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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 읽으면 좋을 금주의 소설 - 8월 첫째 주

by Richboy 2010. 8. 4.

 

 

24년에 밝혀진 살인사건의 희생자, 그리고 다시 시작된 범죄!

인간 본성의 선과 악을 넘나드는 미스터리 스릴러『프리처』. 2006년 스웨덴 국민 문학상을 받으며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로 떠오른 카밀라 레크베리의 소설로, 아름다운 휴양지를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을 그리고 있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어촌 피엘바카. 24년 전에 실종된 두 소녀의 유해와 얼마 전에 살해당한 새로운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되자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피해자의 팔과 다리는 일주일에 걸쳐 하나둘씩 부러졌으며 피부에는 무수히 많은 자상의 흔적이 남아 있다. 두 소녀의 유골에서도 유사한 흔적이 발견되면서, 수사를 지휘하는 파트리크 형사는 두려움을 느끼는데….

 

 

사건을 추적하는 파트리크 형사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을 통해 우리 삶의 이면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인정받는 카밀라 레크베리는 이 소설에서도 목가적인 풍경 이면에 감춰진 흉악한 범죄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평화로운 풍경과 숨 막히는 사건 현장의 뒤에는 신에 대한 믿음을 갈구하는 사람들과 믿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작품은 피엘바카를 배경으로 한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얼음공주>와 함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신의 이름 아래 저질러진 이 끔찍한 범죄를 용서할 수 있을까?”

전 유럽을 발칵 뒤집어 놓은 천재 작가 카밀라 레크베리의 강력한 문제작
인간 본성의 선과 악을 교묘히 가로지르는 미스터리 스릴러

‘차세대 애거서 크리스티’ 카밀라 레크베리의 한층 정교해진 심리묘사
전 유럽 200만 독자들을 사로잡은 최고의 스릴러!

『프리처』는 데뷔 4년 만인 2006년 스웨덴 국민 문학상을 받으며 순식간에 유럽을 대표하는 전 세계적인 작가로 우뚝 선 카밀라 레크베리의 문제작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애거서 크리스티의 계보를 잇는 천재 작가로 널리 인정받는 레크베리는 그의 전 작품을 통해 작고 아름다운 마을 풍경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음울하고 오싹한 공포를 절묘하게 버무려 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언제나 예외 없이 붉게 물들어 가는 들판과 바닷가를 수놓은 은빛 물살, 온화한 햇살을 머금은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 농장으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풍광이 세밀하게 묘사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목가적인 풍경 이면에는 감히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흉악한 범죄가 본모습을 감춘 채 선혈로 물든 예리한 칼날을 번득이고 있다. 이 소름끼치는 대비야말로 작품의 긴장도를 한껏 고조시키는 카밀라 레크베리 특유의 장기이다. 나아가 인물 내면의 독백과 양심의 갈등을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필력은 왜 그가 전 유럽 200만 독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 주기에 충분하다. 최근 번역된 『얼음공주』(2009)로 국내에서도 빠르게 독자층을 확보해 가고 있는 작가는 이 책 『프리처』를 통해 한층 세련된 글쓰기와 논란적인 주제로 우리의 감각과 이성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는다.

24년 만에 밝혀지는 끔찍한 살인 사건과 다시 시작된 어둠의 향연
바닷가의 아름다운 휴양지를 침묵의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미스터리

한적한 어촌 피엘바카의 호젓하고 평화로운 장면에서 사건은 시작된다. 왕의 협곡에서 놀던 남자아이에 의해 24년 전에 실종된 두 소녀의 유해와 살해당한 지 얼마 안 된 새로운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되자 사람들은 커다란 충격에 휩싸인다. 검시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의 팔, 다리, 손가락, 발가락은 누군가에 의해 일주일에 걸쳐 하나둘씩 부러졌으며, 피부에도 무수히 많은 자상의 흔적이 남아 있다. 게다가 놀랍게도 24년 전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 소녀의 유골에서도 유사한 골절상과 칼로 긁힌 자국이 목격되었다.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파트리크 형사는 밀려오는 두려움을 감출 수 없다. 과연 가학 성향을 가진 살인범이 24년이라는 오랜 시간차를 두고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24년 동안 경찰이 다른 피해자들을 발견조차 하지 못했던 것일까?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이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훌트가의 어둡고 은밀한 과거의 편린
과연 신은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용서하시는가?

