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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th) 혼자라면, 읽을 때(근간)

독서의 몰입이 게임의 그것과 차원이 다른 이유

by Richboy 2023. 6. 23.

독서의 몰입이 게임의 그것과 차원이 다른 이유

몇 해 전 어느 대학에서 ‘일상에서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것 가운데 #독서 만 한 것이 없다’고 강의할 때였다. 어느 남학생이 질문을 던졌다.

“저는 #게임 을 할 때 정말 최고로 #몰입 이 잘 됩니다.

#시간 을 잊는 데는 게임보다 나은 것이 없는 것 같은데요. ...부작용이 있긴 합니다. 게임을 마치고 나면 눈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정신이 멍~해집니다. 기분도 상쾌하지 않고요.

시공간을 잊고 몰입한다는 측면에서 게임과 #독서 가 비슷한 것 같은데 왜 몰입의 결과는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게임에 빠져드는 것은 ‘몰입’이 아니라 일종의 ‘ #탐닉 ’입니다. 중독 비슷한 거죠. 어떤 것이 몹시 즐거워서 온통 마음이 쏠리는 것은 독서와 게임이 모두 같긴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다릅니다.

독서에 몰입하고 나면 ‘어제와 다른 나’, ‘보다 성장한 나’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서하면서 몰입한 기분이 독서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면서 작은 #행복 감으로 느껴집니다.

 

반면 게임은 어떤가요? #캐릭터#레벨 이 올랐을지 모르지만 현실의 나에게는 아무런 변화도 생기지 않습니다. 게임 실력은 늘었을지 모르지만 현실의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죠. 똑같이 몰입을 했습니다만, 독서에 들인 시간은 내 가슴에 뿌듯함을 남기고, 게임에 들인 시간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한 줌 재처럼 사라집니다. 이 기분은 뇌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차이를 알려주는 한 가지 실험이 있다.

#EBS 에서 방영된 「 #과학카페 - #읽기의과학 」에서는 게임에 몰입된 사람과 책에 몰입한 사람의 뇌가 얼마나 다른지 보여주었다. 일본 뇌과학계의 권위자인 #모리아키오 교수( #니혼대학교 )는 실험자의 머리에 128개의 센서를 부착하고 책을 읽을 때와 게임을 할 때 뇌의 움직임이 어떻게 다른지 관찰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독서할 때는 뇌가 전반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전두엽#후두엽 이 쉬지 않고 전기 신호를 주고받았다. 반면 게임하는 뇌는 극히 일부만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이처럼 현격한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그 차이는 바로 #상상 (imagine)에 있다.

독서는 우리로 하여금 상상하게 한다.

글자를 읽는 동안 우리 뇌는 문자로 전달된 메시지를 #영상 (image)으로 전환한다.

예컨대 #소설 을 읽는 순간 우리는 #영화감독 이 된다.

#작가 가 쓴 스토리를 읽으면서 남녀 주인공을 #캐스팅 하고 소설 속 #배경 을 내 마음대로 그리며 #장면 장면을 구성한다. 클로즈업도 해보고 #롱테이크 도 찍어보고 #배경음악 도 넣고 비도 내리게 한다. 영화에서는 내가 끼어들 여지가 없지만 소설 속에서는 마음껏 #그림 을 그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소설을 #원작 으로 만든 영화가 소설보다 못하다는 평이 많은 이유를 나는 ‘영화는 상상력을 제한하지만 소설은 상상력의 공간을 무한히 열어놓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같은 소설을 읽고 서로 다른 영화를 찍은 감독들이 있는 이유도 글 자체가 불러일으키는 상상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경험한 상상이 주는 즐거움은 그만큼 크다.

비단 소설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책을 읽으면서도 우리는 상상한다.

#성공 한 사람들의 #스토리 를 읽으며 우리는 그가 겪은 어려운 순간을 심호흡을 하며 함께 넘고, 다양한 여행서를 통해 한 번도 밟아본 적이 없는 이국의 땅을 다닌다. #수필 을 읽으며 펜 속에 숨은 #사색 의 깊이를 느끼고, #자기계발서 를 읽으며 내 속에 숨어 있는 보다 나은 나를 찾아낸다. 이처럼 책을 읽으면서 몰입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기 때문이다.

다시 정리해 보자. 우리가 독서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몰입할 수 있어서다.

그리고 독서하면서 몰입하는 이유는 우리가 상상하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마음껏 상상하는 동안 우리의 뇌는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된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쉬이 늙지 않고 일반인보다 #치매 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는 괜한 말이 아니다.

반면 게임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몰입의 경험은 다르다.

#모니터 의 화려한 영상을 쫓아가느라 우리 뇌는 상상할 틈이 없다. 무지막지하게 들어오는 영상 정보를 처리하기에도 너무 바쁜 까닭이다. 또한 게임은 머리를 아프게 해서는 절대 사람을 끌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이나 상상을 가로막는다. 자연히 뇌는 둔해지기 마련이다.

더구나 게임 이후에는 가슴에 무엇 하나 남는 게 없게 되니 게임할 때는 몰랐으나 로그아웃을 하는 순간 피로감과 허무감이 갑작스레 밀려든다. 똑같은 힘을 썼더라도 #트로피 를 쟁취한 팀은 활기로 넘치지만 패배한 팀은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활자를 읽어 상상으로 영상을 만들어내는 독서의 몰입과 눈으로만 좇는 게임의 몰입은 차원이 다르다. 어느 쪽 뇌가 더 활성화 될까? 고민해 보면 답은 저절로 나온다.

- #리치보이 , #행복한부자학교아드푸투룸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