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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Richboy.../영화리뷰 - moviegoer

색, 계 (色, 戒: Lust, Caution)

by Richboy 2008. 7. 7.


하루를 쏟아부어내듯 열중한 그 무엇.
그것이 뭐였었나? 싶은 나날들이 있다.
 
처지와 관계에 얽혀 초심을 잃고,
이루어가지만, 실은 잃어가는...
그것이 눈에 보여 얼른 고치고 되돌리고 싶지만,
이미 그 무엇에 발을 푸욱 담궈버린 나날들이 있다.
 
살아있는 감각은 그것을 알지만...돌이킬 수 없다.
늦.은.때.
 
그래서 나를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싫어질 때,
거울보기가 싫어질 때,
내 눈에 걸려든 또 다른 무언가에 빠져버린다.
그것 또한 아닌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다며심하게 아주 심하게 빠져버린다.
결국 조각나 파괴될 걸 알면서도 손을 뻗게 된다.
 
중독.
 
주욱 떨어진 수트에 뽀마드를 바른 양조위는
실은 갈 곳 없이 헤매는 목마르고, 허기진, 고독한 늑대가 아니었을까?
 
한 마리 늑대.
 
그의 눈만...
그가 토해내는 숨소리만 뇌리에 남는다.
 
나같아서...
우리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