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시장의 대립’이라는 낡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다
2008년 금융 위기는 은행들 자체와 은행의 행태에 관련된 것이었지만, 은행들은 ‘대마불사’라는 논리에 따라 정부 구제를 받았고, 불어 닥친 위기의 해법은 기존 복지와 공공 지출을 삭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1:99 양극화와 비정규 불안정 노동의 확대, 공적 기관의 민영화 등은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2008년 금융 위기를 겪은 이후에도 여전한 신자유주의, 오히려 정치적으로 더 강력해진 신자유주의를 명쾌하고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다.
자유주의를 배반한 신자유주의, 국가와 시장을 집어삼킨 거대 기업
신자유주의는 국가와 시장만이 아니라 제3세력, 즉 거대 기업이 핵심 주체로 참여하는 삼각관계이며 거대 기업이 지배하는 국가, 시장, 거대 기업의 “안락한 조정”이 이루어지는 경제, 반독점법을 무너뜨린 자유주의이다. 신자유주의는 국가 등의 경제 외적 힘으로부터 자유로운 시장과 완전 경쟁을 추구하는 경제적 자유주의를 배반했다.
신자유주의 경제란 결국, 경쟁이 논리적 극단까지 작동하는 경제 즉 약한 기업이 무너지고 소수 생존자만 남아 소비자 선택권이 축소되는 결과를 낳는 경제였다. 또한 반독점 정책의 딜레마인 사적 권력과 공적 권력 사이의 선택 문제에서, 정부에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하지 않기 위해 사적 권력을 용인하는 선택을 했고, 거대 기업의 성장에 조력함으로써 사적 경제권력에 이로운 국가권력의 강력한 결합에 공모했다. 국가권력은 시장과 경제에 개입하지 않은 게 아니라, 거대 기업들의 이익을 지원하고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이 사용된 것이다.
공기업 민영화는 거대 기업의 독점화일 뿐
신자유주의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인 공기업 민영화는 정부를 시장에 적응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적응시키는 것이다. 민영화는 예전 공공서비스의 자산을 민간 소유주에게 매각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이전하는 것이기에, 민영화는 시장화를 함축할 수도 있고, 함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민영화는, 계약을 확정하는 단 한 순간에만 ‘시장’이 작동하고, 계약 후 오랜 기간 동안 유연성 없는 특정 기업 독점을 야기하는 것이었다. 또한 민간 부문 컨설턴트들이 정부에 깊이 개입하며 조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정책을 고안하기도 하며 자사 제품을 구매하도록 권고하기도 하는 경제의 정치권력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개인의 빚으로 번영을 빚어낸 “사유화된 케인스주의”
신자유주의 모델에서, 안정적인 대량 소비라는 자본가들의 요구이자 노동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은 바로 빚이었다. 빈곤층과 중간 소득층을 위한 신용 시장의 성장과 최부유층의 파생 상품 및 선물 시장의 등장이 그것이다. 경제를 촉진하기 위해 빚을 지는 정부 대신에 일부 빈곤층을 포함한 개인과 가구가 빚을 떠안는 “사유화된 케인스주의”가 신자유주의 번영의 원동력이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은 노동조합과 고용권을 보호하는 입법, 공적 기금으로 유지되는 사회 보장 계획을 통해 자신들의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노동자로서가 아니라 채권 소지자, 즉 신용 시장 참가자로서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런 근본적인 정치적 변화는 선거 결과로 이름뿐인 사회민주당과 신자유주의적 보수당 사이의 정부 교체에서 초래되는 그 어떤 변화보다 훨씬 더 심대한 결과를 낳았다.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생긴 비현실적인 돈을 통해 실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함으로써 이득을 얻었다. 따라서 바로 이러한 무책임성이 공동선이 되었다.
시민 사회에서 돌파구를 찾자!
국가와 시장과 기업의 공모 속에서 사적 경제 이익과 효율이라는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빠져나가는 출구는 없는 것일까, 저자는 결국, 더불어 사는 윤리와 가치를 복원하는 시민 사회의 힘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런 가치에 따라 움직이는 시민 사회 단체들의 역할에서 가능성을 찾는다. 거대 기업이 장악해버린 국가권력을 획득하려 애쓰지 않는 대항적 정당, 가치를 지키려 애쓰는 종교 조직, 각종 캠페인 단체, 자원 및 자선 조직, 전문가 집단 등의 시민 사회 말이다.
