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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th)내 아이, 책 잘 읽는 방법

초등 내 아이가 책 읽기를 꼭 해야 할 두 번째 이유!

by Richboy 2023. 9. 7.

<인공지능 시대에도 내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지난 글에서 첫 번째 이유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책을 읽어야 아이들 머리가 좋아지기 때문' 이었죠. 뇌 과학적으로 살폈을 때 뇌구조가 팽창되는 '결정적 시기'가 생후~ 12세까지 이고, 이 때 아이가 많은 경험을 하면 할수록 머리가 좋아진다. 그리고 가장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수단은 '책읽기'이기 때문에 책을 꼭 읽어야 하고, 가급적 많이 읽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두 번째 이유는 뭘까요?

두 번째 이유는, 책읽기는 '상상력'을 키워주기 때문이에요.

우리의 뇌는 참으로 게을러요. 그렇게 생겨 먹은 거죠. 왜냐하면 뇌가 잠시도 쉬지 않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뇌는 하룻동안 겪은 일을 기억하고, 꿈을 꾸는 일을 하죠. 그래서 우리가 하루 소모하는 에너지의 약 25퍼센트를 1.5킬로그램 남짓한 뇌가 소모하고 있어요. 뇌가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 추가로 일하는 것을 아주 싫어해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를 가거나 직장을 나가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일들은 뇌가 따로 일하지 않고도 자동적으로 하도록 한대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요? 바로 '습관'이에요.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약 40퍼센트는 이 '습관'에 의해 이뤄진다고 해요. 

내 아이가 게임이나 유튜브 등 영상을 좋아한다고 혼낼 것도 아니었어요. 게으른 뇌가 그러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모니터에 뜨는 영상을 시신경을 통해 뇌로 그대로 전달되서 뇌가 따로 일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다른 생각없이 눈으로 보기만 하면 되니까 얼마나 편하겠어요. 안타까운 것은 영상은 너무나 쉽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서 뇌를 전혀 자극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노력 없이도 이해가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책 읽기는 달라요. 

책 읽기는 뇌가 정말 싫어하는 일 중 하나요. 왜냐하면 책 읽기는 활자를 눈으로 읽은 다음 그 내용을 상상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추가가 되기 때문에 뇌의 입장에서는 영상을 시청하는 것보다 무척 피곤한 일이에요. 아마도 우리 뇌가 입이 있어 말할 수 있다면 "아니, 영상을 그냥 보기만 하면 되지 굳이 왜 활자를 읽는 거야?" 하고 불평할지도 몰라요. 

부모인 제 입장에서도 뇌와 같은 생각이에요. 책읽기 싫어하는 애들에게 "책 읽어라, 책읽어라." 하면서 닦달하기가 정말 힘든 일이니까요.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책 읽기 과정에서 답 때문에 아이들에게 닦달해서라도 책 읽기를 시켜야 해요. 바로 '상상하기' 에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상상한다'는 말과 같아요. 

예를 들어 볼까요? 

'먹음직스러운 빨간 사과가 내 손에 들어 왔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한 입 깨어물면 상큼하고 단물이 입안 가득해질 것 같은 윤기 있고 새빨간 사과를 상상했을 거에요. 여러분은 분명히 '활자 열 여덟자'를 읽은 것 뿐인데 말이에요. 여러분은 활자를 읽으면서 여러분도 모르는 사이에 뇌에게 상상하도록 일을 시킨 덕분이에요. 그래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상상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상력이 길러져요. 

여러분이 소설을 읽으면서 울고 웃는 것도 상상 속에서 영화 못지 않은 영상을 상상하고 있고요, 사랑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마음이 뜨거워지고, 행복이란 단어만 읽어도 살짝 미소가 지어지는 것도 여러분이 상상하는 덕분이에요.  

그러면 '상상한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12세 전에 완성하는 뇌과학 독서법>에 담긴 김대식 교수의 말을 더 들어 볼게요. 

"뇌과학자의 입장에서는 독서가 우리 뇌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책을 읽는 순간, 뇌는 현실에서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상을 상상해야 합니다. 신경 세포들이 새로운 가지를 뻗치고 서로 연결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결정적 시기에 이루어진다면 아이의 뇌는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길들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남들은 못하는 새로운 창의적 생각은 어느 시기에나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책을 읽는 순간 우리 뇌는 수많은 자극을 받게 되고, 특히 어린아이의 뇌는 이런 자극을 통해 더 많고 다양한 신경세포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완성한다는 거에요. 쉽게 말하면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 상상하게 되는데 그건 뇌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고, 뇌가 열심히 일을 하면 할수록 뇌세포가 활발해지고 튼튼해져서 결국 머리가 좋아진다는 뜻이에요.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라고 아인슈타인이 말했어요.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세상, 인터넷 세상에 모든 지식이 널려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에요. 그래서 요즘 아이들이 지식을 달달 외우는 건 의미가 없어졌어요. 그 어느 때 보다 '상상력'이 필요해요. 세상에 있는 것을 더 좋게 만들고, 세상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려면 '상상해야' 하니까요.

인공지능 시대에도 내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아이가 마음껏 상상하게 하기 위해서' 였어요. 

이 두 번째 이유는 어릴 때 책을 읽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첫 번째 이유와 연결되어 있어요. 왜냐하면 책을 읽으면 머리가 좋아지는 이유가 바로 책을 읽으면서 상상하기 때문이에요. 이건 인터넷에 떠다니는 수많은 영상이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에요. 인공지능 시대에도 책읽기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죠.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내 아이가 책 읽기를 멈추지 말아야 할텐데요, 한 가지가 더 남았어요. 그게 뭘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학부모들이 그토록 고민하는 '문해력'과 관련이 있어요. 그건 다음 글에서 알려드릴게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꾸벅.

 

리치보이 - <행복한 부자 학교 아드 푸투룸 1, 2>의 저자, 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