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리치보이에요.
지난 8월 <행복한 부자 학교 아드 푸투룸2>의 출간을 기념해서 출판사와 함께 저자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이번 인터뷰는 책과 글쓰기에 대해서, 리뷰어와 작가로서 제 생각을 담았어요. 질문 하나 하나에 꽤 많은 시간을 들여 답을 했는데요, 덕분에 저를 돌아보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인터뷰한 내용은 편집해서 출판사가 제작한 '네이버 포스트 - 휴먼큐브'에 소개되고 있는데요, 여러분께는 질문들에 대해 제가 대답한 내용들을 날 것으로 소개할까 해요.
읽고, 쓰는 일은 즐거운 일이지만 힘겹고 외로운 일이에요.
그래서 저는 그 때 마다 읽고 쓰는 일에 대해 작가들이 쓴 에세이를 일 년에 몇 권씩 찾아 읽고 있어요. 그런 책을 읽으면 다시 책을 들고 펜을 들게 하는 동력이 되었거든요. 마찬가지로 제 인터뷰가 여러분의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응원과 격려가 되었으면 해요.
고맙습니다, 꾸벅.
Q. 서평을 쓰시는 책과 그냥 읽기만 하는 책, 선정의 기준이 있으실까요?
정말 많은 책을 읽으실 것 같은데, 다독의 비결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첫 번째 질문은 제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읽고, 완독을 한 후 여운이 오래도록 남거나 세상에 알리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되면 그 때 리뷰를 한다고 앞서 말씀드렸어요. 저는 책을 많이 읽는다기보다는 많이 사들이는 편이에요. 서점에 자주 가진 않지만 한 번 가면 꽤 오랜 시간 머물러요.
책을 구입할 때 일종의 루틴이 있어요. 실직자 때부터 해오던 일종의 짠돌이 도서 구매법이에요. 먼저 읽고 싶은 책을 많이 고르죠. 보통 10권 정도 골라요. 그 중에서 ‘지금 당장 읽어야겠다’는 책을 8강, 4강 토너먼트 하는 식으로 다시 추려내요. 모두 사들이고 싶지만 저의 지갑이 얇거든요. 허락하는 한 최대한 고른 후 값을 치르죠.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책은 다음 번 토너먼트를 위해 따로 기록해 둬요.
온라인 서재에서 책을 구입할 때는 좋아하는 작가와 관심이 있는 주제의 책을 먼저 장바구니에 담아요.
이때는 주로 ‘출판사 서평’을 읽어요.
작가의 글이 ‘팔리는 책’으로 변신시키는 곳이 출판사인데, 이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쓴 글이 출판사 서평이거든요. 저는 이 글에 설득되면 장바구니에 담아요. 일차적으로 내 기호와 출판사가 말하는 이 책이 출간되어야 할 당위성이라는 필터링을 거치면 80퍼센트는 사야 할 책이 되죠.
어느 정도 바구니에 차면 책 표지 하단에 있는 ‘미리보기’ 아이콘 클릭하고 한 페이지씩 넘기면서 책을 살펴요. 온라인 서점의 미리보기는 20페이지 남짓 책이 소개되는데, 주로 서문이 실리죠. 그래서 저는 서문을 읽죠. 서문에는 작가 이 책에 담고 싶은 주제와 엑기스가 주로 담겼어요. 서문을 읽고 나면 90퍼센트 사고 싶은 책이 되죠.
온라인 서점에서는 책을 직접 만져볼 수 없다는 한 가지 단점이 있어요.
책에는 전체적인 편집이나 활자 크기, 한 페이지를 넘길 때 팔랑거리는 느낌 등 ‘내 책이다’라고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독자의 감각도 중요한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할 책의 물성(物性)을 느끼지 못하는 게 치명적이죠. 주문의 편리함과 맞바꿀 수밖에 없어요.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한 책이 집에 도착하면 눈에 띄는 곳곳에 쌓아 두고 읽어요.
어떤 책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 읽기도 하고 짧은 글들이 담긴 책은 침대 머리맡이나 화장실에 두기도 해요. 책장을 넘기기가 아까울 만큼 글맛이 나는 책을 만나면 횡재한 날이죠. 그런 책은 시간을 두고 여러 번 읽어요.