Trans & Cross 002 왜 신자유주의는 죽지 않는가
『왜 신자유주의는 죽지 않는가』는 책읽는수요일의 인문, 사회 교양 시리즈 “트랜스 앤 크로스(Trans & Cross)”의 두 번째 책이다. 트랜스 앤 크로스는 ‘다른 삶을 위한 횡단과 교차’의 의미로, 더 나은 세상을 모색하는 우리 시대 지성들의 역작으로 구성되고 있다
왜 신자유주의는 죽지 않는가
홍대를 나와 동네로 잠입하라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억대 연봉을 받던 저자가 카페 주인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 카페의 로망을 이루기 위해서? 아니면 커피의 오묘한 맛과 향기에 빠져서? 둘 다 아니다. 정치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시민운동에 참여해오던 저자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적 목표를 추구해나가는 공간의 꿈에 사로잡혀 홍대앞에 카페를 차리기로 결심한다. 적자 내지 않고 좋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저자는 마침내 대망의 오픈을 이룬다. 그러나 무모한 시작에 대한 대가는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문을 연 지 얼마 못 가 적자에 허덕였고 개인적으로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위기까지 체험했다. 그러던 어느날 마지막 SOS를 치는 마음으로 아무 친분도 없던 박원순 변호사에게 트윗을 날렸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희망제작소의 컨설팅을 받게 된다. 컨설팅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우선 이득도 없이 임대료만 비싼 홍대에서 탈출하라는 것. 그리고 소셜카페로서 원래의 목표를 확립하라는 것. 마지막으로 이미 착한 카페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동네카페들을 방문하라는 것. 이제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저자는 두말 없이 홍대를 뒤로 하고 이 카페들을 찾아 ‘희망 기행’에 나선다.
인테리어나 부동산이 아니라 사람이다
큰길가의 좋은 상권에서 세련된 인테리어로 ‘품격’을 판다는 프랜차이즈 세상에서 과연 동네카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품고 떠난 카페 기행에서 저자는 놀랍고 감동적인 카페들과 하나하나 마주한다. 제일 먼저 만난 곳은 수원 ‘우리동네’ 카페. 카페로는 대한민국 최초로 노동부에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우리동네’의 안병은 대표는 정신과 의사이면서 카페를 운영하는 독특한 경영자다. 이미 수원 일대에서 여러 직영점을 둘 정도로 성공을 거둔 안대표는 카페 창업의 제1순위로 인테리어나 부동산이 아닌 ‘사람’을 꼽는다. 결국 운영자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느냐에 따라 인테리어도 정해지고 위치도 정해진다는 것인데 안대표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 카페였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우리동네’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마음이 아픈 분들의 쾌적한 일터가 돼주고 있다.
두번째 카페 ‘신길동그가게’는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의 자립을 돕는 윙(W-ing)센터에서 운영하는 동네카페다. 윙센터 최정은 대표는 사회복지단체가 해오던 자활 ‘프로그램’이 너무 지겨웠다고 토로한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인문학 공부하기. 수유너머 등의 도움을 받아 실시한 인문학 공부에서 이들은 ‘신체의 능동’(스피노자)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시혜에 기대지 않고 노동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만들기 위해 카페를 창업했다. 그랬더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그 어떤 자활 ‘프로그램’에도 변하지 않던 이들이 목소리를 높여 책을 읽기 시작했고 노동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가 세번째로 소개하는 카페는 성미산 마을공동체의 카페 ‘작은나무’다. 자본주의적 경영의 한계가 어느 때보다 부각되는 시기에 ‘작은나무’는 마을 협동조합이 어떻게 대안적 카페를 꾸려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200명이 넘는 출자자들의 힘 덕분에 카페는 아이들을 돌봐줄 수도 있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또한 마을공동체의 각종 행사와 회의의 장소를 제공하고 편한 쉼터 구실을 하기도 한다. ‘작은나무’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위기를 견뎌낼 힘이 있고 그러면서도 공동이익을 감당할 수 있는 훌륭한 협동조합 모델이다.
착해도 망하지 않아, 고객과 나눌 이야기가 있다면
안산의 ‘행복한카페’는 개인이 꿈꿔볼 수 있는 소박함을 간직한 카페다. 이 카페의 진은아 대표는 애초에 장애인 고용이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 복지관에서 일하던 진대표는 서비스를 제공할 뿐 실제적인 삶을 책임지지 못하는 장애인 행정에 실망을 느껴 과감히 카페에 도전한다. 실제로 ‘행복한카페’에는 자폐증을 앓는 청년 용석군이 바리스타로 당당하게 근무하고 있다. 비록 말투는 어눌하고 행동은 느리지만 손님들은 용석군을 기다려주고 그럼으로써 오히려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이 책에는 그 외에도 공부가 거의 폭력의 지경에까지 이른 신도시에서 아이들에게 대안적인 쉼터를 제공하는 ‘커피마을’, 의정부 시장골목에 변호사 사무실 겸 카페를 운영하는 ‘동네변호사카페’, 유기농 식자재로 진심이 담긴 먹거리를 제공하는 카페 ‘이로운’, 어엿한 도시생태계의 일원인 길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책읽는 고양이’ 등 착한 경영이 빛나는 네 곳의 카페가 더 소개돼 있다(8장).
