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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공부,학습

[책리뷰]나의 직업, 우리의 미래 - 미래는 스펙이 아닌 전문성을 갖춰라!

by Richboy 2018. 11. 3.

 

 

 

 

내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이범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다.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 그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우리집 여섯 살배기 '녀석'의 교육의 미래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조언을 듣고 싶어서다. 

읽어보니 추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변할 것 같았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본격화되는 미래에 지금의 교육이나 스펙은 거의 쓸모가 없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창의성을 강조하는 미래라고 해서 '특별한 무엇'을 가르치라는 이야기는 없다. 오히려 '나는 무엇을 하고 싶다, 무엇이 되고 싶다, 그래야 행복할 것 같다'는 목표의식이 중요해질 것 같다. '가까운 미래는 이미 지구 반대편에 있다'고 어느 미래학자는 말했듯,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유럽 어디매의 선진국(예를 들어 덴마크)의 아이들이 공부하고 생각하는 방식이라면 무난하게 살아갈 듯 싶었다. 

 

한마디로 자식의 미래에 대해 그리 겁먹을 것도 없고, 또 설령 부모가 겁을 먹는다고 해도 딱해 해줄 것이 없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많이 아이에게 무궁무진하고 다양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노력하는 것이 자식이 제 살길을 잘 찾겠다 싶었다. 

 

저자 이범이 이 책에서 주장한 내용을 간단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

 

첫째, 나름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대학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 저자는 지인의 아들이 고등학교도 마치지 않은 채 한옥건축전문가가 되어 자리매김한 사례를 들어 특정한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전망이 어느 정도 확보된다면 오히려 대학을 안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둘째는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던 기업의 '정기채용방식'은 앞으로 대학이 수시모집을 하듯 수시채용방식을 채택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스펙은 '깊이 있는 스펙'이 아니라 '팔방미인 스펙'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앞으로 미국이나 유럽방식으로 바뀌는데, 이들의 특징은 정기채용이 없다는 거다. 대충 뽑아서 가르치지 않고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수시로 뽑아서 즉시 배치한다. 당연히 필요로 하는 일을 제일 잘 하는 사람을 뽑게 된다. 다양한 스펙이 아닌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 점에서 이과는 전공을 유지하면 전문성이 보장되므로 나름 유리하다. 하지만 문과의 경우 전문성을 보장받기 어려우므로 부전공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흥미를 갖거나 좋아하는 주제 중에서 산업적 배경을 가진 것이 교집합을 찾아 그것을 공부하면 유리해진다. 

예를 들어 문과이지만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면 대리점 사업을 공부해 본다든지, 식품산업에 관심을 둔다면 실제로 일을 해보고, 관리나 회계업무 등을 배우는 것이 전문성을 띄게 된다.

 

중요한 건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는 '네가 살면서 직업을 여러 번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아무리 잘 나가는 일을 해도 5년화 뒤에는 자동화되어 실직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자녀 스스로가 '내가 뭘 배울지 목표를 정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결국 미래는 내가 무엇을 배우고 익힐지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을 가진 자가 주도하는 세상이 된다. 그 점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은 미래에 상당히 부적합한 교육을 하고 있다. 그것을 바꾸는 데는 개인이 아닌 정부가, 정치가 필요한 지점이다.

 

지금 대한민국 교육은 미래를 맞이하는 데 있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당장 저출산의 문제는 20, 30, 40년 뒤를 예고하고 있는 파국적인 결과를 몸소 맞아가면서 살아가야 할 나이가 지금의 청소년과 청년들인 셈이다. 그 점에서 세대 전체적으로 선제적인 대응을 하자.

 

이런 책은 자녀보고 찾아 읽으라고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기성세대인 부모가 선생님이 먼저 읽어 고민하고 그 방법에 대해 자녀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풀어야 할 문제다. 이런 고민들이야말로 건설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고민이 아닐까. 뭐 어떤 부모는 이런 것마저 지문과 손금에 의존하고, 컨설팅업체에 맡기기도 하더라만....

 

다른 무엇도 아닌 내 아이의 미래이기에 '시행착오'는 겪기 싫다. 해서 나는 비록 여섯살배기의 애비일망정 계속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할 것이다. 그래야 개선을 위해 목소리도 높이고 나를 대변할 목소리에 한 표를 던질 것이 아닌가. 부모라면, 부모가 될 성인이라면 읽어야 할 책이다. 충분한 고민 없이 함부로 자식의 미래를 논할 자격도 없다는 걸 인지한다면 찬찬히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