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bout Richboy.../영화리뷰 - moviegoer

버킷리스트: 죽기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

by Richboy 2008. 4. 1.
영화 줄거리
지금 이순간,당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카터 체임버스(모건 프리먼)는 갑작스레 찾아온 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어느 날, 대학 신입생이던 시절 철학교수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버킷 리스트’를 만들라고 했던 일을 떠올린다. 하지만 46년이 지나 모든 꿈을 접고 자동차 정...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사람은 누구나 공평한 순간이 딱 두 번이 있는데...그것은 바로 태어날 때와 죽을 때다.
반론을 제기할 자 없겠냐마는 공수래공수거를 말하는 거다. 그러니... 워~워~
 
한 병실에서 죽음을 앞둔 두 환자.
14개 병원의 소유자와 자동차수리공...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그들이 생을 함께
마감하기 위해 준비한다. 버킷 리스트.
 
살아 생전에 가장 하고 싶은 소망을 적은 리스트를 말하는데...
이승을 마감하면서 원없이 이루고자 하는 그들의 소망은 남자같다. 아니 사내녀석답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고 한다.
가장 명쾌한 정의가 아닐까?
 
많이 성숙한(?) 사내녀석 둘이 이집트의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고대 이집트인이 믿은 것이 있는데,
그들은 죽어서 하늘에 가면 하늘에 계신 분이 두가지를 묻는다고 한다네.
그래서 그들의 대답을 듣고 천당과 지옥을 보낸다고 하지."
  
"내가 미끼가 되어주지. 그래 뭐라고 하던가?"
  
"첫번 째 질문은 살아가면서 '참다운 인생의 기쁨'을 느낀 적이 있느냐?'라고 한다네."
  
"음...그래? 두번 째는 무언가?"
  
"자네 인생이 다른이들에게 그런 '참다운 인생의 기쁨'을 안겨준 적이 있느냐?"라고 묻는다네.
자네...대답해 보게."
 
죽음을 앞두고 나는 대답할 수 있을까?
 
.......
마음이 바빠졌다.
 
거창한 인류애는 우선 접고, 가족부터 사랑해야겠다.
 
우연이었을까?
영화를 보기 전 손발이 예전보다 많이 시답지 않아졌다는 어머니의 소원을 들었다.
두 발이 멀쩡할 때, 생각할 사고력과 기억할 기억력이 있을 때 한 보름간이라도 유럽을 가고 싶으시단다. 몽마르뜨의 프랑스도 가고, 로마의 휴일의 이태리도 가고, 포카리 스웨트의 회벽칠한 마을도 가고...그곳에서 제일 좋은 곳에서 잠자고, 제일 맛난 음식을 드셔보고 싶으시단다.
 
까짓것...결심했다.
 
꽃피는 올 춘삼월...떠나기로 결정이다.
멋들어지게...
후회없게... 
 
이영화 덕분에 ...큰 돈쓰며 효도하게 만들었다. ^_______^;;
 
 
================================
 
초등학교 3년에 영화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에서 알게된 잭 니콜슨.
정신병동에서 유일한 정상인이기에 미쳐서 죽을 수 밖에 없었던 기막힌 연기로 어린 내 뇌리에 박히더니, 말년에는 이 영화에서 암환자로 다시금 내 뇌리에 자리를 잡는다. 배불뚝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버린 그이지만, 여전히 짓궂은 장난꾸러기의 표정은 살아있다.
영화상에서는 늘 천방지축에 변덕이 죽끓듯한 그였기에, 그를 볼때면 관객으로서도 늘 불안한 심정이었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선생이고, 아버지이고, 어른인 모건 프리먼이 그의 옆에 있으니까.
오히려 전염된 듯... 장난끼는 그에게서 찾게 된다. 즐거운 장면이 5분마다 쏟아지는 듯 했다.
 
세계를 돌며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듯한 연기와 목소리에 한참을 매료된다.
 
배우는 관객의 시그널이다.
어려서 본 그들이 청년이었으면, 청년이 되고 중년이 된 관객이 그들을 다시 볼 때는 그만큼 더 성숙해야 함은 자연의 이치이다. 나이에 미추가 어디 있던가? 그들의 주름에서 내 나이를 세는 것이 아니던가? 앞으로 몇 편의 영화에서 그들의 모습을 볼까 초조해진다. 그만큼 나도 늙어감을 아는 것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이고,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중인 사람이라면 두 번 보기를 권하고 싶다. 차라리 모른다면 덜 괴로울 듯하다. 이 글을 읽고도 이 영화를 못본다면 '분통'을 터트려야 할테다. '행운의 편지'를 채 다 못건낸 아헤들처럼...
 
국내에 개봉되기를 빌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