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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Richboy, 책방을 뒤지다!

이번 주말 여행을 준비중인 당신을 위한 책 두 편!

by Richboy 2010. 8. 12.

지금 당신은 어디를 걷고 있을까.

카피라이터 출신의 여행자 이민우의 『굿빠이 여행자 마을』. 세계 여행 안내서 <론리 플래닛 - 타이편>이 '여행자의 메카'라고 부른 타이의 산간 마을 '빠이'로 우리를 인도하는 빠이 여행기다. 한 번 들른 여행자들마저도 끝없이 그리워하며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성지로 여기는 은둔의 여행지인 빠이를 소개하고 있다. 뛰어난 자연 풍경, 놀라운 유적지, 광란의 밤 문화, 그리고 뻥을 칠만한 어드벤처는 없으면서도 '여행자 마을'로 불리는 빠이에서, 스스로를 거스르지 않은 채 자신의 삶의 방식대로 여행한 행복한 시간을 추억한다. 아울러 빠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아냈다. 빠이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부터 빠이에 여행을 왔다가 마음을 빼앗겨 아예 삶을 정착시켜버린 사람들까지 만나게 된다.

 

저자는 잘 나가는 카피라이터였다. 하지만 '여행 증후군'이라는 불치병을 갖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여행자의 메카'라고 불리는 빠이에 가게 되었다. 빠이는 그에게 '떠나다'라는 뜻의 'Leave'와 '살다'라는 뜻의 'Live'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가르쳐주었다. 아울러 빠이 사람들은 '돈'보다는 '삶'이 중요함을 일깨워주었다. 결국 그는 카피라이터의 삶을 버리고 타이의 산간 마을 아이들을 위해 대안학교를 짓는 삶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가슴을 파고드는 바람에 몸과 영혼을 통째로 맡겨버린 여행자들을 빠이로 유혹하게 될 것이다.

 

 

 

잘 나가는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였던 그가,
이곳에 다녀와 회사, 아니 지금까지의 인생에 사표를 던졌다.
어제보다는 지금, 여기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만났기에,
돈보다는 ‘인생’이 먼저인 사람들을 알게 되었기에 가능했다.
그곳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결국 그는…
타이의 산간 마을 아이들을 위해 대안학교를 짓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그곳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여행자의 메카’ ‘여행자들의 성지聖地’ 타이의 빠이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빠이, 여행자의 메카’(론리 플래닛)
여행자의 마을, 여행자의 성지, 빠이를 찾은 한 카피라이터의 인생 역전기


잘 나가는 광고 회사 카피라이터였던 그에겐 불치병이 있었다. 이름 하여 ‘여행 증후군’. 처음에는 일상의 한 부분이었던 여행이, 언제부턴가 일상 반 여행 반으로 바뀌더니, 급기야 ‘여행이 아니면 목숨을 달라’고 외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그에게 ‘여행자의 메카’로 불리는 타이(태국)의 빠이를 가보지 못한 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는 일이었다. 그래서였다. 처음에는 오기로 떠났다. ‘한 여행’ 한다는 공인인증서를 받기 위함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하지만 빠이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빠이는 그에게 Leave(떠나다)와 Live(살다)가 결국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가르쳐주었다. 돈보다는 ‘인생’을 위해 이곳을 찾고, 정착했다는 여행생활자들을 만나며 그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란 바로 ‘사이’의 미학이라는 걸 알아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길과 길 사이, 이동과 정착 사이의 매혹적인 간극을 빠이는 가르쳐주었다. 그렇게 그는 달라질 수 있었다.

