 찾은 명분은 다른 것이 아니다. 후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것. 우석훈의 단 하나의 명분이다. 도덕적인 명분으로 보이겠지만, 직접적으로 말해서 ‘지금이 진짜 살기 어려운 시대라, 더 이상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들어선 정치권의 상황은 여러 모로 녹록치 않아 보인다. 웰빙 정당이라고도 불렸던 새누리당은 정책과 관련된 정치사회적 고급정보와 탄탄한 지역 조직들 그리고 사회 각 분야별로 발생한 조직 구성을 확보하고 있어 집권정당으로서의 공고함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반면 ‘혐오재’라 불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장 내부적?대외적 해결과제도 많은 데다 계파의 갈등으로 인한 내부 갈등요소가 단단히 발목을 잡고 있다.
우석훈은 이러한 현 상황에 대해 우선은 2017년 대선에서의 패배할 확률을 줄이는 것부터 목표로 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이 자신의 자리에서 당장 고민하고 연구하여 해결해야 할 것들에 대한 분석과 현실적인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잡놈들의 전성시대’를 끝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함께 고민해 나가기를 권한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승리가 아닌 ‘영원한 승리’를 위해 앞으로 남은 3년의 시간 동안 그가,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척 많은 듯하다.
낙수 물은 차나니
장수가 길을 떠나면 돌아오지 않으리.
-형가의 노래 中
우석훈은 형가의 노래를 통해 “정의로운 무언가를 위해 나를 던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은 나의 판타지다. 우울하고 차가운 노스탤지어 같은 것이다”라고 결연하게 이야기한다. 형가는 혼자 길을 떠났고 그래서 졌다. 형가는 실패했지만 우리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잡놈들의 전성시대’를 끝내기 위한 만가(輓歌)는 독창이 아니라 떼창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같이 걸어가면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다. 《잡놈들 전성시대》를 들여다보면 필시, 뭐라도 할 말이 생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서로 그 말을 하고, 서로 같이 그 말을 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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