그렇다면 자본주의 한복판에서 비자본적으로 살아남겠다는 야심을 품은 저자의 ‘카페바인’은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저자가 착하게 살아남은 카페들을 돌아다니며 밝혀낸 비밀은 바로 스토리다. 저자는 아무리 쌓아도 불안하기만 한 ‘스펙’ 같은 인테리어 대신 쌓으면 쌓을수록 소통의 자산이 되는 스토리를 택한다. 강정마을을 위해 제주도로 떠나는 청년에게 비행기 삯을 지원하기도 했고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돕기 위한 ‘와락커피’를 판매했으며 투표를 마치고 인증샷을 찍어온 손님들에게는 커피를 반값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홍대를 탈출해 동교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열었다.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프랜차이즈가 따라하지 못할 것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하나, 타인을 향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스토리는 함부로 따라할 수 없다. 이 책은 착한 경영이 왜 강한 경쟁력을 갖는지를 카페의 경우에서 탐구한 경영서이자 지속 가능한 카페의 로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한번은 꼭 읽어야 할 지침서이다. 신자유주의와 무한경쟁의 파고를 넘은 이러한 착한 공간이 우리 주변 곳곳에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로인가. 새삼스런 말이지만 모든 건 사람이 한다. 그러니 카페도 커피머신이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착해도 망하지 않는다. 그곳에 ‘사람’이 있다면 말이다.
대한민국 자영업의 적나라한 생태계를 고발한 화제작 『골목사장 분투기』의 저자 강도현이 프랜차이즈에 지배당한 거리 구석구석에 숨은 동네카페들을 찾아 그들의 착한 경영에 숨겨진 비밀을 들려주는 신작이다. 전작에서 말하지 못한 대안과 해법 마련의 성격을 띠는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실무자들을 만난 현장기록으로, 자영업으로서의 ‘카페’ 날것의 모습과 카페 운영자들의 희로애락, 무엇보다 사회를 향해 강력하고도 착한 힘을 발휘하는 ‘카페’라는 위대한 공간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억대 연봉을 받던 저자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적 목표를 추구해나가는 공간의 꿈에 사로잡혀 홍대앞에 카페를 차리기로 결심한다. 문을 연 지 얼마 못 가 적자에 허덕였고 개인적으로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위기까지 체험했다. 그러던 어느날 마지막 SOS를 치는 마음으로 아무 친분도 없던 박원순 변호사에게 트윗을 날렸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희망제작소의 컨설팅을 받게 된다. 컨설팅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우선 이득도 없이 임대료만 비싼 홍대에서 탈출하라는 것. 그리고 소셜카페로서 원래의 목표를 확립하라는 것. 마지막으로 이미 착한 카페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동네카페들을 방문하라는 것. 이제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저자는 두말 없이 홍대를 뒤로 하고 이 카페들을 찾아 ‘희망 기행’에 나선다.
큰길가의 좋은 상권에서 세련된 인테리어로 ‘품격’을 판다는 프랜차이즈 세상에서 과연 동네카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품고 떠난 카페 기행에서 저자는 놀랍고 감동적인 카페들과 하나하나 마주한다. 어려움을 처한 여성들의 자활을 돕는 카페 ‘신길동그가게’에서 길고양이들을 데려다 키우는 고양이 카페 ‘책읽는 고양이’까지 저자가 착하게 살아남은 카페들을 돌아다니며 밝혀낸 비밀은 바로 스토리다. 저자는 아무리 쌓아도 불안하기만 한 ‘스펙’ 같은 인테리어 대신 쌓으면 쌓을수록 소통의 자산이 되는 스토리를 택한다.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프랜차이즈가 따라하지 못할 것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하나, 타인을 향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스토리는 함부로 따라할 수 없다. 이 책은 착한 경영이 왜 강한 경쟁력을 갖는지를 카페의 경우에서 탐구한 경영서이자 지속 가능한 카페의 로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한번은 꼭 읽어야 할 지침서이다.
착해도 망하지 않아
변화하는 미래, 바라볼 것인가 선점할 것인가 !
미래 지식을 경영자원화 한 ‘예측경영’으로
빅 데이터 시대의 불확실성을 타개하라
“정확한 예측은 엄청난 돈이 된다.”
‘예측경영’을 통해 미래시장을 선점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라!
맥주와 팝타르트(켈로그에서 만든 딸기가 들어간 과자)와 휴대용 랜턴, 이들 사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는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가 허리케인이 들이닥쳤을 때 급히 물량을 확보하는 품목들이다. 2004년 8월 미국 플로리다에는 두 차례의 대형 허리케인이 발생했다. 월마트는 재난 속에서 매출액 증가의 기회를 엿보았다. 허리케인 발생 예보를 기점으로 한 일정기간 동안 어떤 소비패턴이 나타났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허리케인이 상륙하기 3주 전부터 휴대용 랜턴과 맥주의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팝타르트의 판매량은 7배나 증가했다는 것을 알았다. 월마트는 이 분석 결과를 이용해 플로리다 지역에 또 다른 허리케인이 예보됐을 때 해당 제품의 재고량을 늘려 매출액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었다.
