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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경영마인드

[책리뷰]삶의 정도 - 상생相生의 삶, 경영에도 통通한다

by Richboy 2011. 3. 11.

 

 

 

상생相生의 삶, 경영에도 통通한다

 

  정치인들이 입만 벌리면 꼭 나오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상생이다.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을 중심으로 ‘북극성을 도는 뭇별처럼 상생하면서 순환하자’는 뜻이지만, 경영학에서는 전혀 다른 뜻으로 정치 쪽보다 더 오래전부터 사용했다.

 

  윤석철 서울대 명예교수는 밀림의 생태계에서나 통하는 약육강식은 인간사회에서는 결코 선이 될 수 없는 생존방식이라고 보고 그 대안으로 상생 생존 모형을 제시했다. 올 1월 나온 <삶의 정도>(위즈덤하우스)는 ‘너 살고 나 살기’의 생존부등식 이론을 집대성한 책이다.

 

 

 

 

 

  저자는 이미 1991년 <프린시피아 메네지멘타>, 2001년 <경영학의 진리체계> 등의 책을 통해 경영에서 ‘상생의 길’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방법론으로 ‘생존부등식’ 이론을 소개한 바 있다. ‘제품의 가치(V)>제품의 가격(P)>제품의 원가(C)’가 생존부등식이다. 소비자가 특정 제품으로부터 느끼는 가치는 그 제품 가격보다 커야 하고, 가격은 공급자에게 소요된 원가(코스트)보다 커야 한다는 뜻이다.

 

 

  윤 교수는 이런 생존부등식을 충족시키는 기업은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기에 ‘모든 기업은 언젠가는 망한다’는 근거 없는 믿음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고, 정당한 주고받음을 실천할 수 있기에 부당한 방법으로 소비자를 속이거나 비리를 저지르지 않아 기업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는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는가’라는 짐 콜린스의 책 제목처럼 기업들은 몰락하거나 소비자로부터 늘 비난을 받는다. 이유는 뭘까?

 

 

  기업과 고객의 주고받음의 관계에서 ‘주는 일(생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부족했던 20세기에는 ‘주는 일’이 쉬웠다. 하지만 모두 갖춘 오늘날의 소비자는 아무 것이나 ‘받으려(구매)’ 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것,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 좋아하지 않는 것을 기업이 제공한다면 기업과 소비자의 ‘생존부등식’은 깨져버리고 만다.

 

 

  윤 교수는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업이 갖춰야 할 세 가지로 감수성과 상상력, 그리고 탐색시행을 든다. 우선 기업은 글 모르는 백성의 아픔을 안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것처럼 고객의 마음 속에 흐르고 있는 ‘필요 아픔 정서(감수성)’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감수성이 묻어난 제품에 고객은 ‘가치’를 느끼게 된다.

 

  고객의 필요를 알았다면 그 필요를 충족시킬 제품 혹은 서비스를 생각(상상력)해내야 한다. 상상력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데이터의 축적, 그리고 실패할 수 있는 여유의 조직 분위기에서 생겨난다. 폐유조선을 활용해 서산만 방조제 공사를 완성시킨 현대건설 정주영 회장의 상상력은 순간의 번뜩이는 재치가 아니었다. 폐유조선의 재고와 크기의 데이터, 방조제 공사 구간의 길이 등을 이미 알고 있었다. 또한 공사에 대한 몰입과 열정이 이를 가능케 했다. 이런 결정은 상상력에만 의존하는 의사결정이 아닌 현실 적합성과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많은 노력(탐색시행)을 거쳐야 한다. 끝으로 저자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지혜와 더불어 간결함을 추구하라고 권한다.

 

 

이 리뷰는 3월 12일자, 경향신문 [책으로 읽는 경제]에 소개된 리뷰 입니다.

바로가기 : 경향닷컴

 

 

 

첫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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