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PD님 - 오늘 소개하실 책은 제목만 봐도 ‘읽고 싶다’고 느낀 책인데요…<언니의 비밀통장>이네요, 부제가 ‘월 3만원으로 1억 만드는 20대 전용 재테크’ 인데요… 이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김은섭 : 네, 이번 주는 여름휴가를 다녀온 여러분께 새로운 마음으로 재테크를 시작하자는 생각에 책 한 권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언니의 비밀통장인데요....
이 책은 10년차 경제기자들이 들려주는 20대를 위한 재테크 가이드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재테크의 기초부터, 나아가 목돈을 만들고 난 뒤의 단계별 재테크 방법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재테크서라고 해서 마치 공부하는 듯 딱딱한 구성이 아니고요... 스물여섯 사회 초년생 ‘은재’라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형식의 스토리를 통해 독자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재테크의 비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박은선PD님 - 이 책은 재테크 책이면서 CMA와 ETF라고 하는 투자 상품을 집중해서 다루고 있더군요?
김은섭 - 네, 그렇습니다.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재테크 상품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투자 상품이면서 20대에게 안성맞춤인 소액투자 재테크 상품인 CMA와 ‘ETF'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연봉이 적어서 재테크는 훗날의 일이라 생각하거나, 또는 재테크를 시작하고는 싶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는 재테크 초보자께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박은선PD님 -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재테크 관련서는 주로 남성 독자들의 전유물이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던 것 같은데요…최근에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당장 이 책만 하더라도 ‘20대 직장 여성’이 주요 독자층으로 타겟을 놓은 것 같은데요…어떤가요?
김은섭: 네, 제대로 보셨습니다. 최근 몇 년간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우머노믹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 인데요...반면 여성들의 경제관념은 그만큼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제도권에서 따로 ‘경제공부’를 시키지 않은 때문도 있을테고요, 아울러 여성들이 경제관념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면 ‘돈을 밝힌다’든가 ‘복부인’운운하며 ‘억척스럽다’고 보는 시선도 여전합니다.
중요한 것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그에 비해 여성투자자들을 고려한 책들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몇 년 전<4개의 통장>이라든지 <왕비 재테크> 등의 책들이 출간되어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요, 여성을 위한 재테크 책이 부족했다는 현실을 잘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박은선PD님 - 오호~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여성의 사회진출은 늘어난 반면 여성들의 재무관리를 도와준 책들은 많지 않았군요. 그렇다면 이 책이 더 매력적이겠는데요?
김은섭 - 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시의적절한 책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무척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재테크 책들은 우선 ‘몇 억을 만들자’는 전제로 내용을 꾸려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한 달에 몇 백만원씩 투자하거나 저축해야 투자가 가능한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물론 그렇게 몇 년을 모으면 되겠죠. 하지만 현실은 아예 그 만큼 벌지도 못하거나, 그 정도를 투자하려면 아무것도 먹지 않고 숨만 쉬면서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젊은이들의 재테크, 특히 20대 여성들에게 재테크는 마치 먼 산과도 같은 것이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수입은 적은데 돈 쓸 곳은 많기 때문입니다. 월급통장 하나와 위안 삼아 들어놓은 적금 통장이 대부분인데, 이 역시 번번이 깨기 일쑤입니다. 그 점을 간파한 10년차 경제지 기자인 두 저자는, 그런 젊은이들에게 한 달에 단돈 3만 원으로 나만을 위한 ‘비밀통장’ 만들기를 알려줍니다.
박은선PD님 - 그럼 본문 내용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보죠. CMA는 어떤 상품인가요?
김은섭 - CMA는 Cash Management Account, 즉 종합자산관리계좌의 약자입니다.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에서 은행 통장을 만들듯이 쉽게 가입할 수 있지요. 고객이 맡긴 돈을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 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국공채 등과 같은 수익인 높은 편인 단기 상품에 투자해 그 수익을 다시 돌려주는 상품입니다.
그래서 은행 자유입출금 통장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죠. CMA가 좋은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저자는 말하는데요...첫째 현금지급기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 자유롭게 입출금 할 수 있고 계좌 이체도 가능하며, 통장에 따라 공과금 납입이 되는 경우도 있지요. 한마디로 CMA통장이 월급 통장 기능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습니다. 둘째, 단 하루만 맡겨도 연 3~4% 정도의 이자 수익이 생깁니다.
