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낌없이 주는 사랑'입니다.
막시무스는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참 이상한 동물이다.
휴대폰에 찍힌 번호가
처음 보는 번호면
받지 않는다.
집에 사람이 찾아와도
인터폰으로 슬쩍 보고
모르는 사람이면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처음보는 사람한테
돈을 꿔 주는 인간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처음 보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그것도 보통은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는 동안에만.....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벼락을 맞는 온몸에 퍼지는 '찡'한 감정을 느낀다. 사랑이다.
세익스피어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성욕'이라고 말했다지만, 사랑을 느껴서 섹스를 하는 사람도 있고, 섹스를 하고 나서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뭐가 우선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랴.
하지만 첫눈에 반한 사랑의 상대가 태어나서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동성'에게서 느낀 것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정체성의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떠랴. 그게 나라는데...
짬을 내서 사랑을 나누는 것도 정情이 드는가보다. 어른들이 말하는 육정肉情인가? 아니면 '몸으로 나누는 대화'이기 때문인가? 서로 몸을 섞고 잠을 잤는데, 그것이 좋다면 또 다른 사랑이다. 그 반대인 잠자리가 편하지 못해 헤어지는 남녀를 보면 '속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은 어쩌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충분한 개연성'을 가진 것인지도 모른다. 나이가 점점 들면 알지니 가장 '복받은 사랑'일 수 있다.
사랑은 대상을 달리하기도 한다. 그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 특히 자식에 대한 사랑이다. 이 세상누구보다도 내 자식을 가장 잘 안다고 확신해 왔었는데, 사실은 그 껍데기만 봤던 것이라면 엄청스레 허망할 것이다. 특히 그로 인해 자식을 잃었다면 어떨까? 부재不在의 상실감이 자신마저 망쳐버려 '살아 있어도 사는게 아닌 삶'을 사는 사람들 꽤 있다. 우리 부모들이 그렇고, 자식들에 대한 나도 그렇다. 그 상실감 때문에 내 옆에 있는 동반자의 존재마저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 등잔밑이 어두운 사람이다. "아내와 자식이 물에 빠지면 누굴 먼저 구할 것인가?"하는 질문을 하거든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텐가? 누굴 먼저 구할꺼라고 이야기할텐가?
혹자는 말했다. "자식은 또 낳으면 되니 그 밭과도 같은 아내를 구하겠다"고...
또 다른 혹자는 말했다. "토끼같은 자식 데리고 새 마누라 얻어 살 기회를 얻었다."라고...
실제로 누군가 술자리에서 내게 묻길래 뺨을 후려쳤다. 그리고 말했다.
"친구란 놈이 내가 그런 상황에 있으면 좋겠냐? 나 뛰어들면 너도 뛰어들면 되지."
다큰 자식을 잃은 아버지는 어느날 아내에게 다가가 머리에 키스하며 이야기한다.
"내가 당신을 너무 힘들게 했어, 미안해. 당신을 사랑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죽은 자식만 생각했네, 그려. 미안해. 여보, 사랑해."
아기는 '다만 말이 서투른 어른'이라고 했다. 보는 눈이 있고, 듣는 귀가 있으니 알 것 다 안다. 제가 아직 세상을 겪지 못했을 뿐이다. 이제 막 어른이 되어 사랑을 한다. 불안하고 위태위태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가장 사랑다운 사랑을 했을 때가 그때가 아닌가 싶다. 가진 것이 없다고,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궁합이 않좋다고, 세상의 절반은 남(녀)자라고 혹자들은 뜯어 말리려 하지만 저들도 당하면 당황하긴 마찬가지일 뿐. 1분짜리 걱정밖에 되지 않는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은 자신의 결정에 오롯이 달려 있다. 사랑을 선택하는 용기의 크기는 늘어나는 나이에 반비례한다.
사랑하거든 말하라, 주저하지 말고.
사랑하고 있거든 말하라, 상대가 난 아니라 말할 지라도.
사랑하거들랑 말하라, 아파하지 말고.
최소한 사랑했거든 말해라, 다신 볼 수 없을지 모르니.
사랑을 구실로 잣대질을 한 사람은 사랑하지 못한 것이고,
눈이 멀도록 사랑한 사람은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했을지라도 다시 사랑할 수 있다.
엄마들은 말한다.
"죽기 전에 진짜 사랑 한 번 하고 죽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아빠들은 말한다.
"다시 젊어질 수 있다면 내 가진 모든 것을 줄 수 있다."고...
답은 나왔다.
아직 젊거들랑, 젊었다 생각이 들걸랑 진짜 사랑을 해라.
주위에 귀 기울이지 말고, 잣대질 하지 말고, 배경보지 말고...
진짜 사랑을 해라. 후회하지 않도록.
설령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했을지라도 나는 던진 사랑이기에 후회가 없다.
또 다시 진짜 사랑을 찾을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원망하지 말고, 후회하지 말고 깨끗이 잊어라.
아픈 마음 보듬어줄 사랑은 커피숍에서, 서점에서, 아니면 병원에서...또 나타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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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여러 모습을 잘 엮어 만든 영화.
"외로움에 지쳐 살기 보다는, 그리움에 사무쳐 죽겠다"는
사랑에 대한 내 신조를 다시 확인하게 만든 영화.
잔잔하게 잘 만든 옴니버스형 러브스토리다.
-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 막시무스 저 l
- 갤리온
-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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