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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북톡카톡(김성신, 남정미)

by Richboy 2015. 4. 22.





당신이 읽은 그 책을 말하라! 웃기는 서평가와 웃기는 것만 못하는 서평가가 의기투합해 우리 시대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그 책을 해부한다. 100% 리얼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수다서평’의 진수!  [세상물정의 사회학]에서부터 [철학 브런치]까지, 평생 책 안 읽는 바보도 웃으며 책장을 넘길 정도로 재미있는 책 이야기!


읽고! 떠들고! 사유하라! 그렇게 세상을 가져라! 


다른 삶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웃기는 서평가 & 웃기는 것만 못하는 서평가, 스마트폰을 품다!
100% 레알! 카카오 톡으로 진행한 책 수다가 ‘서평3.0시대’를 열다!



한 편의 시트콤 같은 책 이야기
코미디언과 출판평론가! 세상에서 가장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만났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오직 독서를 즐긴다는 것 뿐. 하지만 그들은 곧 의기투합하여 전혀 새로운 서평을 시도한다. 이른바 ‘수다서평!’의 탄생이다. 신간 [(읽다 떠들다 가지다) 북톡카톡]은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을 두 사람이 실제로 활용하여 펼친 책 이야기다. 노회한 출판평론가가 엄선한 책 위에, 일상의 문맥을 비틀어서 웃음을 창조하는 코미디언의 감각이 더해짐으로서, 서평이 마치 한 편의 시트콤처럼 느껴진다. 지금껏 세상에 나온 서평서 중에 가장 쉽고 재미있으며 대중친화적으로 구성된 책이다.

‘서평3.0 시대’의 개막
[북톡카톡]은 책의 내용을 해설하고 사회적 의미를 분석하는 기존 서평의 정형화된 틀을 과감하게 해체한다. 대신 이들은 책을 대상으로 한 가벼운 대화체의 글쓰기를 시도한다. 이 책을 공저한 김성신과 남정미의 본래 직업은 출판평론가와 코미디언이다. 이들은 각각 자신들의 전문가적 지식과 감각, 그리고 입담을 동원해 책에 관한 의견을 유쾌하게 교환한다. 이 과정을 통해 문어체에 비해 훨씬 일상적이고 대중친화적인 구어체만의 장점이 고스란히 살아나게 되는데, 바로 이를 통해 한 권의 책이 내재한 핵심으로 곧장 육박해 들어간다. 이들은 주절주절 책의 내용을 설명하지 않으며, 사회적 함의를 거창한 용어로 포장해서 말하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스마트 시대에 최적화된 ‘서평3.0 시대’의 개막이다.



광대무변을 종횡무진 하는 책세상의 이야기
책을 다루는 이들의 문체가 쉽고 흥미를 끈다고 해서 이들이 다루고 있는 책들까지 만만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강준만 교수의 [갑과 을의 나라]에서는 ‘갑질은 촌티 나는 꼴값’ 이라는 신랄한 각성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철학자 스베나 플라스펠러의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를 통해서는 일에 대한 강박적 사랑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는 묵직한 결론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또 [논어]를 통해 동양의 유구한 정신적 가치를 말하다가, [만물의 공식]을 가지고는 알고리즘의 현대적 의미와 맥락을 해석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광대무변을 종횡무진 하는 책세상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다.

남정미, 웃기는 서평가의 출현
서평가 남정미의 출현은 서평사적(?) 관점에서 보자며 일대 혁명과도 같은 일이다. 이제까지 서평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로 여겨졌다. 오래 전에는 교수들을 비롯한 학자들의 전유물이었고, 최근까지도 서평은 출판평론가, 북칼럼니스트, 서평가 등으로 불리는, 소위 책전문가들의 고유 영역과 같은 것이었다. 웃기는 서평가 남정미의 출현은 이러했던 이른바 서평가 그룹의 구도를 단번에 해체시켰다는 의미가 있다.
코미디언 남정미가 서평가가 된 과정도 마치 한편의 드라마처럼 흥미롭다. 출판평론가 김성신과 코미디언 남정미는 우연히 같은 방송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우정을 쌓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정미가 굉장한 독서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김성신은 그녀에게 ‘함께 책 읽고 떠들어 보기’를 제안한다. 독서의 완성은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이 아니라 토론에 있다는 것이 출판평론가 김성신의 지론이었다. 본질적으로 공연 예술인 코미디가 계속 TV에만 갇혀있어야 할 이유가 있냐며, 코미디의 영역을 책과 문자의 세상으로 한껏 넓혀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다. 남정미는 이에 적극 공감하며 김성신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해서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완전히 다른 그들은 격 없이 책 이야기로 함께 웃고 떠들며 2년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의 책 수다는 눈 밝고 경험 많은 기자의 눈에 띠면서 대중잡지 [M25]의 지면으로 고스란히 옮겨진다. 그리고 곧 일간지 [스포츠경향] 문화면에서도 같은 구성으로 연재를 하게 된다. 이후 남정미는 출판서평전문지 [기획회의]를 통해 ‘웃기는 서평가’라는 독특한 타이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여러 방송 매체에서 서평가로서 맹활약 중이다.