“오늘,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야.
계획이 있다면 오늘부터 그렇게 살면 되는 거야” - 빠이의 여행자


타이(태국) 서북부에 중독성 강한 여행지가 존재한다. 세계적인 여행 출판사 론리 플래닛이 ‘여행자의 메카’로 성스럽게 채록하고,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 ‘여행자의 성지’로 불리는 이곳의 이름은 바로 빠이(Pai)다. 이곳에 한 번이라도 가본 여행자는 그곳이 그리워, 가고 또 가기를 반복한다. 이곳에 다녀온 여행자는 자신이 마치 타이 관광청 직원인 양 행동한다. 여행을 준비하는 다른 여행자와 주변인들에게 빠이 홍보대사를 자처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이 이 책의 저자처럼, 아직까지 치료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여행 증후군’에 걸려 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곳은 아예 안 가는 게 좋다. 한 번이라도 이곳에 발을 담그게 된다면 가슴을 파고드는 바람에 몸과 영혼을 통째로 빼앗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광고 회사에서 잘 나가는 카피라이터로 일하던 저자는 몇 가지 중독을 앓고 있었다. 우선 ‘커피 중독’이었다. 커피를 향한 그의 사랑은 1년간 커피 광고를 맡으면서부터 생겨났다. 그때부터 생겨난 못된 습관 때문에 직장을 옮겨도 새로운 회사에 빨리 적응하고 열심히 일할 생각은 뒷전으로 미루고 회사 근처에 ‘커피 맛있는 집’을 찾는 데 혈안이 되었다. 다른 지방이나 나라를 여행할 때에도 이놈의 커피 사랑은 애물단지처럼 따라다녔다. 이런 그에게 빠이에서 만나 카페와 카페 주인장과의 대화는 그 어떤 에스프레소보다 감미롭다.

또 다른 중독은 바로 ‘여행 중독’이다. 한 번 걸리면 애비 에미도 몰라본다는 치명적인 중독이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했던가. 이놈의 한번 맛들인 바람기는 좀체 사라질 줄 몰랐다. 그나마 실바람처럼 불어오는 여행 바람은 견딜 만했다. 이 정도의 바람이라면 햇살 드는 카페 테라스에 한두 시간 앉아 진한 에스프레소 몇 잔으로 마취시키면 그만이니까. 그보다 센 바람이 불어와도 다른 여행자의 블로그를 뒤지거나, 공원을 돌며 땀이 나도록 뜀박질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돌아다니며 성질을 풀면 이내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일상이라는 녀석과 저자의 궁합은 애당초 어긋나 있었나 보다. 좀 더 멋진 광고를 찾아 헤매던 어느 날, 언젠가 타이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서 배낭 여행자에게 들었던 한마디가 귓전에 어른거렸다.

“아직 빠이에 가보지 않았단 말이야?”

이쯤 되면 대책이 없다. 찍소리하지 못하고 하던 일을 중단해야 한다. 당장 출발하는 비행기에 올라야 재난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그는 ‘언젠가 반드시 가리’라고 되뇌었던 빠이라는 이름의 타이 북부 산간 마을을 찾았다. 그 여행을 통해 그의 삶은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했다.

“행복이라는 녀석과 만나려면 머릿속에서 굴러다니는 생각들을 정지시켜야 해.
마법은 언제나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지. 다만 그 생각들이 그것을 보지
못하게 할 뿐이야” - 빠이의 여행자

