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를 통해 '느림'이라는 여행의 본질을 되새긴다!
유명 작사가로 활동 중인 장연정과 사진으로 촉촉하게 감성을 적혀주는 사진가 이지예가 함께한 포토 여행 에세이『슬로 트립』. 전작인 <소울 트립>이 이십 대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세계 곳곳을 도는 감성 여행기였다면, 이번 책에서는 느리게 숨 쉬는 우리나라의 슬로 시티를 찾아 여행한다. 신안군 증도, 완도군 청산도, 담양군 창평면, 장흥군 유치면· 장평면, 하동군 악양면…. 세계슬로시티연맹이 지정한 우리나라의 슬로 시티(Slow City)를 다녀온 그녀의 여행은 '느리게 여행하기'의 참맛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희고 굵은 소금들이 알알이 해를 끌어안고 피어나는 태평염전을 지나고, 소금 냄새 풍겨오는 증도의 해변도로를 자전거로 달리고, 사방이 너무도 고요한 담양의 돌담길을 산책하고, 대나무 숲에 불어오는 바람을 핑계 삼아 마음 속 울음을 털어내면서 자연한테 좋은 게 사람에게도 좋다는 그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 느리게 호흡하고, 천천히 마음을 가다듬게 하는 이 슬로 시티를 통해 전통을 지키며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사는 삶을 만날 수 있다. 여행에 대한 에세이와 풍경, 사람, 동물 등 여행지의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사진을 함께 담아 여행의 즐거움을 더했다.
증도, 청산도, 담양, 장흥, 하동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곳,
내 사랑과 네 사랑 사이에 예쁜 꽃이 피는 곳
시간이 더디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그곳에 가고 싶어…
소울 트립, 그 두 번째 이야기…
느리게 숨 쉬는 곳, 슬로 시티를 찾아
마냥 느려지고 싶은 곳이 있다. 시간을 잊고 싶은 곳이 있다. 가만히 눈을 감고 태양을 받노라면 사방이 조용해지는 그런 곳.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도, 복잡한 생활의 동선을 그리며 지나가는 사람들 소리도, 톱니바퀴 이어지듯 끊임없이 삐걱거리는 내 삶의 소리도 문득 사라지는 곳. 사람들은 그곳을 가리켜 ‘슬로 시티’라고 부른다. 느려서 아름답고 불편해서 즐거운 곳.
『슬로 트립』은 세계슬로시티연맹이 지정한 5곳(신안군 증도, 완도군 청산도, 장흥군 유치·장평면, 담양군 창평면, 하동군 악양면)의 슬로 시티에서 느낄 수 있는 느림의 미학을 담았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십 대를 추억하며 90일간의 여행의 기록을 담은 『소울 트립』의 저자 장연정의 두 번째 여행 이야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곳,
내 사랑과 네 사랑 사이에 예쁜 꽃이 피는 곳… 슬로 시티!
여행의 계절이 찾아왔다. 비록 삶의 쳇바퀴를 바쁘게 굴리며 살아갈지라도, 일주일이 채 못 되는 짧은 시간에 불과하더라도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도시의 일상을 떠나 어딘가에 몸을 누이고, 책 한 권을 벗 삼는 것. 삶은 이처럼 작은 것에서 행복이 밀려오는 법이다.
여행은 아름다움과 조우하는 시간이다. 여행만이 안겨주는 아름다움을 붙들고, 소유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그토록 여행을 갈구하는 이유는 잠시나마 전혀 ‘다른’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에게 진정한 휴식을 안겨주는 새로운 시간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 나와 ‘느림’을 만끽하는 시간. 여행은 바로 ‘느리게 살아가기’의 또 다른 이름이다.
2009년 여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십 대를 마감하며 떠난 90일의 여행 기록을 담은 『소울 트립』으로 많은 이들의 영혼을 다독여준 장연정의 두 번째 에세이 『슬로 트립』은 바로 ‘느림’이라는 여행의 본질을 되새기는 책이다. 신안군 증도, 완도군 청산도, 담양군 창평면, 장흥군 유치면· 장평면, 하동군 악양면…. 세계슬로시티연맹이 지정한 우리나라의 슬로 시티(Slow City)를 다녀온 그녀의 여행은 ‘느리게 여행하기’의 참맛을 보여준다. 환경과 자연, 시간, 계절을 존중하고 우리 자신을 존중하며 느긋하게 사는 그곳에서 그녀는 ‘슬로’란 단순히 ‘패스트(fast)'의 반대말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녀에게 ‘슬로’란 다름 아닌 ‘사람’이었다. 자연의 삶을 실천하고, 전통적인 것들의 가치를 다시 깨달음으로써 더 나은 삶을 향한 진정한 ‘슬로’를 보여주는 슬로 시티의 ‘사람들’이었다. 증도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나를 느리게 놓아줄 때에도, 희고 굵은 소금들이 알알이 해를 끌어안고 피어나는 태평염전에서도, 소금 냄새 풍겨오는 증도의 해변도로를 자전거로 달릴 때에도, 청산도의 무덤들을 바라보며 산다는 건 결국 내 육체를 고이 뉘일 수 있는 곳을 찾으러 떠나는 긴긴 여정일지도 모른다고 느낄 때에도, 영화 <서편제>의 유봉과 송화가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걸어 내려오던 길에서 노란 유채꽃과 파란 청보리를 보며 가슴 한켠이 설렐 때에도, 사방이 너무도 고요한 담양의 돌담길을 산책할 때에도, 대나무 숲에 불어오는 바람을 핑계 삼아 마음 속 울음을 털어낼 때에도, 자연한테 좋은 게 사람에게도 좋다는 그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던 장흥군 유치면에서도, 하동의 녹차밭에서 따뜻한 찻잔을 손에 쥐고 그윽하고 맑은 향기를 마시며 사랑하는 이를 떠올릴 때에도, 손과 마을이 저울인 화개장터 사람들로부터 물건 한 점에 마음 한 점까지 덤으로 받았을 때에도 그 속에는 변함없이 ‘사람’이 자리하고 있었다.