월마트의 사례처럼 미래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획득하고 이것을 기업의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경영 방식을 무엇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김경훈 소장은 이를 ‘예측경영’이라 명명했다. 예측경영이란 현명한 의사결정을 위해 예측에 투자하고 이에서 얻은 정보와 지식을 경영에 접목하는 새로운 경영 방법론이다. 김경훈 소장은 예측경영은 경쟁기업보다 빨리 시장기회를 포착하여 시장에 진출했을 때 후발 주자와의 간극에서 창출되는 시간 선점효과를 누리게 하며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은 순식간에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같은 시장점유율 효과를 누리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예측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3%만 예측에 투자해도 기업의 경쟁력이 달라진다.”
예측력은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기업의 ‘미래자산’이다.
물론 예측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예측이 중요하다고 말로 떠드는 것과 예측을 기업의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김경훈 소장은 예측력은 기업에게 있어 ‘자산’의 한 종류이며 그것도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미래의 자산’이라고 말한다. 이제는 예측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린다는 것이다.
수십 년째 미국과 유럽에서 특허 1위 기업을 유지하고 있는 IBM과 지멘스(Simens)에는 전문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GTO(Global Technology Outlook, IBM)나 Picture of the Future(지멘스) 부서 등의 경험 많은 예측 전문가들이 연중 내내 예측을 자산화하여 R&D/실행부서와 공유하여 예측경영을 실현하는 체계가 가동되고 있다. 그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시장을 선점하며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들처럼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예측자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아웃셀(Outsell)에 따르면 트렌드 예측 사업은 세계적으로 360억 파운드(약 64조 원)의 신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멘스의 전략컨설턴트 울프 필칸 역시 “자산의 3%만 예측에 투자해도 기업의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한국의 많은 기업들은 예측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예측력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트렌드 예측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과 LG 정도이며 이들 연구소에서 발간하는 트렌드 예측 자료에 의존해 시장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국내 예측경영의 실정이다. 김경훈 소장은 이 같은 기업들에게 독자적인 정확한 예측력을 보유하고 이를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하는 두 가지 핵심 개념을 소개한다. 바로 ‘예측지’와 ‘예측지능’이다.
“넘쳐나는 정보 속 황금알을 어떻게 ‘나의 자산’으로 만들 것인가?”
‘예측지’와 ‘예측지능’으로 빅 데이터 시대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라!
김경훈 소장은 기업이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미래 지식을 경영자원화 한 ‘예측경영’으로 빅 데이터 시대의 불확실성을 타개하는 과정이 ‘예측지’와 ‘예측지능’이라는 두 가지 축을 통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측지는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해 알게 된 지적인 자산이다. 이는 예측에 필요한 과학적 도구에 대한 지식과 예측을 실행함으로써 얻어진 미래에 대한 지적 자산으로 구성된다. 이는 관찰로서 얻을 수 있는 ‘포캐스트’적 예측지와 통찰로서 얻을 수 있는 ‘포사이트’적 예측지로 구성된다. 예측지능은 예측지를 효과적으로 작동시키는 지적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 예측과 실행의 원칙에 대한 기업문화, 예외적 상황에 대비하는 시스템, 좋은 예측을 생산해낼 수 있는 인적 자원과 부서, 도전과 기업가 정신을 포함하는 리더십 등이 예측지능의 구성요소다. 간단히 정의해 예측지는 미래에 대한 지식이며, 예측지능은 예측지를 작동시키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김경훈 소장은 책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이 같은 예측지와 예측지능을 어떻게 갖추고 응용할 수 있는지를 소개했다.
이 중 포캐스트적 예측지와 포사이트적 예측지를 의사결정에 멋지게 활용한 사례를 살펴보자.
1970년대 초, 평범한 무역상이었던 후지다 덴은 어느 날 언제나처럼 거리를 내려다보다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일본인들의 걸음걸이가 예전보다 빨라졌다.’는 것이다. 일본인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의 징후를 알아 챈 그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본격적으로 자본주의 사회가 돼가면서 앞으로 일본인들이 더 바빠질 것이라 예측했다. 그리고 이것이 일본 사회에 심층적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킬 것인가에 의문을 품었다. 이는 오랜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음식의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 전통적인 일본인의 식습관이 간편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외식 문화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예측으로 이어졌다. 또한 채소와 해조류, 생선 중심의 일식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닭고기나 소고기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를 확인했다. 이 두 가지 예측을 바탕으로 그는 1971년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에 당시 해외 지점을 내면서 성장하고 있던 맥도날드 1호점을 오픈했다. 이후 맥도날드 긴자점은 전세계 맥도날드 지점 가운데 하루 매상고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번창했다. 이를 발판으로 후지다 덴은 일본 맥도날드 회장에 취임했고, 일본 역대 부자 5위에 들 정도로 부를 축적했다.