빠이는 치앙마이와 매홍손 사이, 우리나라로 치면 군청 소재지가 있는 인구 3천여 명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별로 할 것도 없고, 볼 것도 없는 마을이다. 이곳에 다녀온 여행자들도 한결같이 사람을 한눈에 확 잡아채는 자연 풍광을 보유한 곳도, 단체관광버스를 타고 구경할 만한 유적지도 없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곳은 전 세계를 떠돌고 있는 여행자들을 한 명씩 한 명씩 불러들이고 있는 마법을 지니고 있다. 그 마법은 바로 ‘자유’라는 이름에 있었다. 빠이에 다녀온 사람들은 ‘무엇이든 할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가장 어울리는 곳, ‘예술가들의 마을’, ‘히피 정신이 살아 있는 마을’이라는 수식어로 이곳을 극찬한다. 무엇보다 카피라이터로 살아가던 저자의 인생을 바꾼 빠이의 카피는 ‘여행자의 마을’이었다. 여행이라는 말은 어딘가로 이동하며 산다는 의미다. 반면 마을은 한 곳에 정착해서 산다는 뜻을 내포한다. 그런데 여행자의 마을이라는 이 매혹적인 수식어는 Leave(떠나와)와 Live(살다)가 결국 같음을 말하고 있었다. 그건 마치 ‘떠나야 산다!’는 말처럼 들렸다. 그리고 직접 밟은, 그리고 오랫동안 머문 빠이는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사람 중독’에 빠져 있었다. 어느덧 삶의 전환점을 도는 나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그만큼 남아 있는 삶을 내다보기 위해 그가 선택한 건 바로 ‘여행’이었다.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단순히 여행지의 풍경을 담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여행자의 마을을 찾은 자신과 똑같은 ‘여행 증후군’에 시달리는 여행자들을 만나고 싶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삶의 터전을 일궈온 현지인들을 사귀고 싶었다. 이곳에 왔다가 덜컥 빠이에 저당 잡혀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들을 소개하고 싶었다. 바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떻게 여행하는지 알고 싶었기에 그는 ‘인터뷰’라는 방식으로 여행을 풀어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길과 길 사이, 이동과 정착 사이의 매혹적인 간극을 그는 사람들과의 ‘대화’로 알아 나갔다. 그렇게 그는 빠이를 추억했고, 여행을 기억했다. 자연을 벗 삼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빠이의 한 아주머니를 알게 되었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우리의 삶에 여행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게 된 할머니를 만났고,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 부부를 통해 세상을 보는 깊은 시선을 갖게 되었고, 돈보다는 ‘인생’이 먼저라는 카페 사장님과 차 한 잔을 나누었고, 이곳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를 짓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한국인 여행자로부터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알게 되었다. 화양연화(花樣連華), 즉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때란 바로 어디론가 떠나 있을 때라는 걸. 지금 그는 빠이에서 산간 지역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만드는 일에 자신의 힘을 보태고 있다.

 

 올레길도, 인생길도, 꼬닥꼬닥 걸으라게.

'올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제주올레 이사장 서명숙의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산티아고 길보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에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끊어진 길을 잇고, 잊힌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내 올레길을 개척해낸 저자의 올레 스토리를 듣게 된다. 특히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에 이어, 제주다움을 보여주면서 자연친화적으로 진화화는 올레 스피릿을 만끽할 수 있다. 아울러 올레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올레길에서 가족 간의 정을 되새겼다는 사람들뿐 아니라, 죽으려고 왔지만 다시 살고 싶어졌다는 암환자 등의 뭉클한 고백을 들을 수 있다. 조정래, 한비야, 리영희 등 유명인이 올레길과 나눈 소중한 인연도 소개한다.

 

길이 막히면 뚫고, 길이 끊기면 잇고, 길이 없으면 만들어 '길 내는 여자'로 불리는 저자가, 잘 걷든 못 걷든, 느리든 빠르든 저마다의 속도대로 놀다가 쉬다가 걸을 수 있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올레길로 인도하고 있다. 착한 여행과 공정 여행, 그리고 올레스러운 여행을 떠나도록 이끈다. 특히 저자가 올레길에서 만난 올레꾼, 올레지기, 그리고 올레 주민의 일상이 생생하게 녹아져 있다. 욕망과 사랑에 대한 갈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우리에게 느리게 사는 행복을 가르쳐준다. 우리 아픈 가슴과 지친 마음을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달래주는 황홀하고 신비롭고 평화로운 제주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 ‘올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걷는 길 내는 여자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전하는
제주올레를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 제주올레를 사랑한 올레꾼들 이야기, 날마다 올레스럽게 진화 중인 제주올레 이야기!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자신의 첫 번째 제주올레 책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북하우스, 2008)에 이어 신간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을 출간했다.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에서는 23년 기자생활을 접고 홀연히 떠난 산티아고 길에서 고향 제주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걷는 길을 만들리라는 꿈을 품게 되면서 제주올레길을 한 코스 한 코스 개척해가는 그녀의 열정과 제주올레 초창기 개척 과정이 유쾌하고 가슴 찡하게 펼쳐졌다면, 이번 신간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에서는 그녀의 ‘올레 스피릿’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들려준다.