통장으로 들어온 월급이 여기저기로 빠져나갈 때까지 입급된 돈에 대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은행 보통예금 통장의 이자가 대략 0.2%에 불과하니 CMA의 금리와 약 10배 이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셋째, 체크카드를 만들어 아무 때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놀이공원이나 음식점 같은 곳에서도 신용카드처럼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죠. 게다가 종금사 CMA의 경우에는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맡길 수 있습니다.
박은선PD님 - 정말 CMA가 매력적인 상품이군요. 기존의 CMA 고객들도 새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이 질문을 꼭 해야 할 것 같은데요...왜 꼭 CMA이어야 합니까?
김은섭 – 네, 그렇습니다. 저자는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저수지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저수지 통장이 CMA 통장입니다.
CMA통장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월급통장 기능을 그대로 수행하고요, 일반 입출금통장보다 이자가 높습니다. 아울러 CMA 통장을 만들면 주식 계좌를 만들지 않아도 주식이나 채권 펀드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CMA통장은 분산투자를 하는데 있어 첫걸음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싶다면 적금처럼 매월 일정액을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신청만 하면 됩니다.
박은선PD님 - 그렇군요. 저자는 본문에서 통장관리에 대해서도 조언을 하고 있던데요...저자만의 관리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시겠습니까?
김은섭 - 네, 저자는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이처럼 포트폴리오를 잘 짜고 이 시스템을 잘 유지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선 통장들을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쪼개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CMA 통장을 여러 개 만드는 건데요, 저수지 통장이라 할 수 있는 급여 통장과 체크카드용 소비 통장, 그리고 비상금 통장을 만들고요, 펀드나 채권 투자를 위한 공격형 투자 통장을 따로 만듭니다.
급여통장은 말 그대로 급여가 들어오는 통장으로, 공과금, 보장성 보험료 등 매달 일정하게 발생하는 고정지출이 빠져나가도록 하고요, 한 달 동안 쓸 용돈은 생활비 통장으로 이체시켜 한도 내에서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겁니다. 이때는 지름신의 강령을 막기 위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쓰는 게 좋습니다.
비상금 통장은 여행경비, 부모님 환갑 같은 경조사비, 혹시 모를 병원비 등을 위한 통장인데요, 이 통장에는 대략 석달치 생활비 정도를 넣어두고, 예비 자금을 지출한 뒤에는 바로 채워놓으라고 저자는 권하고 있습니다.
투자 통장은 적금, 펀드, 변액연금 등 금융 상품에 자동이체하기 위해 만드는 통장입니다.
마지막으로 보험입니다. 젊은 회사원들은 비교적 건강한 반면 수입은 적기 때문에 가장 먼저 들어야 할 보험은 00 화재 같은 손해보험사들 상품인 3~4 만원 짜리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할 것을 저자는 권하고 있습니다.
박은선PD님 - 다음은 ETF라는 상품이야기입니다. ETF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죠?
김은섭 – 아시다시피 주식투자는 은행처럼 매년 정기적으로 이자를 주는 투자수단이 아닙니다. 즉 주식투자를 하면 수익을 낼 때도 있지만 원금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도 만나게 되죠.
그래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주식투자를 거들떠도 보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재테크에서 주식투자를 멀리하면 그만큼 수익을 얻을 기회를 잃게 됩니다.
주식투자는 리스크가 있는데요... 여기서 리스크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시장위험과 개별위험이죠. 시장위험은 증시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러한 시장 위험에 대해서 개인투자자는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종목을 선택할까 하는 개별종목 선택에 대한 위험은 줄일 수 있습니다. 바로 ‘분산투자’를 통해서죠. 그리고 대표적인 분산투자 수단이 바로 ETF입니다.
ETF는 Exchange Trade Fund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상장지수펀드라고 합니다. 즉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되어 일반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는 인덱스 펀드인 셈이죠.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뽑아서 만든 금융상품입니다.
박은선PD님 - 저자는 ETF가 주식초보자들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정석투자를 익힐 수 있는 기회다…라고 말하고 있네요?
김은섭 네, 그렇습니다. 저자는 ETF 투자에 있어서도 적립식 투자를 권합니다. 적립식 투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기법인데요…
주식이 오르든 떨어지든 상관없이 매월 일정한 날에 정해둔 금액만큼 주식이나 펀드를 매수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주가가 떨어졌을 때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고 오르면 더 적게 매입하게 되어 궁극적으로 평균 매수 단가가 낮아지는 달러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를 얻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주가가 떨어지면 더 많이 살 수 있어서 나중에는 그것이 큰 수익을 준다는 거죠.