거리 관찰을 통해 더욱 바빠질 일본인의 문화를 예측한 것은 포캐스트적 예측지다. 그리고 이것이 일본 사회, 문화, 라이프스타일에 끼칠 영향력을 분석해 새로운 외식 문화의 번성을 추론한 것은 포사이트적 예측지다. 이뿐만 아니라 생산수단의 재사유화, 골목길 트렌드, 드림 소사이어티, 인간 욕구의 진화 방향, 사회 재조직 패러다임, 크라우드 소싱, 초가속화 등과 같은 예를 통해 저자 김경훈 소장은 단순히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만을 강조해온 그간의 예측 경영전략서들과 달리 불확실성을 다루는 것을 넘어 현상을 어떻게 분석하고 그것에서 정확한 미래 예측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과 흥미로운 일화들을 소개한다. 국내 최고 트렌드 예측 전문가인 저자의 짙은 혜안이 담긴 ≪비즈니스의 99%는 예측이다≫를 통해 독자들은 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미래 산업시장에 대한 정보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 자원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비즈니스의 99%는 예측이다
김종인이 말하는 경제민주화는 무엇인가?
김종인은 무려 25년 전인 1987년 대한민국 헌법에, 당시 용어조차 생소했던 '경제민주화 조항'을 처음 신설한 장본인이다. 그리고 오늘날 미국에서도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의료보험제도를 강력히 건의해 관철시킨 인물이다. 그런 그의 사실상 첫 저서라고 할 수 있는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는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가 가야 할 길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는, 지금 이 땅에서 가장 긴요한 경제 저서라고 할 수 있다.
그간의 급속한 경제발전과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부의 양극화에 따른 심각한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고, 국민 대다수가 자신은 하층민이며 희망이 없다고 자처하는 게 현실이다. 저자는 불평등과 양극화의 원인을, 그 뿌리부터 파고 들어가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짚어보고,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한국경제의 미래를 열어갈 실제적인 정책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차기 18대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그것들을 강력하게 실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저자는 또한 근대 자본주의의 진행과정과 수정자본주의의 필연적 도래, 시대별 경제위기에 대처하는 각국 정부의 경제 및 사회정책, 그러한 정부 정책에 실제적인 이론을 제공한 정치 · 경제학자들과 그들의 사상 및 저서들을 폭넓게 소개하고, 그 성공과 실패의 사례들에서 내일의 한국경제가 가야 할 길을 찾아낸다.
1. 차기 정부의 정책 기초자료로
2. 경제민주화 시대에 대비하는 거대경제세력들과 권력상층부들의 자기 쇄신 모델로
3. 일선 교육기관과 학생들에겐 경제민주화의 올바론 개념정립과 그 이론적 배경 및 전망을 알려주는 교재로
4. 보다 나은 경제력을 원하는 직장인들과 자영업자들에겐 실제적인 경제지침서로
5. 일자릴 찾는 사람들, 비정규직, 그리고 저임금의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주부들에겐 정부와 사회에 당당하게 요구해야 할 권리장전으로
6. 유권자들에겐 경제민주화 원조로서의 저자와 경제민주화를 주창하는 다른 이들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안내서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독자는 이 한 권으로 경제민주화의 실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경제 정책집이 아니라 국민들도 함께 완성해가야 하는 하나의 과제 같은 것이다. 따라서 현실개혁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이다.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뜨거운 책, 김종인의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 이다.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
전 세계 50억 볼륨 존, 마케팅부터 제품개발까지 볼륨 존 전략으로 재편하라!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으며,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자 미래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흥국 중산층 소비 시장, 즉 볼륨 존(Volume Zone)에 대한 전략 마련이 시급한 때다. 볼륨 존이란 일본의 2009년판 통상백서에 처음 제시된 개념으로, 가계 가처분 소득이 5,000~35,000달러인 소비 시장이다. 노무라연구소에 따르면 연간 소득 3,000~20,000달러의 전 세계 중산층은 2020년에 30억, 2030년에는 54억에 육박할 것이며, 또한 세계 경제성장의 75%가 신흥국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 기획재정부는 ‘2012년 대외경제정책 추진 전략’을 통해 성장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동남아, 중남미의 볼륨 존에 대한 제품 진출 전략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볼륨 존은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와 더불어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인도차이나, 중동과 아프리카의 중산층 소비 시장이다.
신흥국 볼륨 존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에 글로벌 기업들의 사활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볼륨 존의 소비자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혁신력, 생산 및 조달 혁신력, 연구 개발 능력 등이 필수 요건이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 소비자 대상 제품이 신흥국으로 파급되어 왔던 흐름이 역전되어, 신흥국 소비자에 맞춘 볼륨 존 제품이 선진국으로 파급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제 볼륨 존 시장 전략은 글로벌 기업의 미래 전략 중 핵심을 차지하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된 것이다.