소금, 갯벌… 아름답고 착한 섬 _ 신안군 증도
푸른 바다, 돌담길… 동화 속 풍경 _ 완도군 청산도
현대와 전통의 조화 _ 담양군 창평면
유기농법의 농촌마을 _ 장흥군 유치면, 장평면
차와 문학의 향기, 지리산과 섬진강의 어울림 _ 하동군 악양면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결코 나 혼자 쓴 게 아니라도. 다섯 곳의 슬로 시티들을 여행하는 동안 만난 모든 산과 강, 바람, 나무, 흙, 그리고 느림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들’이 함께 써내려간 책이라고 고백한다. 그저 가만가만 하루를 살고, 자연과 함께 무엇 하나 뽐내지 않으며 겸손하게 살아가는 그곳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증도, 청산도, 담양, 장흥, 하동으로 이어지는 슬로 시티의 느림의 미학에 관한 책이자, 동시에 나와 너, 그리고 우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일까. 『슬로 트립』은 책의 곳곳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여행을 갈급해하는, 그리고 언젠가 슬로 시티를 찾아 지친 몸을 누이고 싶은 나를 만나게 된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북적이는 길 한복판에서, 이별하고 돌아오는 골목길에서 구석구석 탈이 난 몸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이 이 책에 들어 있다. 모두 각자의 어깨 위에 비슷한 모양의 쓸쓸함과 생의 상처를 짊어진 존재들. 『슬로 트립』은 느리게 호흡하고, 천천히 마음을 가다듬게 하는 슬로 시티를 통해 우리의 식은 등줄기를 조심조심 쓸어내려가는 고맙고도 소중한 책이다. 나 아닌 누군가가 내가 될 수 없는 현실이 안겨주는 서운함.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 그것의 일정한 간격을 아름답다고 이해하는 깨달음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여행을 통해 ‘사이’를 아름답게 바라보는 존재, 언제나 같은 방향을 걸어가는 존재… 전통을 지키며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사는 삶을 꾸려가는 슬로 시티를 여행하는 비법은 바로 여기에 숨어 있었다.
책의 말미, 저자는 90일간의 해외여행보다 이 땅의 슬로 시티에서의 ‘여행 같은 삶’이 유독 더 힘들고 더뎠음을 숨기지 않는다. 마음을 나눠주고, 그 마음을 다시 거둬들이는 일이 유난히 힘들 듯이 슬로 시티에서 만난 풍광과 사람들이 결국 ‘사랑’이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리라. 나의 연약한 부분까지 고백해버린, 그리하여 나를 알아버린 여행지의 풍경들이 뒷모습을 잡아끌고, 늘 겪는 일상의 지루함과 피곤함을 왜 그리 떨치지 못하느냐고 묻는 듯한 ‘느린 삶’을 가진 사람들이 손목을 다시 잡아끌었기 때문이리라. 마음을 나눠주고, 그 마음을 다시 거둬들이는 일에는 역시나 곱절의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
그래서일 것이다. 당신이 이 책을 읽는 그 순간, 시간이 더디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그곳에 그녀가 다시 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청산도의 푸른 바다 빛이 그립고, 증도의 드넓은 염전 위에 쏟아져 내리는 햇살이 보고파 견딜 수 없다면 당신도 그녀처럼 짐을 꾸리게 될지도 모른다. 『슬로 트립』은 이처럼 마음을 간질이는, 위험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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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람이 쓴 올레의 숨은 이야기!
제주 사람이 들려주는 올레 뒤편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제주 올레 이야기 『올레 감수광』. 제주 사람이지만 서울 생활을 오래 한 저자가 제주 사람의 관점과 여행객의 관점에서 조율하여 누구나 이야기에 공감하고 빠져들 수 있도록 제주에 대해 들려준다. 마치 장면 하나 하나를 섬세하게 묘사한 소설처럼 술술 풀리는 입담과 표현력으로 제주의 감성과 속살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제주 여행서에서는 찾기 힘든 제주에 대한 정보와, 이면에 감춰진 정보를 수록하고, 게스트 하우스를 비롯해 카페, 맛집, 무료 셔틀버스 등 1,000개의 정보를 가득 담은 가이드를 별책 부록으로 마련해 여행 가이드로서 손색없도록 구성했다.