카밀라 레크베리는 사건을 풀어 나가는 파트리크 형사와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우리 삶의 이면을 놀랍도록 생생하게 묘사해 낸다. 생명에 대한 경외, 내일에 대한 희망과 기쁨, 타성으로 물든 거짓된 껍질, 헛된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무모함, 그 모든 것들에 이끌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바로 우리들 자신의 모습……. 그들을 따라 피엘바카의 여유로운 풍경과 숨 막히는 사건 현장을 뒤쫓다 보면 어느 새 우리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위대한 이름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것은 바로 ‘신’이다.
훌트가의 막대한 부를 일구어 낸 ‘위대한 전도사’ 에프라임 훌트도 ‘신’을 찾고 ‘신의 말씀’을 구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런 에프라임의 주문에 따라 방언을 하고 병자와 불구자를 고쳐야 했던 그의 어린 두 아들, 에프라임과 정신적·육체적으로 강력하게 맺어진 그의 손자……, 그들은 실로 신의 위대함을 향한 한없는 동경과 그 찬란한 빛 앞에서 길을 잃은 자들이었다. 작가는 묻는다. 과연 무엇이 신의 영광이고 무엇이 신의 축복인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인 힘에 굴복당한 이들에게 과연 신은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어떻게 인간이 신에게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생각하면서 가장 사악한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일까.

믿음을 갈구하는 사람들과 믿음을 잃어버린 사람들
결코 마지막을 예측할 수 없는 아찔하고 급박한 반전의 연속

파트리크의 수사팀이 찾아낸 단서는 항상 결정적인 시점에서 방향을 잃고, 수사는 계속해서 표류를 거듭한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자신하는 순간에도 그들의 믿음은 보기 좋게 배반당하고 만다. 이처럼 마지막까지 예측을 불허하는 레크베리의 놀라운 필력은 종내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마저 무색하게 만들어 버린다. 압도적인 어둠에 갇힌 자가 느끼는 커다란 두려움은 시간이 갈수록 깊은 절망으로 바뀌어 가고, 신께서 모든 것을 바로잡아 주실 뿐이라는 차가운 믿음은 육체와 영혼을 통째로 삼킬 듯한 집요한 의심에 의해 갈가리 찢겨 버린다. 텅 빈 눈동자 속에 자리 잡은 ‘이유를 잃어버린 믿음’은 신의 섭리, 신의 뜻, 신의 계획, 신의 도구라는 영광 아래 깊이 파묻힌 인간 본성의 어두운 몽타주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사건이 해결되어서도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우리가 진정 신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벌하고, 용서할 수 있는 것일까? 진정 신께서 우리 마음속을 꿰뚫어 보시고, 우리가 진심으로 뉘우쳤다는 것을 아시고, 모든 죄인들에게 그러하시듯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실 것인가? 이것이 바로 믿음을 갈구하는 자들과 믿음을 잃어버린 자들에게 던지는 카밀라 레크베리의 화두일 것이다.

“과연 신의 이름 아래 저질러진 이 끔찍한 범죄를 용서할 수 있을까?”
24년 전에 실종된 두 소녀의 유해와 함께 갓 살해당한 새로운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되자 아름답고 한적한 어촌 피엘바카는 일순간에 공포로 얼룩진다. 사건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다시 두 번째 소녀가 사라지자 수사의 초점은 사회 부적응자와 광신자와 범죄자가 모여 으르렁거리는 훌트가의 사람들로 집중된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점점 드러나는 훌트가의 어둡고 추악한 비밀과 불행한 유산……. 그러나 용의자 선상에 오른 사람들은 많고 주어진 시간은 모자라다. 과연 사라진 소녀는 다시 평화로운 삶 속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까?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건드린 주원규의 작품!

2009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주원규의 소설『망루』. '무규칙 별종의 비주류 작가'답게 한국 사회의 재개발 문제와 종교 문제를 정면에서 비판한다. 초대형 교회인 세명교회에서 교육 전도사로 사역하면서 목사 안수를 앞두고 있는 정민우. 그는 신학에는 문외한이지만 아버지의 교회를 물려받기 위해 목회를 시작한 담임목사 조정인의 주일 설교문을 대신 작성해주는 일을 하며 갈등하지만, 담임목사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게 두려워 대필을 계속 한다. 한편, 조정인은 교세 확장과 하나님 왕국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복합 레저 타운 및 대형 쇼핑몰을 건설하기 위해 자신의 교인들이 거주하는 미래시장촌을 철거시키려 하는데….

 

 

액자 소설의 형식을 취한 이 작품은 2천 년 전 로마 제국의 부패와 현실 속 재개발 지역 철거민들의 생존 투쟁을, 교회 권력의 세력 확장과 대비시켜 보여준다. 작가는 대안 교회 목사로서 자신이 직접 체험한 교회 생활의 참상과 부패의 실상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탄탄하고 예리한 필력, 치밀한 자료 조사, 서민들의 구체적인 일화를 바탕으로 재개발 문제와 종교 권력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다. 특히 종교는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종교 본연의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한다.