예전에 제주 할망들은 서둘러 달려오다가 넘어지는 손주들에게 말하곤 했다. “재기재기 와리지 말앙 꼬닥꼬닥 걸으라게(빨리빨리 서둘지 말고 천천히 걸어라).”
대한민국은 너무도 속도가 빠른 나라다. 성적도, 승진도, 집을 넓혀가는 일도, 운동도, 걷기에서도 남보다 빠르기를 원한다. 빨리 가려다 보니 자빠지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저 옛날 제주 할망들의 지혜를.
“꼬닥꼬닥 걸으라게.”
걷는 길만이 아니라 인생길에서도 마찬가지다. _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서문 중에서

:: 올레 스피릿 1 안티 공구리

제주올레길을 내는 원칙 첫 번째는 ‘안티 공구리’이다. 기계를 사용해서 길을 내지 않는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길을 내지 않는다, 사람 한 명이 지날 수 있는 좁고 아늑한 길을 낸다, 제주의 속살을 보여주는 길을 낸다. 이를 위해 제주올레 탐사대는 ‘손으로’ 돌을 옮기고 땅을 고르고 흙을 다진다. 없는 길을 새로 만들고, 끊어진 길은 잇고, 잊힌 길을 불러낸다. 서동성 제주올레 탐사국장을 위시한 7인의 제주올레 탐사대원들은 폭우가 쏟아지든 와랑와랑(이글이글)한 태양이 작열하든 열흘이고 보름이고 합숙을 하면서 기어코 올레스러운 길을 내고야 만다. (1장 당신과 함께 걷기에 이 길이 더 아름다워 中 <‘왕뚜껑’ 탐사대장’>과 <동급최강 천하무적 7인의 올레 탐사대>)
제주다움을 보여주는 자연친화적인 길을 낸다는 올레 스피릿은 올레길 주변 마을 주민들의 인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도로 확포장 공사가 숙원사업이고 아스팔트길이 최고인 줄 알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잊힌 옛길을 복원하고 자연친화적인 길을 새롭게 제안하면서 제주올레길은 오늘도 올레스럽게 진화 중이다. (5장 오늘, 내가 꾸는 ‘미친 꿈’ 中 <오늘도 올레길은 올레스럽게 진화 중>)

:: 올레 스피릿 2 잘 걷든 못 걷든, 느리든 빠르든, 각자의 속도대로!

제주올레길은 놀멍 쉬멍(놀며 쉬며) 걷는 길, 꼬닥꼬닥(느릿느릿 천천히) 걷는 길이다. 잘 걷든 못 걷든, 느리든 빠르든, 각자의 속도대로 걸으면서 사람들은 길 위에서 치유 받고, 위로 받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진정한 행복을 맛본다.
제주올레길에서 올레꾼들은 관계를 다시 되찾고, 서로 마음을 연다. 길 위에서 진정한 부부로 다시 만나게 된 부부들 이야기, 한 집에서 십몇 년 살면서 나눈 이야기보다 올레길 함께 걸으며 며칠 동안 나눈 이야기가 더 많다는 가족들 이야기 등 제주올레길은 ‘관계의 올레’ ‘사랑의 올레’이다. (2장 육지것, 제주올레를 하영 사랑햄수다 中 <사랑을 다시 만나다> <가족, 그 따뜻하고 징그러운 이름>)
제주올레길은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이 걸으면서 치유를 받는 ‘치유의 올레’이다. 난생처음 걸어본다며 꽃처럼 웃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죽으려고 왔는데 아름다운 올레길을 걷다 보니 다시 살고 싶어졌다고 말하는 암환자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말한다. 제주 자연의 여성성이 우리의 몸과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쓰다듬고 다독여주는 것이라고. (4장 늦어도 괜찮다고 기다려주는 길,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는 길 中 <놀쉬멍의 지존, 펭귄 원정대> <죽으려고 왔는데, 살래요 살고 싶어졌어요> <보듬고 쓰다듬고 다독여주는, 설문대할망의 손길>)
제주올레에 반한 유명인사들 또한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그중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 조정래 작가, 우리 시대의 스승 리영희 선생과 여성학의 대모 이이효재 선생과 제주올레의 인연을 듣는 것도 특별하다. (2장 육지것, 제주올레를 하영 사랑햄수다 中 <바람의 섬을 사랑한 바람의 딸 한비야> <내 인생의 두 스승> <제주에 마음을 뺏긴 작가 조정래>)
올레길뿐만 아니라 인생길도 자신의 속도대로 꼬닥꼬닥 걸어가라는 올레 스피릿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일상에도 깊숙이 침투하여, 그녀는 서귀포의 느린 삶에서 진정한 휴식과 치유를 느끼며, 빠른 자동차 대신 느린 걷기를 선택했듯 빠른 세탁기 대신 느린 두 손으로 손빨래를 하면서 명상을 한다. (3장 올레답게, 올레스럽게, 올레 스피릿! 中 <서귀포 시내를 어슬렁거리는 즐거움> <손빨래 명상의 즐거움>)