박은선PD님 - 저는 사실 적립식 펀드와 ETF를 구분하기가 힘들던데요...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김은섭 - 맞습니다. 적립식 펀드와 ETF가 종종 비교되는데요, ETF가 적립식 펀드보다 더 좋은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수수료 등 비용이 저렴하고 언제든 찾고 싶을 때 팔 수 있습니다. 적립식 펀드는 수수료가 0.7~1.6%정도인 데 반해 ETF는 0.22~0.5% 정도로 수수료가 훨씬 저렴합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중도 환매 수수료가 없다는 점입니다.
둘째, 환매 제한이 없어 시장에 대응하기가 쉽습니다. 다시 말해 언제든 팔 수 있다는 거죠.
셋째, 펀드 운영이 투명해서 좋습니다. ETF는 주식과 같이 매매를 할 수 있어 매 순간 정해지는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에 매수해서 보유한 후 매도하는 전 과정이 투명하게 이루어집니다.
박은선PD님 - 이 책의 후반부에 가면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돈을 키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나를 키우는 것이라면서 교육을 강조하고 있더군요. 마치 “최고의 가치주는 바로 당신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김은섭 – 그렇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20대인 독자들에게 ‘재테크에 올인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대신 20대에 투자할 가장 좋은 자산은 자기 자신이므로 자신에게 올인하라고 말하죠. 저자는 ‘나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망하거나 손해 볼 일 없고 절대수익을 낼 수 있는 최고의 가치주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재테크 공부는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경제신문이나 경제 블로그 등을 구독하고, 한 달에 한 번 대형 서점 신간 코너에서 재테크 서적이 나왔나 정도만 보고 나머지는 직장, 즉 조직생활에 투자하라고 말합니다.
직장생활을 잘해야 회사에 오래 있을 수 있고, 승진도 하고 월급이 높아지겠죠? 이 모든 것이 결국 장기적인 재테크를 가능하게 해 준다는 겁니다.
박은선PD님 - 저자는 본문에서 조직생활을 슬기롭게 하는 조언하는 몇 가지를 덧붙였던데요?
김은섭 - 그렇습니다. 직장에서 잘 지내야 꾸준히 월급을 받고 승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직생활을 잘하는 것도 재테크의 일환이라고 본 건데요....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첫 직장은 스튜어디스처럼하라..고 말합니다. 스튜어디스처럼 유니폼을 입으라는 소리는 아니겠죠? 바로 절대로 ‘노’라고 말하지 말라는 겁니다. 둘째, 정말 원하는 분야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2년은 버티자 입니다. 진짜 일 맛을 느끼고 싶다면 그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거죠. 초반에는 배우는 입장이라 늘 힘들고 혼나겠지만,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알게 되고 다음 이직 때 경력다운 경력으로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셋째, 가끔은 싸움닭이 되자 입니다. 말 잘 듣고 일 잘하는 후배가 되어야겠지만, 정말 아닌 일에는 ‘발끈’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가끔은 싸움닭으로 변신할 때는 언제일까요? 정말 부당하고 말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 밖에도 남들 다하는 스펙 개발은 그만, 일주일에 4시간은 나를 위해서만 쓰자 등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재테크를 앞세워 결국 돈 모으는데 인생을 희생하지 말라는 것 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합니다.
재테크도 이와 비슷한데요, 목돈을 위해 오늘 지출은 참더라도 내가 보내고 있는 ‘오늘’이라는 소중한 인생은 온전히 나를 위해 보내자고 저자는 충고합니다.
박은선PD님 - 마지막으로 이 책이 갖는 의미는 뭘까요?
김은섭 – 인디언들이 말을 타고 열심히 달리다가 한참을 쉬어준다고 합니다. 바로 내 영혼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거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껏 매일 오늘을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열심히 달리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이 책은 그 점에서 젊은 직장인들에게 지갑과 인생을 잘 꾸려나가는 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무엇보다도 대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하면서도 행복한 투자를 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기존의 투자자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초심으로 돌아갈 기회를 줄꺼고요, 초보투자자라면 가장 안전하고 손쉬운 주식투자를 배울 겁니다.
언니의 비밀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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