볼수록 매력 터지는 책의 속살
그동안의 서평이란 모름지기 기승전결이 완전한, 책의 내용과 함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그 무엇이었다. 기존 문법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들이 말장난으로 시작하는 서평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고 이해할 수 없을까? 책을 읽고 세상과 좀 더 면밀하게 소통할 수 없을까? 나아가 그 소통을 통해 세상을 개선할 수도 있을까? 바로 이런 고민을 하는 독자들에겐 이 책이 더없이 신선한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독서의 시작은 책장을 넘기면서부터가 아니라 ‘책을 선택하는 일’부터다. 지금까지의 독자는 일방적인 정보제공을 통해 책을 공급받아 읽기만 하는 존재였다면, [북톡카톡]을 통해서는 함께 토론하며 책을 선택하게 된다. [북톡카톡]이 제안하는 ‘수다 서평’은 그 누구라도 주저 없이 뛰어들어 말을 보태고 싶을 만큼 활짝 열려 있기 때문이다. 공감과 유머의 달인 남정미가 안내하는 서평의 신세계에는 주인도 없고 손님도 없다. 카카오톡이라는 스마트 시대의 가장 흔한 소통 도구를 통해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할 수 있도록 만든 아이디어는 한마디로 놀랍다.

‘북톡카톡’ 수다 서평을 처음 구상하고 기획한 출판평론가 김성신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곧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선 세상을 크게 어지럽힐 수도 있다. 히틀러도 스탈린도 성실한 독서가였다. 그들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가지고 수많은 사람을 죽였고, 그렇게 세상을 위협했다. 편협하고 부도덕한 독서의 무서운 결과다. 골방에 홀로 갇혀 편협한 생각 위에 독서로 지식을 보태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독서를 하되 사유해야 하며, 사유하되 도덕적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소통이다.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생각을 여러 사람이 나누는 것. 즉 토론을 통해 개별적 지식을 보편적 지성으로 전환하는 행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독서를 통해 진짜를 얻는다. 단지 책을 읽어치우며 머리에만 머물게 할 것 아니라, 가슴으로 들어오게 하는 일. 그리하여 스스로 삶의 차원을 바꾸는 일. 파편화된 지식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지성이 되게 하는 것. 결국 그 지성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 완성되어 가는 것. 우리가 시도한 이 장난기 가득한 독서수다가 독자들께 ‘독서의 완성’에 관한,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읽고! 떠들고! 사유하라! 그렇게 세상을 가져라! 다른 삶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올드 미디어인 책이 일상의 가벼운 놀이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100명 중에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욕쟁이 아가씨 국밥집, 요즘 애들의 ‘욕 배틀’을 듣다가), [순간 울컥](수시로 울컥거리는 내 인생의 순간들), [주거정리해부도감](도대체 [주거정리해부도감]은 왜 산 거요?), [들꽃 편지](혼신의 힘을 다해 가장 아름다운 생을 살 테다!), [먼지아이](끝없이 해석이 가능한 신기한 동화), [장서의 괴로움](책 욕심도 그저 탐욕일 뿐) 등이 선택되었다.

웃고 떠들다 문득 마주하는 우리 시대 민낯

책, 이렇게 표현하니 정말 귀여운 물건이구나 하고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두 사람이 콕 짚어낸 [세상물정의 사회학]이라던가 [우리는 차별에 반대합니다]를 보면 20대들의 당면한 문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2014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며 선택한 [위험한 자신감], [신의 호텔] 등의 책의 서평을 읽다보면 한국 사회가 처한 극단의 문제가 드러나기도 한다.
올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땅콩회항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강준만의 [갑과 을의 나라] 한 대목을 보면 이렇게 전개된다.

성신: 그 갑지랄을 떨고 싶어서 평생 얼마나 참고 살았을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기도 하지만, 그런 꼬라지를 앞으로 계속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토 나와!
정미: 어쨌든 강 교수는 갑질의 기원을 엄청 오래전부터 잡던데요. 조선시대 관존민비의 폐습이 근대화 과정에서 사회진화론을 거쳐 지금의 갑을관계가 된 거라고. 조상님이 물려주신 문화유산, 우리가 지켜나가긴 개뿔 지켜나가? 헤~
성신: ㅋㅋㅋ 갑을관계의 근원이 조선시대 관존민비 사상이라는 준만 오빠의 섹시한 역사학적 해석이야말로 우리 스스로 무릎을 탁~ ‘그랩’하게 만들지. ㅋㅋㅋ

서평집이지만 풍자와 해학이 난무하는 ‘입말체’ 풍자극을 보는 듯하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반성이 여과 없이 표출된다. 새로운 서평의 신세계가 궁금한 이들은 [북톡카톡]을 펼쳐 보시라!



북톡카톡

저자
김성신, 남정미 지음
출판사
나무발전소 | 2015-04-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당신이 읽은 그 책, 이젠 재미나게 말할 수 있다! 웃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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