 

 


 

 

 

정신이 황홀한 만큼 육신의 목을 떼어주다!

이승에서 누릴 수 있는 쾌락은 어떤 인간들에게는 다른 것이다. 몸이 주는 감각의 황홀을 부인할 이는 없겠으나, 어느 순간 그것조차 과감히 떨쳐버릴 정신의 황홀은 따로 준비돼 있다. 그 황홀에 빠져드는 순간이야말로 어쩌면 이미 홍진(紅塵)의 주민이 아닌 새로운 인류일 테다. 최보식의 장편소설 『매혹』은 조선 정조시대 ‘서학(西學)’이라는 이름의 천주교 사상 전파의 수난사를 배경으로 그 전도자의 수괴 ‘이벽’과 그의 절친 ‘정약용’을 교대로 등장시켜 당대의 이념적 갈등사를 매혹적으로 드러낸 소설이다. 천주학의 수괴였던 이벽과 조선 최고의 문사이자 학자인 정약용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을 매혹시켰던 생사의 이치와 그들의 선택이 불러온 파국을 면밀히 추적한다.

 

저자는 죽은 이벽과 늙은 정약용, 반대적인 성향인 두 화자가 장을 번갈아가면서 서술하는 구성을 통해 당대의 진실을 복합적이고 세밀하게 드러냈다. 이벽의 죽음에 관한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 그리고 주자학과 서학 사이에서 확신을 갖지 못한 채 갈등했던 정약용의 삶이 매혹당한 이의 삶이 보여주는 감동과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조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서학 이념이 정치적 문제로 비화됐을 때 연루된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으로 매끄럽게 진행하고 있는 것이 인상 깊다.

 

 

“이단의 학문은 위험할수록 매혹적이었다!”
―주자학 세상에 나타난 ‘이념운동권’ 서학 무리, 그 위험한 아름다움에 매혹된 이들의 이야기

주자학이 지배하는 세상에 나타난 ‘이념운동권’인 서학 학습 모임. 삶과 죽음의 이치에 매혹돼 시대가 거부하는 길을 걸어갔던 이들의 삶과 운명을 다룬 소설이 출간됐다.
조선일보에서 ‘최보식이 만난 사람’과 ‘최보식 칼럼’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기자 최보식 이 쓴 소설『매혹』은 젊은 날 한때의 인연이 그 사람의 전체 삶에서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냉정한 시선으로 쫓고 있다.
그 인연은 때로는 한 사람의 운명을 전혀 예정에도 없는 방향으로, 혹은 몸에서 목이 떨어지는 파국으로 몰고 간다. 작가는 “인연은 무서운 것”이라고 표현한다.
이 작품은 당파 갈등이 극심했던 조선 후기에 자생적으로 나타난 ‘이념운동권’ 서학 무리들의 삶과 고뇌, 선택, 반전, 파국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당대의 지배이념인 주자학에 맞서 불교 암자인 천진암에서 서양 책을 독학해 영혼 문제에 빠져드는 ‘어린’ 선비들의 장엄한 정신사가, 간결하고 빛나는 문장과 매력적인 구성을 통해 펼쳐진다.
이 작품은 천주학의 수괴였던 이벽과 조선 최고의 문사이자 학자인 정약용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을 매혹시켰던 생사의 이치와 그들의 선택이 불러온 파국을 면밀히 추적해 들어간다. 화자(話者)인 이벽과 정약용은 물론, 이승훈, 정약종, 정약전, 김범우, 권일신, 이가환, 이기양, 이존창 등 서학과 이런저런 방식으로 연루된 이들의 삶과 고뇌가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 위험한 매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은, 신념과 현실적 여건 사이의 괴리 앞에 선 인간 존재의 내면을 여실히 드러낸다. 더러는 정신의 황홀을 위해 육신의 목을 내놓고, 더러는 삶을 위해 이념을 버리고, 더러는 그 정신적 갈등에서 길을 잃는다.
먹고살기 위한 밥벌이도, 돈 버는 기술이나 영달을 위한 것도 아닌, 영혼과 신념의 문제에 매혹된 그들의 삶을 그린 이 소설은, 밥벌이와 물질적 욕망에 몰두하는 오늘날의 세태에 던지는 반어법(反語法)적 전언이기도 하다.
한편, 서학 이념이 정치적 문제로 비화됐을 때, 이를 조율해야 했던 정조와 채제공 등 권력을 쥔 통치자들의 고민과, 서학 이념을 공격하는 심환지, 이기경 등 정통 주자학자들의 명분도 잘 묘사되어 있다. 결코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과 어른스러운 시각을 보여주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소설 『매혹』은 묵직한 주제의식을 독창적인 구성과 간결하면서도 매혹적인 문장, 그리고 반역적 발상으로 담아내, 독자들이 재미와 감동, 그리고 깊은 여운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독자를 사로잡았던 기자 최보식의 문장과 반역적 발상!
―이벽과 정약용의 목소리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감추어진 내면과 장엄한 정신의 무게

