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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Richboy.../영화리뷰 - moviegoer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 (Prete-Moi Ta Main, 2006)

by Richboy 2008. 7. 7.

 
 
흔히들 말하는 징크스나 트라우마는 단순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기억인지 모른다.
연애감정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을 만날수록 능숙해지고, 약아져서 점점 더 멋들어지게
연애를 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학습효과일진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그 사람은 이래서 헤어졌기에 그런 사람을 만나지 않을 것이고, 이 사람은 저래서 헤어졌기에 그쪽으로는 오줌도 싸기 싫고, 저런 타입의 사람은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졌기에 꼴딱지도 보기 싫다고 한다.
되지도 않는 이유로 물리는 사람과의 관계는 사실 이별의 이유가 사실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애써 부인하는 사람들의 몫은 아닐지...
 
이별의 사실만으로도 아픈 나 자신에게 이별의 원인을 내게 돌려서 더 큰 상처를 받기 싫어서였다, 처음에는. 하지만 그것이 처음으로 끝냈어야 했다. 지금도 그 이유를 네 탓으로 삼고 있는 내게는 그만큼 만나는 사람의 수를 줄이거나, 기회를 없애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나이차이는 어때야 하고, 무슨 띠어야하고,
외모는...조건은...배경은...
 
백년을 읊어봐야 내가 읊은 조건의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것은...
그간 헤어진 사람 모두가 나쁜놈이거나 나쁜년으로 이름부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나쁜놈, 나쁜년으로 불릴지 모르는데 그 어떤 이가 나를 만나겠는가 말이다.
 
'그럴 줄 몰랐다'는 바보같은 말보다 '그렇지만 사랑했었다'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은
또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것이고, 필히 만날 것이다.
 
'자신의 과거'를 보듬을 수 있는 사람, 사랑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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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해 버렸지만...
 
 
이영화의 원제목은 '아내를 빌립니다'이다. 
제목이 달라도 너무 달라 거의 사기수준이다.젠장 ㅡ,.ㅡ
돈 몇푼 냈다고 영화의 얼굴인 제목을 성형하려는 못된 짓들, 그만했으면 좋겠다.
한국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수준을 완전히 무시하는 짓을 언제쯤 그만두려는지...
각성하라, 한국의 영화관계자들!!
 
영화자체로는 다분히 프랑스영화다운 위트와 스토리가 충분했던 영화다.
 
이 영화가 흥행을 망친다면 그 이유의 80%는 제목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