:: 올레 스피릿 3 착한 여행, 공정 여행, 올레스러운 여행을 지향한다

제주올레는 착한 여행, 공정 여행을 지향한다. 지역 주민들과 올레꾼들이 모두 행복한 여행을 지향한다. ‘할망숙소’는 고향도 외갓집도 잃어버린 헛헛한 도시 올레꾼들에게 외갓집의 정취를 선사하면서 동시에 제주 할망들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홀로 사는 할망들이 자신의 집에서 직접 민박을 한다는 아이디어를 실현한 것이다. 제주올레 마스코트인 조랑망 ‘간세’를 형상화한 ‘간세 인형’은 제주 여성들이 폐의류를 활용해 직접 만들 뿐 아니라 제주올레길을 걸으러 온 올레꾼들에게만 판매하는, 온라인 판매나 우편 판매가 불가한 탄소 제로 친환경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1사 1올레’는 1사 1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주올레길의 마을과 기업들을 연결, 상생의 파트너십을 만들어가고 있다. (3장 올레답게, 올레스럽게, 올레 스피릿! 中 <올레꾼의 외갓집, 할망숙소>, 1장 당신과 함께 걷기에 이 길이 더 아름다워 中 <올레 마스코트 ‘간세’ 탄생기, 5장 오늘, 내가 꾸는 ‘미친 꿈’ 中 <올레길 주민들에게 바치는 선물 ‘1사 1올레’>)

:: 올레 스피릿 4 함께 꿈꾸는 ‘올레의 기적’

기자생활에서 굳어진 가장 명백한 습관은 추상적인 서술을 싫어하고 구체적인 팩트를 중요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쿨한’ 표현을 좋아하게 된다고나 할까. 그러나 제주올레의 지난 삼 년을 돌아보면, 쿨하기가 힘들어진다. 아니, 쿨해질 수가 없다. 제주올레에서 벌어진 일,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 마을 사람들의 변화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기적’이었다. _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서문 중에서

