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어 그리워하며 사는 영웅의 이야기.
나였다면 생을 놨겠다.
영화 [벰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드라큐라의 번뇌는 '죽지않는다는 것' 이었다.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생로병사'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불가佛家에서 말했듯 인간의 괴로움은 여기에서 비롯되는데, 인간이 아닌 드라큐라의 괴로움이란 '변하지 않는 것'이 괴로움이었다. 그러고 보면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보면 신들이 인간을 괴롭힌 이유는 그들에게 가진 단 하나 '유한한 생명'이 부러워서란 말도 있었겠다. 인간이건, 귀신이건, 신이건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처럼 저들에게 없는 것은 다 좋아보이는 가보다. 아니면 남의 것을 넘보기 전에 제가 가진 것이 얼마나 대단한 지 그리고 그것의 소용이 얼마나 무한한지를 알지 못하는 것도 모두 같은 가보다.
영원불멸의 영혼에, 동극의 자석이 서로 밀어내듯 동족이 서로 떨어져야 제대로 힘을 발휘하는 인간아닌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도 이들은 죽기는 싫었나보다. 그 좋은 것을 아직 깨닫지 못했는지도... 무튼 그리워하고 괴로워하며 사는 것이 生인가보다 ..싶다.
윌 스미스와 샤를리즈 테론의 쌩뚱맞은 조화는 끝끝내 빛을 발하지 못한다.
엉뚱한 상상력을 화면 가득 토해내지만, CG의 힘이란 '그것일 것이다' 아는 순간 머리카락잘린 헤라클레스 마냥 약해진다. 더이상 스토리 없는 CG범벅은 잘 만든 애니메이션 보다 못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한다. 차라리 예고편으로 기억했더라면 하는 영화. 주말의 두 시간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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