치약으로 유명한 미국의 콜게이트는 유럽 재정 위기가 재발한 2012년 2분기에도 중남미, 아시아 등지에서 매출이 급신장했으며, 종이기저귀 제조업체인 킴벌리사도 중국에서의 매출이 40%를 넘는 등 증가세를 보였다. 일본의 생활화학 기업인 유니참도 2012년 2분기의 중국 매출이 40%나 증가했다. 화장품 기업인 시세이도는 중국 시장에서 구미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면서 큰 성과를 거두었으며, 독일의 폭스바겐의 경우 신흥국 시장을 대상으로 최근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세계 1등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려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의 둔화 속에서도 적지 않는 글로벌 기업들이 사상 최고의 이익을 갱신하고 있으며, 이들 전략의 핵심이 신흥국의 소비시장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전략과 미래의 부를 향한 한국 경제 필승의 선택
『볼륨 존 전략』은 애플, 파나소닉, 레노버, 소니, 폭스바겐, 도요타, 네슬레, 코카콜라, 로레알, 스워치 등 볼륨 존 시장 강자들의 전략을 철저히 분석하여, 한국 기업들의 활로와 성장 동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한국 기업은 일본 기업이 경계할 정도로 신흥국 볼륨 존 시장에 상대적으로 일찍 진출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볼륨 존의 전략적인 중요성이 높아져 글로벌 기업의 진출 전략이 강화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방심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볼륨 존 전략』은 우리 기업의 볼륨 존 전략이 현지 시장에 뿌리 내릴 수 있을 정도로 강고한 것인지 점검하고,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글로벌 기업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고 성공 요인을 짚어줌으로써,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글로벌 No.1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해답을 준다.
LG경제연구원의 이지평 수석연구위원은 『볼륨 존 전략』에서 세계경제의 구조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볼륨 존의 실체를 인식하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능력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첫째, 볼륨 존 마케팅 능력이다. 신흥국 볼륨 존을 개척하려면 기존의 조직 능력으로는 부족하다. 기업이 갖추어야 할 새로운 볼륨 존 마케팅 능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가전 기업인 파나소닉은 현지 연구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재구성하고 있다. 소매 분야의 세븐일레븐의 경우 중국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연구하여 조리 공간을 둔 편의점을 개설하는 등 현지 마케팅 전략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둘째, 저비용 제조 혁신 능력인 리버스 이노베이션이다. 신흥국 현지의 독립 조직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고 제품을 기획하며, 신기술을 활용한 비용 혁신을 이루어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후지필름은 브릭스 대상으로 현지 부품 조달을 통한 저가 디지털 카메라 개발에 주력한다. 첨단 제품이 아닌, 리버스 이노베이션에 의해 만들어진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볼륨 존 대상 제품들은 다시 선진국의 하위 시장에 역수입되는 등 판매가 확대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GE의 경우 중국 현지 조사와 제품 혁신을 통해 개발한 1만 달러짜리 포터블 초음파 기기가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를 선진국의 저가 휴대용 의료기기 시장에까지 판매하고 있다.
셋째,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 능력이다. 기술이나 품질 경쟁력을 유력한 비즈니스 모델로 만드는 능력이 중요하다. 인텔의 경우 핵심 기술은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주변 부품은 대만 기업 등의 비용 경쟁력을 십분 활용하여 제품 가격을 낮추었다. 애플 또한 인터페이스의 혁신과 하드웨어의 남다른 감성을 유지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으면서도, 중국 현지 공장에서 낮은 비용으로 제품을 제작해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의 성패는 핵심 기술의 보안을 강화하고 독점하며,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간 협력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렸다.
넷째, 시장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능력이다. 다수의 볼륨 존 시장 중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시장을 선택하고 자사의 경쟁력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세계적 맥주 회사 SAB밀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데, 흑인 거주지의 불법 주점이나 젊은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독특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유통 기업 월마트는 자사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국과 인도의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설치하고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저자는 “선진 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빠르게 응용하여 효율적으로 경쟁력을 키워 왔던 한국 기업이 이제 스스로 혁신가(이노베이터)로서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첨단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기술을 신흥국 볼륨 존 제품에 활용하여 규모의 경제를 누리는 전략이 미래 경영 전략의 핵심이다.”고 강조한다. 결국 볼륨 존 전략을 구상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신흥국 시장 대응력과 글로벌 트렌드 창조 능력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키고 효과적인 국제적 분업 형태를 구축하는 것이다.