지난 3년 제주올레에서 벌어진 일은 서이사장의 표현대로 ‘기적’과도 같았다. 대한민국에 ‘올레 신드롬’이 불고 ‘걷기 여행’ 열풍이 일어나면서 제주올레길을 찾은 사람들의 숫자나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숫자로 표현되는 기적은 올레길에서 나타난 기적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파란색의 방향간세와 설명간세. 제주올레 마스코트 조랑말 ‘간세’는 현대카드 디자인팀의 재능기부를 통해 탄생했다. 좁은 농로조차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빈 틈 없이 덮여 있어 새로운 숲길을 만들기로 결단은 내렸으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개장을 막막해하던 제주올레 13코스는 특전사 대원들이 사나흘에 걸려서 십수 개의 숲길을 새롭게 내면서 비로소 코스 개장이 가능했다. (1장 당신과 함께 걷기에 이 길이 더 아름다워 中 <특전사, 하늘에서 떨어지다> <올레 마스코트 ‘간세’ 탄생기>)
산티아고 길 완주 후, 스탬프가 빼곡하게 찍힌 카미노 크레덴시알(카미노 증명서)를 제시하고 완주증을 받아든 채 감격했던 서이사장이 고향 제주에 올레길을 내려고 마음먹은 때부터 구상했던 ‘올레 패스포트’는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스탬프와 이왈종 화백의 그림, 홍디자인 업체의 제작 등 재능기부 릴레이로 탄생하게 되었다. (3장 올레답게, 올레스럽게, 올레 스피릿! 中 <올레 공화국에서는 ‘올레 패스포트’로>)
올레길을 개척하러 다닐 때 동생 동철이의 생생 특강을 들으면서 사물이 새롭게 다가옴을 느낀 서이사장은 올레길이 정착되면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체계적으로 제주학을 배우는 아카데미를 열 꿈을 꾼다. 자신의 초등학교 은사님을 생기지도 않은 올레 아카데미 교장선생님으로 강제 임명하면서 시작된 ‘올레 아카데미’는 올레길의 지질, 생태, 제주 방언, 제주 음식, 제주 해녀, 제주 신화 등을 공부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2009년 봄 현실화되었다. 바람도서관 박범준 관장이 합류하면서 ‘어린이 아카데미’도 열리게 되었다. 서이사장은 또 다시 꿈을 꾼다. ‘청소년 아카데미’가 그것이다. (5장 오늘, 내가 꾸는 ‘미친 꿈’ 中 <길 위의 학교, 올레 아카데미>)
서이사장은 이제 세계를 향한 올레를 꿈꾼다. 기록과 속도에 주안점을 두는 여느 걷기 대회나 축제와 달리, ‘느리게 걸으면서 마을과 소통하는 축제’를 열고자 하는 것. 2010년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 동안, 첫 ‘올레 걷기 축제’가 열린다. 첫술에 배가 부르는 법은 없지만, 올레 축제가 제주만의 매력적인 풍광과 독특한 문화를 제대로 결합해낼 수 있다면 오십 년 뒤에, 백 년 뒤에 나이메헨 축제처럼 세계인이 찾는 축제가 되지 말란 법이 없지 않은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오늘도 ‘미친 꿈’을 꾸며 많은 이들과 함께 ‘올레의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 서명숙, 대한민국에 ‘올레 신드롬’을 일으킨 장본인

(사)제주올레 이사장 서명숙
대한민국에 ‘올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걷기 여행의 열풍을 일으킨, 걷는 길 내는 여자

<시사저널> 정치부 기자, 취재1부장을 거쳐, <시사저널> 편집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을 지내며 23년을 기자로 살다가, 남들이 다 말리는 ‘미친 꿈’에 빠져 길 내는 여자가 되다.
나이 쉰에 과감히 기자생활 때려치우고, 홀로 산티아고 길 순례에 나섰다가 그 길 위에서 문득 고향 제주를 떠올리게 된다. ‘산티아고 길보다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제주에 만들리라’ 결심하고 귀국,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걷는 길을 내기 시작한다.
온전히 걷는 사람들만을 위한 길,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름다운 땅, 제주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끊어진 길을 잇고, 잊힌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내어 한 코스 한 코스 제주올레가 되었다.
제주의 구석구석을 느리게 걸어 여행하는 제주올레길은, 여행자들이 제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여행문화를 바꾸고 있다. 제주올레를 걸으면, 차를 타고 점 찍듯 둘러보는 여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주의 속살을 발견하게 된다. 2010년 7월, 제1회 ‘한국 관광의 별’을 수상한 제주올레는 대한민국에 ‘올레 신드롬’을 일으키며 ‘걷기 여행’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와 오름, 돌담, 곶자왈, 사시사철 푸른 들, 평화로운 마을을 품고 있는 제주올레길을 걸으면서, 누구나 조용히 이 길과 이 길의 자연과 하나가 되어 가슴에 맺힌 상처나 갈등을 모두 길 위에 풀어놓고 평화와 행복과 치유의 특권을 누렸으면 하는 것이 서명숙의 바람이다.

제주올레 http://www.jejuolle.org
‘올레’는 집 대문에서 마을길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을 뜻하는 제주어이다. 2007년 9월 첫 번째 코스를 개장한 이래, 현재 스물한 개 코스, 340킬로미터에 이르는 제주올레길이 열렸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정규 코스와 중산간 및 제주의 작은 섬을 도는 알파 코스를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 제주를 걸어서 한 바퀴 돌 때까지, 제주 중산간의 숨은 비경과 작은 섬들의 저마다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될 때까지 제주올레길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휴가철 무슨 책을 읽을 지 고민된다고요?

비즈니스맨의 독서에 길잡이가 되어줄 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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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10년, ‘CEO가 휴가 때 읽을 책 14선’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2010년 상반기 우수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