여행지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아는 것보다, 그 여행지에 얽힌 숨겨진 여러 가지 이야기를 알고 갈 때 그 여행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곤 한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그저 ‘좋다’는 이유로 찾고 있는 제주 올레길에 대한 색다른 의미를 더한다. 그저 손님일 뿐인 여행자들에게 제주사람들이 느끼는 올레에 대한 향수, 사람 사는 이야기, 그리고 삶의 의미까지 담아 여행에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당근밭 무밭 마늘밭 사이로 걷다 보면 오름이 봉곳 솟아 있고 누렁소들은 서울손님이 다가서도 본체만체한다. 거뭇거뭇한 갯바위 너머로 물질하는 좀녀들의 숨비소리가 허공을 가르고 들판에선 여행자의 가슴시린 이야기 한 자락에 억새꽃이 억억 운다.
<올레 감수광>은 올레길로 떠날 때 배낭에 쏘옥 넣고 갈 만한 책이다. 이른바 ‘올레여행 기본서’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감히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여럿 있다.
우선 <올레 감수광>은 풍광의 아름다움에 대한 묘사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풍광 뒤편에 숨어 있는 아프면서도 슬프고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스토리들을 꺼내고 있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쓴 이생진 시인이 추천사를 통해 말했듯이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을, 알고 걷는 것과 모르고 걷는 것과의 차이는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올레 감수광>은 오름과 섬과 마을에 얽힌 사연들에 대해 궁금해도 마땅히 물어볼 것이 없어 꾹 참고 지나쳐야 했던 여행자들에게 반가운 ‘올레 길라잡이’가 되어 줌으로써 여행의 즐거움을 200%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올레감수광>은 올레의 풍경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지만 올레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마음을 적신다. 바다를 학교삼아 70년 동안 다녔다는 해녀 할망 이야기, 요리사를 지망하고 싶으나 허리통증을 앓고 있는 청년 이야기, 암실에서 근무하다 제주로 내려와 살고 있는 과수원 농장주 이야기 등이다.
그리고 <올레감수광>은 새로운 사실들도 밝혀낸다. 우도올레에서 수평선 위로 보이는 섬이 여서도라는 사실과 12코스의 절경인 차귀도가 6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 등은 지금까지 어떤 제주 여행서에서도 소개되지 않았던 내용들이다. 특히 이중섭 화가의 주인집 어르신 초상화가 실존하고 있다는 내용도 눈이 번쩍 뜨이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아픈 사람이 아픈 마음을 안다고 했던가. <올레 감수광>은 주홍글씨처럼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쓰다듬는 여행책이다. 아름다운 풍광의 대명사인 제주의 이면에 감춰진 ‘유배인 추사 김정희’, ‘일제군사기지’, ‘4·3(사건)’, ‘몽골지배’ 등의 역사적 아픔을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독자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한편 이 책은 저자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기 때문에 타지 출신 저자들이 종종 범하는 어색하고 겉돈다는 느낌 없이 제주의 감성과 속살을 그대로 보여 준다. 동시에 저자는 가슴 깊이 숨겨 두었던 개인적 이야기도 한 자락 꺼내면서 여행자들을 위로한다.
별책 부록 또한 알차다.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 민박, 펜션, 맛집, 카페, 올레 무료셔틀버스, 콜택시전화번호 등 1,000여 개의 정보가 코스별로 빼곡히 들어 있어 든든한 여행가이드 역할을 한다.
<올레 감수광>은 누구나 올레로 여행을 떠날 때 반드시 한 권 사서 배낭에 넣고 갈 만한 여행서다. 이른바 ‘올레여행 기본서’다.
◐ 별책 부록
별책 부록은 올레 가이드의 바이블이다. 항공편으로부터 시작해 선박, 제주도 내 콜택시, 숙소, 맛집, 카페 등 1,000여 개의 정보가 빼곡히 들어 있어 든든한 여행가이드 역할을 한다.
올레코스별로 정리된 볼거리(150여 개)와 1만 원에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민박뿐만 아니라 펜션, 그리고 요즘 여행자들로 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정보(300여 개)를 비롯해 향토음식을 판매하는 맛집(200여 개), 분위기 있는 카페 및 휴게소 등 쉼터 정보(50여 개)가 빼곡하게 소개되어 있다.
이 밖에도 제주에 늦게 도착했을 때 묵을 수 있는 터미널 주변 숙소의 주소와 올레코스로 가는 무료셔틀버스 운행시간표, 올레코스 시작점 찾아가는 길, 지역별 콜택시 전화번호, 한라산 등반 정보, 오일장 정보, 제주향토음식 정보, 택배 정보, 알아두면 좋은 제주 생활어 45 등 현지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줄 크고 작은 여행정보(290여 개)가 알차게 소개되어 있다.
다음카페 '간세다리(http://cafe.daum.net/dumoak)'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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