저는 다독을 한다기보다는 매일 꾸준히 읽어요.
여행을 갈 때도 틈이 나면 읽으려고 두 세권 들고 가죠. 아예 한 장도 펼치지 못한 채 돌아오기도 하지만 그만큼 여행을 즐긴 셈이니까 그건 그대로 좋아요.
쌓아놓기만 하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서재에 많아요.
그런데도 계속 책을 사들이죠. 언젠가는 읽을 거라 묵혀두는 셈 쳐요. 미리 책을 사 놓지 않으면 다른 곳에 돈을 쓸까봐 두려웠던 청년시절 습관이에요. 책 살 돈을 따로 남겨놓기, 책을 많이 읽는 비결이라면 그게 비결이에요.
Q. 책읽기 자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무엇을 읽을지 몰라서 독서를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서를 추천해주세요.
A. 우리의 뇌는 무척 게을러요.
게으른 뇌는 원래 유튜브 영상처럼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이해되는 직관적인 걸 더 선호하죠. 그래서 뇌과학적으로 볼 때 책 읽기는 사실 사람한테는 끔찍하게 어려운 일이에요. 책읽기는 종이뭉치 위에 새겨진 활자를 읽고 상상해도 이해가 될 듯 말듯 하니 뇌가 얼마나 어려워하겠어요. 뇌의 입장에서 보면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일 거에요.
그런데 우리의 뇌는 수고하면 할수록 그 기록들이 뇌에 더 오래 새겨진다고 해요. 기억을 하기 때문이에요. 모든 게 그렇지만 처음 책읽기를 시작할 때는 어렵지만 읽으면 1년 정도 꾸준히 읽을수록 더 잘 읽혀요. 반대로 읽지 않으면 점점 더 읽기 힘들어지는데 1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대한민국 어른들이 절반은 될 거에요. 게으른 뇌의 본능에 아주 충실한 사람들이죠.
그럼 꾸준히 책을 읽는 사람과 아예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책 읽는 맛을 느꼈는가, 아직 느끼지 못했는가의 차이에서 와요. 책 읽는 맛은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요? 이것저것 책을 읽으면서 내 취향을 찾다 보면 스며들듯 느끼게 되죠. 딱히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책 읽는 맛을 제대로 알게 되면 중독자들처럼 빠져들죠.
이제라도 책 읽기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우선 읽기 편하고 부담 없는 걸 고르세요.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편한 주제와 문체의 책이라면 뭐든 괜찮아요. 좋아하는 장르의 소설도 좋고요. 부담이 없어야 자꾸 읽게 되니까요. 꾸준히 책을 읽다 보면 책을 읽는 시간도 점점 더 길어지고 읽는 분야의 범위도 넓어질 거에요. 그러다 보면 ‘책 읽기가 꽤 재미있는 거구나’ 알게 될 거에요. 그런 경험을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꾸만 책에 손이 갈 거에요.
Q. 단 3권의 책만 가질 수 있다면 어떤 책을 갖고 싶으세요?
A. 단 세권의 책만 가지라니... 이런 경우는 꿈속이라도 만나고 싶지 않네요.
만약 꼭 그래야 한다면 스토리 대신 인물에 집중하겠어요.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들을 고르고 싶네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스티브 잡스>를 택하겠어요. 제목만 살펴도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알 거에요. 괴짜였지만 세상을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킨 인물들, 책 두께도 벽돌처럼 두꺼워서 두고두고 읽어도 오래도록 질리지 않을 인물들을 담았어요. 게다가 최고의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썼으니 두 말 하면 입 아프죠. 곧 그가 최근에 쓴 동명의 일런 머스크의 새 전기가 내일 출간되요. 예약주문했는데 기대하고 있어요. 그러면...네 권이 되는데 어떡하죠?
리치보이 - <행복한 부자 학교 아드 푸투룸 1, 2> 저자, 도서평론가
작가 리치보이의 신간이 출간되었어요.
재미있는 스토리를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아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판타지 경제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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