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올라가는 것도 그렇습니다. 일이다 생각하면 노동이고 재미다 생각하면 레저입니다. 일이라고 생각하면 하산할 때 목적을 끝내고 되돌아가는 힘든 퇴근길이 되어 버립니다. 반대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하산할 때조차 주변 경관을 즐기는 행복한 길이 됩니다.
아이가 책을 시험 볼 목적이 아니라 즐기는 수단으로 삼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곁에 두고 읽습니다. 시험이라는 목적을 위해서가 아닌 삶의 즐거움을 위해 독서습관을 들이면 책은 언제든 제 값어치를 합니다."
평론가였던 고故 김영수 선생의 말입니다. 초중고교 학생들이 생각 외로 책을 꽤 읽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책이 팔리는 내용을 살펴보니 입시를 위한 논술관련 도서들이라고 하네요. 차라리 읽지 않는만 못한 경우입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공부로서 읽는 '그런 책'을 통해 독서에 염증을 느꼈을테니까요. 부모는 불안한 마음에 남들이 읽는다는 책은 죄다 읽히려 하지만, 그런다고 과연 제대로 읽힐까요?
대학입시를 공부의 끝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대학을 가서 본격적으로 독서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아닌 즐거움의 독서를 권해야 합니다. 아무리 이렇게 말해야 뭐합니까? 대학 신입생들 200여명을 앉혀두고 특강을 할 때 물으니 요즘 수험생들이 잠깐 머리를 식힐 겸 책을 읽으면(게임을 안하는게 어디입니까?) 엄마들이 "시험에도 안 나오는 그런 책 읽어 뭐하냐?" 며 공부하란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의 가정은 어떤지요?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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