작가는 죽은 이벽과 늙은 정약용, 반대적인 성향인 두 화자(話者)가 장을 번갈아가며 서술하는 구성을 통해, 당대의 진실을 한층 복합적이고 세밀하게 드러냈다.
당대 서학의 수괴였으면서도, 공권력에 의한 ‘공적인 죽음’이 아니라 집안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이벽. 그의 죽음에 관한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은, 매혹당한 이의 삶이 보여주는 감동을 여실히 보여주는 동시에 극적 재미를 더한다.
육신의 삶과 정신적 삶의 길항 속에서 갈등하는 이벽의 고뇌는 아내를 여인으로서 사랑하는 문제와 직면했을 때 더욱 찬연하게 드러난다. 책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이벽과 아내의 대화 장면은 슬프고 아름답다.
일평생 주자학과 서학 사이에서, 현세적 삶과 이념적 삶 사이에서 확신을 갖지 못한 채 갈등했던 정약용의 삶은, 신념과 현실 사이의 갈등에 늘 직면해 살아가는 인간 조건을 대변한다.
조선일보에서 주말판 ‘Why'를 창간하고 ‘최보식이 만난 사람’과 ‘최보식 칼럼’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최보식의 문장은 간결하나 정신에 직접 가닿는 투명함이 있다.
기자 출신답게 당대의 역사와 조선 천주학의 태동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치밀하게 고증했고, 절묘한 구성과 필력으로 소설적 재미와 혼을 불어넣는 데도 성공했다. 역사적 고증과 독창적 발상, 그리고 소설적 재미를 절묘하게 배합시킨 작품이다.
이단의 학문이 주는 위험한 아름다움에 매혹당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매혹』은 진정성과 재미를 고루 갖춘 작품을 기다려온 독자들을 분명 매혹시킬 것이다.

 

 

 

 

돈과 인생의 미묘한 관계를 깨달아가는 스무살 엠마의 성장통 같은 이야기이다. 대학에 갓 입학한 엠마는 심리학 실험용으로 사용했던 거위 ‘프로이트’를 집에 데리고 온다. 부모님은 거위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당황하게 되고, 그 와중에 아빠는 ‘프로이트’에게서 영감을 얻어 로또 복권을 산 뒤 자그마치 5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당첨금을 손에 쥐는 행운을 얻게 된다.

 

 

돈이 많으면 우리는 정말 행복해질까?
돈과 인생의 미묘한 관계를 깨달아가는
스무살 엠마의 성장통 같은 이야기


“이제부터 원하는 건 뭐든지 가질 수 있어.
하고 싶은 건 전부 할 수도 있고.
더 이상 진짜 인생으로 갈아타는 티켓 따윈 필요 없어.
난 부자니까! 평생권을 끊은 거라구!”

대학에 갓 입학한 엠마는 심리학 실험용으로 사용했던 거위 ‘프로이트’를 집에 데리고 온다. 부모님은 거위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당황하게 되고, 그 와중에 아빠는 ‘프로이트’에게서 영감을 얻어 로또 복권을 산 뒤 자그마치 5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당첨금을 손에 쥐는 행운을 얻게 된다. 갑자기 돈이 많아진 엠마와 가족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자신이 평소에 꿈꾸었던 집과 차를 사는 데 공을 들이고, 그들은 각자의 학교, 직장, 이웃들로부터 따가운 관심을 받게 된다.
한편 엠마는 요즘 한창 고민에 빠져 우왕좌왕하고 있던 터였다. 바로 얼마 전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어쩌다보니 짝사랑까지 하게 된 남자친구 조쉬에게 고백을 했다가 얼굴까지 얻어맞는 참담한 실연을 당했던 것이다. 더욱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해 혼란스럽고 그에 비해 너무 밋밋하기만 한 대학생활을 지겨워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걱정거리에 비례해 늘어나는 몸무게도 엠마의 고민에 무게를 더하고 있었다.
이제 당첨금 5천만 달러라는 거금은 엠마의 우울한 삶에 인생대역전의 티켓이 될 수 있을까? 잃어버린 사랑, 자신의 정체성, 늘어가는 몸무게에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엠마의 가족들은 갑자기 부자가 되어 행복할까? 원하는 것을 모두 갖게 되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돈과 행복의 미묘한 관계를 바바라 샤우프의 장편소설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서 속속들이 파헤쳐 보자.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나는 커야 한다. 그게 엄마의 말에 담긴 뜻이었을 것이다. 나는 부모님에게서 떨어져 사는 방법을 배워야했다.
“그 앤 괜찮아질 거야. 자기가 뭘 원하는지 찾고 그걸 해낼 거야. 게다가 이제 먹고사는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자기가 하고 싶은 건 모두 할 수 있을 거라고.”
“돈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걸 모르겠어요? 내 말은, 아직 어린 것만으로도 힘들다고요. 내가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게, 제한이 없다는 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고, 원하는 것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요?”
엄마의 말에 아빠가 무미건조하게 대답했다.
“상류층의고민이지.”

