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예찬
나는 책이 좋다. 엄밀히 말해 종이 책이 좋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찰랑찰랑 손 끝에 느껴지는 종이라는 물성物性이 좋다.
수만 자의 활자의 그림자가 박혀 있을 묵직한 책의 질감이 좋다.
새 것은 새 것대로 오랜된 것은 오래된대로 세월을 전해주는 종이냄새가 좋다.
크지 않은 방 안에 가득 채워진 내 서재가 좋고,
아버지가 물려주신 낡은 가방 속에 담긴 두 세 권의 책은
무료한 시간을 함께할 말벗들이라 좋다.
킨들이다, 아이패드다 전자책에 대한 예찬이 곳곳에서 들린다지만, 제깟것들이 흉내내는 궁극의 대상이 오리지날 종이책이 아니던가. 제아무리 깝쳐봐야 카피캣copycat에 불과하다. 수백 권의 책파일을 전자책에 넣을 수 있다고 한다지만, 그것은 엄연한 기능일 뿐. 정작 읽지 않는데야 삼천 권을 넣은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게다가 모니터에 띄워 읽는다 한들 눈알이 씸뻑거려 한 시간을 재 넘기지 못하는데 이게 무슨 독서인가. 모니터링일 뿐이다. 책이 좋고, 그 책이 종이라서 더 좋다. 나는 종이로 만들어진 책이 정말 좋다. - 0419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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