볼륨 존 전략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가 저물고 있다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기술혁신과 산업발전을 추동하며 엄청난 풍요와 편리를 안겨주었다. 한편 그 대가 또한 적지 않아, 오늘날 우리는 기후변화, 원유와 식수의 부족, 식량 위기, 자원 고갈 등으로 인한 역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크오일(매장된 원유량이 추출된 원유량보다 부족해지는 시점)이 2030년 이전에 올 것으로 예상한다. 피크워터(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점) 또한 2025년으로 예상되는데, 이 시점에 이르면 전 세계 18억의 인구가 ‘절대적 물 기근’ 상태에 이르고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제한 급수를 겪게 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자연재해 또한 더욱 빈번해지고 대규모로 이루어질 것이다. 2030년이면 80억 명에 이를 세계 인구가 부족한 식량으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여기에 광물을 비롯한 각종 자원들이 20~30년 안에 턱없이 부족해질 전망이다. 이른바 ‘풍요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피크 에브리싱’의 시대가 오는 것이다.
산업지도를 바꾸는 다섯 가지 기술혁명
이 같은 위협 요인들로 인해 산업환경의 변화와 신기술의 등장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저자는 그 가운데 이미 핵심 산업 및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입체 프린팅 기술, 나노기술, 유전자 변형, 합성생물학, 수직농업 등을 소개한다.
입체 프린팅 기술은 1984년 찰스 헐이 최초로 고안한 기술로서 현재 상용화되어 가구나 의료기기는 물론 전투기 엔진 제작에도 사용되고 있다. 인도의 한 연구기관은 이 기술을 이용하여 재래식으로 1년에 걸리는 엔진 제작 공정을 단 30일 만에 끝낼 수 있었다. 또한 데이터를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하여 우주에서 각종 장비와 부품을 생산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수직농업도 미래의 핵심 산업이 될 전망이다. 수직농장은 작물 재배나 가축 사용 용도로 사용되는 고층건물을 말한다. 이로 인해 도시가 자급자족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원유 소비와 유통비를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수원 농업진흥청에서 연구용으로 ‘식물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권력과 생존이 에너지 개발에 달려 있다
기술혁명 중에 새로운 에너지 개발도 큰 몫을 담당한다. 지난 2세기 동안 인류가 사용한 에너지의 대부분은 화석연료였다. 그러나 이제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경제는 더 이상 지속해나가기 어려운 상태다. 저자는 그 대안으로 전기자동차, 풍력, 파력, 운동에너지, 태양에너지, 핵융합, 우주여행 등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트렌드와 관련하여 에너지 신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한 예로, 오래전부터 주로 조명이나 난방에 사용된 태양에너지 기술은 이제 지구궤도에 태양열발전 위성을 쏘아 올려 하루 종일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2009년 일본 우주항공연구 개발기구가 우주궤도 태양발전소 설립 프로젝트를 내놓은 바 있고, 2010년에는 유럽 최대 규모 항공우주회사인 EADS 아스트리움이 지구궤도 태양열발전 시범을 펼쳐 보이기 위해 협력업체를 구한다고 발표했다. 위성 제작에 필요한 기술은 이미 확보된 상태다.
우주 자원의 개발 기술은 우주여행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국가뿐 아니라 우주 관련 기업들이 로켓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고 있으며, 심지어 지구와 지구 궤도를 연결하는 우주 엘리베이터도 연구되고 있다. 2010년 8월에 우주 엘리베이터 과학기술 심포지엄이 워싱턴 D.C.에서 열렸고, NASA는 가장 우수한 우주 엘리베이터 기술을 고안한 참가자에게 200만 달러 상당의 포상기금을 마련해놓고 있다.
실제세계와 가상공간에 넘나드는 세상
불과 1세기밖에 안 되는 역사를 가진 컴퓨터와 인터넷은 앞으로도 우리의 생활방식에 혁명과도 같은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그러한 변화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증강현실, 양자 컴퓨터, 로봇 기술은 미래 세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새로운 컴퓨터 혁명이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람들이 개인 또는 업무용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미래의 인공지능과 증강현실이 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크게 의존할 것이다. 무엇보다 책, 게임, 음악, 비디오 같은 것이 디지털화된 데이터로 바뀌면서 ‘비물질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이는 자원 절감과 효율성 같은 이점도 있는 반면, 위험천만한 권력이 될 수도 있다.
로봇 또한 주목할 만한 핵심 기술이다. 점점 더 많은 로봇이 가정, 일터, 학교, 식당 등 우리의 일상에 등장할 것이다. 마산과 대구의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이미 로봇 선생님으로부터 영어 수업을 받고 있다. 나아가 로봇의 대중화 덕분에 세계경제 규모가 급격히 팽창하고 그 혜택이 인간에게 돌아올 수 있지만, 대량실업과 같은 문제 또한 심각해질 것이다.
생일 케이크에 200개의 초를 꽂는 시대
인간과 문명은 새로운 도구를 사용할 때마다 획기적으로 진화 발전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장을 반복해 왔다. 이미 시작된 미래의 신기술은 새로운 인간의 출현을 예고한다.
