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철 직장인이 꼭 챙겨야 할 필독서!
‘SERI CEO’의 우수한 콘텐츠 삼매경三魅鏡이 책으로 나왔다. 삼매경은 다양한 소재를 재미있는 영상과 음악, 스토리로 구성한 이색 콘텐츠로 EBS 지식-e의 비즈니스맨 버전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삼매경三魅鏡의 뜻은 망원경과 현미경 그리고 만화경으로 멀리, 자세히, 재미있게 보면서 삼매경三昧境에 빠지자는 의미인데, 업데이트될 때 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SERICEO의 간판 컨텐츠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SERICEO는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상상력 발전소’라 불리며 연 100만원 이상의 회비, 유료회원만 12,000명이 넘는 고액 유료사이트다. 최신 경제, 경영 정보뿐 아니라 리더십, 인문학, 역사, 문화예술 등 촌철살인의 통찰력을 주는 짧은 동영상 강의가 2만 개가 넘는다 하니 제 값을 하는 모양이다.
이러한 SERICEO의 콘텐츠가 책으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변화하는 기업들의 경영비법을 담은 <소림사에서 쿵푸만 배우란 법은 없다>와 3월 세계 최강이 된 기업들의 명품 경영을 이야기한 <나는 고집한다, 고로 존재한다>에 이어 세 번째다.
<삼매경>은 세상을 비추는 지식 프리즘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이전에도 <수중혜> 등 SERICEO의 콘텐츠가 출간된 적이 있지만 마치 시리즈를 내듯 올해 들어 연달아 세 권을 낸 적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전작들은 연구원들이 동영상의 콘텐츠를 문서화한 형식이라면, <삼매경>은 미니홈피나 블로그에서나 만날 법한 가독성 좋은 온라인 글로 꾸며 마음껏 상상을 돕고 있다.
EBS가 만든 화제의 동영상 지식-e 는 책으로 나오면서 마치 디지털 시대의 지식백과로 자리매김하면서 신간이 나올 때 마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원소스 멀티유즈One Sauce - Multi Use로 활용한 것인데, 그런 점에서 유료 콘텐츠를 책으로 낸 SERICEO 콘텐츠팀의 시도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나온 책들은 자못 어려워 일반인이 접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필요성을 느끼지만 정작 소화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자포자기하거나 대상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책들에 대한 직장인의 마음이 그랬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책의 콘텐츠들이 대중성을 띠면서 독자층이 한층 두꺼워졌다.
개인적인 바람은 지식-e가 일반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것처럼 SERICEO의 책들이 비즈니스맨들에게 많이 어필되어 읽혔으면 하는 것이다.
<삼매경>에는 스무 가지의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가 크게 발상을 하는 방법, 마음을 읽는 방법, 그리고 기적을 만드는 방법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 세상에 없던 발상을 하는 방법 중에서 '인터러뱅'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인터러뱅interrobang이란 '물음느낌표'라 할 수 잇는데, '의구심'과 '놀라움'이 공존하는 역설적인 부호다. 우리가 시장에서 만나는 제품 중에는 "어떻게 이런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을 다했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느낌이 '확!' 오는 제품들이 있다. 한마디로 인터러뱅은 상상초월의 감탄사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인터러뱅 속에는 놀라운 창조법칙이 숨어 있다. 바로, 무엇이든 물음표[?]를 던져라. 그리고 물음표를 해결하는 느낌표[!]를 찾아라 이다.
일본 음식 낫토는 건강에는 좋은데 먹기가 불편했다. 낫토 회사 미쓰칸은 낫토를 먹는 고객의 불편에 주목하고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편리한 낫토 용기와 절대로 튀지 않는 젤리형 낫토 간장을 개발해 아라벤리 낫토[!]를 만들어 출시 6개월 만에 1억 7천 만개가 판매되며 2009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소비자들이 고용불안으로 자동차구매를 꺼리자 '이들이 안심하고 차를 사게 할 수 없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신차 구입후 1년 내 실직하면 자동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assurance 프로그램을 만들어 2009년 8월 6만 대를 판매하며 미국 진출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비자의 불만을 없애준 인터러뱅도 있다. 미국 최고의 DVD 대여업체 블록버스터를 이용하던 청년 리드 해스팅스는 어느 날 반납일에 늦어 DVD를 사도 될 정도의 연체료를 물게 되었다. 화가 난 그는 줄을 서서 DVD를 빌리거나 연체료를 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DVD를 우편으로 저렴하고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넷플릭스를 만들어 블록버스터를 누르고 최고의 DVD 대여업체가 되었다. 이렇듯 인터러뱅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아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창조마크다. 우리의 일상에 물음표를 던져보고, 그것을 해결하는 느낌표를 찾아 본다면 우리도 생각의 빅뱅, 인터러뱅을 찾을지 모른다.
마음을 읽는 방법 중에는 폴 뉴먼과 아내 조앤 우드워드의 사랑을 다룬 '50년간의 동행'이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영화 <길고 긴 여름날>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만난 이들은 다음 해인 1958년에 결혼해서 평생을 함께 사랑하며 살았다. 하지만 행복했던 이 부부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는데, 바로 전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스콘 뉴먼'의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폴 뉴먼도 한 때는 알콜 중독자였기에 아들의 죽음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큰 슬픔에 잠긴다. 이 때 아내 조앤이 실의에 빠진 폴이 다른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도록 이런 저런 제안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약물중독자의 치료를 돕는 기부사업'이었다.
1980년 죽은 아들의 이름을 딴 스콧 뉴먼 센터를 설립했고, 1982년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유기농 식품회사 뉴먼즈 오운을 설립했다. 1988년에는 난치병 어린이 치료를 위한 단체를 설립했고, 1999년에는 자선사업을 컨설팅 해주는 CECP를 설립했다.
25년간 폴 뉴먼이 기부한 금액은 총 2억 8천만 달러(약 3,000억 원)이었고, 이 부부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아이들은 13만 5천 명이나 되었다. 이에 대해 폴 뉴먼 부부는 "행운을 타고난 사람들은 불운한 사람들을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할 뿐이었다. 또한 "우리는 함께 하면서부터 점점 더 나은 사람들이 되었어요." 라고 말하며 50년을 동행했다.
이들 부부를 통해 연인, 친구, 동료, 부부 등 사람의 관계란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 서로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그 주위까지 밝아지는 것이 아닌가를 배우게 된다. 이 짧은 글은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스티브 잡스가 늘 하는 말은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이다. 남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스무 편의 짧은 글들 중 어느 하나가 당신에게 유익함과 감동의 울림을 줄 것이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피서지를 갈 때 챙겨서 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6월 14일(화) 11:10 이데일리TV 시사경제Why에서
'리뷰모음 - Readingworks > 경영마인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리뷰] 찰스 핸디의 '코끼리와 벼룩' - 인생 후반기, 자유로운 벼룩으로 살아라 (0) | 2011.10.02 |
---|---|
[책리뷰]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 소프트뱅크, 마켓3.0을 준비하다 (0) | 2011.08.25 |
[이데일리TV - 시사경제 Why 03]카피캣copycat - 하늘 아래 혁신이란 없다. 혁신적으로 모방하라! (0) | 2011.05.16 |
[책리뷰]똑바로 일하라 - 지금까지 생각했던 일의 개념부터 바꿔라! (0) | 2011.03.31 |
[책리뷰]삶의 정도 - 상생相生의 삶, 경영에도 통通한다 (0) | 2011.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