십대의 눈으로 바라본 돈 그리고 인생 이야기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의 작가 바바라 샤우프는 미국에서 유명한 영어덜트 소설 작가이자 학교 선생님이었다. 영어덜트 소설이라면 청소년 혹은 20대 초반 정도를 독자로 둔 문학을 말한다. 이 시점에서 이 소설을 번역한 역자에게도 관심이 가게 된다. 이 책의 옮긴이는 놀랍게도 지금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비슷한 나이 또래의 친구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더 흥미로웠다.”고 이야기는 번역자 한서윤 양은 어마어마한 돈 앞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오히려 더 불행해지는 엠마의 심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더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서 엠마의 나이―우리나라도 대학에 입학하는 나이는 18세에서 20세까지 다양하다―에 겪는 ‘폭풍 같은 돈’에 관한 에피소드는 독자에게 무슨 의미를 남길까.
우리는 ‘인생은 한방’이라며 복권을 사는 사람들도 많이 보지만,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맞이하는 각양각색의 인생사도 자주 듣는다. 어마어마한 당첨금으로 기부천사가 되거나 장학사업을 벌이는 사람들의 흐뭇한 이야기도 있지만, 어머니의 당첨금에 눈이 멀어 존속살해를 저지르는 젊은이도 있고, ‘인생역전’이라는 로또 1등에 당첨되고도 절도범을 벗어나기는커녕 더 심한 범죄에 늪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또한 로또 2등에 당첨된 흥분으로 돌연사하는 웃지못할 허무한 인생도 있다.
갑자기 많이 생기는 돈이란, 우리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직 어린 엠마에게 ‘돈’은 뭐든 마음껏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러나 주변 아이들의 달라진 태도, 그리고 자신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게 된 것을 눈치챈 엠마는 그 순간부터 혼란에 빠지게 되고 더 큰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이제 서서히 궁금해지지 않는가. 엠마와 그의 가족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결국 어떤 인생을 살게 될까.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읽다보면 엠마와 그의 가족들이 제각각 선택하는 인생의 답안지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돈에 대해 현재 두 가지 진실을 깨달았어.”
“첫 번째는요?”
내 물음에 엄마가 대답했다.
“우주는 그대로다. 우울하게. 이 세상 모든 돈을 다 가질 수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켓에 음식 사러 가는 일은 해야 한다는 거지. 아니면 적어도 음식에 대해 생각해야 하고. 여전히 뚱뚱해지지 않으려면 운동을 해야 하고. 그런 일은 계속해야 한다는 거.”
“그럼 두 번째는요?”
“내가 교무실에만 들어가면 사람들의 대화가 멈추더라고.”
“엄마 얘기를 하고 있었겠죠?”
“그래. 엄마가 한 가지 더 말해줄게. 그 사람들은 아마 서로 얼마나 화가 나는지 얘기하고 있었을 거야. 왜냐하면 나를 보면 스스로가 한심해 보이니까. 직장에 나올 필요가
없는데도 나온다는 건 학교 관리자가 남의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려고 쪼아대는 온갖 자잘한 규칙이며 멍청한 일들이 이제 나에게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거든.”
엄마가 눈물을 삼키며 코를 훌쩍였다.
“그 점이 최악이야. 직장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아. 학생들은 너무 흥분해서 우리한테
일어난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지. 내가 그 돈으로 뭘 할 건지 말이야.”
“우리 기숙사 애들도 그래요.”  

 

 

 

 

휴가철 무슨 책을 읽을 지 고민된다고요?

비즈니스맨의 독서에 길잡이가 되어줄 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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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10년, ‘CEO가 휴가 때 읽을 책 14선’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2010년 상반기 우수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