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허락되어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사실은 두산팬인 그녀에게 점수를 따고 싶었거든요.
게임은 여섯 시에 시작되는데 세 시 반에 입장해서
아홉 시가 넘을 때까지 악을 쓰고 율동을 했습니다.
이외수님은 '설악산'을 두고 '설치고 악쓰면서 오르는 산'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다면 전 종합운동장에서 '설악산'을 만난 셈입니다.
한창을 공방을 하더니 경기 후반들어 페이스가 롯데로 넘어가서는
다시 돌아오질 않더군요. 내일은 두산이 더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합니다.
그래야 제가 그녀에게 덜 미안할 것 같거든요.
게임을 보다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이렇게 드넓은 공간이 또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푸른 하늘도 마음껏 바라보고, 초록의 잔디도 눈에 담았습니다.
선수들의 열정만큼이나 관중석 또한 뜨거웠죠. 기氣가 펄펄 뛰어다니더군요.
목이 쉴 만큼 소리를 지른 적이 얼마만인지 모릅니다.
최근 들어 마지막도 WBC가 하던 거실이었나 봅니다.
돌아와 보니 기氣를 탕진한 기분이 듭니다.
우리 편이 진 탓도 있겠지만, 마음껏 발광發光한 탓인가 봅니다.
아득할 만큼 나름한 지금도 그리 나쁘진 않네요.
내일, 아니...가능하시다면 오늘 경기장을 가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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