특히 유전의학을 통해 치명적 질병의 치료와 유전형질 개량, 나아가 맞춤형 아기의 탄생까지 가능해진다. 또한 바이오프린터, 즉 디지털 데이터를 이용하여 실제 물체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생물학이 만나 손상된 신체와 장기에 이식할 인공 신체 및 장기를 생산할 수도 있다. ‘맞춤형 장기’가 실현되는 것이다.
신체와 결합되는 인공물은 인공 장기, 인공눈, 인공귀, 나아가 비교적 먼 훗날이겠지만 인공두뇌까지 해당된다. 뇌와 컴퓨터의 인터페이스가 가능해지고 그야말로 사이보그의 세상이 올 수 있다.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연장돼 6세대가 함께 사는 가정이 일반적인 세상이 올 수도 있다.
결국 인간이 스스로를 초월한다는 개념의 ‘트랜스 휴머니즘’ 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철학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 오늘날 6,000명의 회원이 등록된 ‘휴머니티플러스’라는 비영리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현재 인류의 모습은 지화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비교적 초기 단계”라고 주장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선진국이 누려왔던 경제성장은 앞으로 10~20년 사이에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더 이상 사람들이 물, 음식, 에너지, 천연자원을 당연하게 여기지 못할 것이다. 그것들이 완전히 고갈되지는 않지만 물자 부족과 물가 상승으로 우리의 소비 패턴은 훨씬 신중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미래 세상은 여러 측면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며 우리의 삶과 질을 향상시켜줄 것이다. 이 책은 인류라는 차원에서뿐 아니라 개개인의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지금 무엇을 버리고 취할 것인지, 무엇을 준비하고 모색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줄 것이다.
미래가 보이는 25가지 트렌드
사회 혁신적 사업, 더 나은 세상을 열다
2008년 불어 닥친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사람들의 위기의식은 더욱 절박해졌다. 더 나은 세상, 지속 가능한 미래는 가능한가? 저자 페터 슈피겔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슈피겔은 1994년에 사회적 혁신과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테라’를 창립한 뒤 사람들의 발상을 전환하고 사회적 기업가들을 기르는 데 힘써 온 사람이다.
소셜 비즈니스(사회사업)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으로 널리 알려졌다. 슈피겔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유누스의 소셜 비즈니스 모델은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전혀 주지 않는 반면, 소셜 임팩트 비즈니스(사회 혁신적 사업)는 최소한의 배당금을 보장하여 기업들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이 있지만 두 가지 방법은 경제와 사회, 생태를 통합적으로 보는, 발상의 전환에 기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새로운 방식이다.
슈피겔은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구현하는 데 지침이 될 사례들을 풍부하게 제시하면서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모든 변화의 기저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며 따라서 교육 문제가 가장 절박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진정한 혁신은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발상을 바꾸고 각자 조건에 맞는 시도를 함으로써 패러다임의 전환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사회ㆍ경제적 혁신을 선도한 사람들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가 만든 그라민 은행은 무담보 소액 대출 제도를 통해 빈곤 탈출의 전망을 열었다. 인도의 아라빈드 클리닉은 업무의 60퍼센트를 250만 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봉사하면서도 해마다 25퍼센트의 수익을 내고 있다. 사회 기업가들은 장애인의 특별한 능력에 주목하기도 하고, ‘자연’에서 힌트를 얻은 ‘블루 이코노미’ 해법을 통해 경제와 생태, 사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도 한다. 이러한 혁신을 선도하는 사람은 경제, 시민사회 등 우리가 아는 모든 영역에서 나올 수 있다.
진정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인간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풀어내려면 경제와 생태, 사회를 통합해서 사고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를 비롯한 사회 혁신의 ‘이용자’로서 많은 사람을 사회운동에 동참하도록 이끄는 한편, 사회 혁신의 ‘주도자’로서 적극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 혁신의 가장 중요한 밑바탕은 건강한 인간관이다.
어떻게 하면 사회 혁신가가 될 수 있을까?
발상의 전환은 부모 주식회사, 기회의 공부방 같은 혁신 사례들을 만들어 냈다. 또한 세계적 낙농 기업 ‘다농’은 무함마드 유누스의 ‘그라민’과 손잡고 ‘그라민 다농’이라는 공동 사업을 이루어 냈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의 다양한 인식이나 학습 스타일을 총체적으로 결합하는 ‘디자인 사고’는 수많은 사회 혁신적 사업체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한편 사회 혁신 아이디어의 실현을 돕는 ‘글로벌 기업가’, ‘경제 원로 회의’ 같은 공동체가 나왔으며, 재원 조달과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바보야, 문제는 교육이야!”
사회를 제대로 변화시키려면 교육의 혁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 혁신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쾰른의 소셜 랩, 교육 혁신 랩이 만들어졌고, 일반 학교의 여러 규칙을 파괴하는 베를린-첸트룸 기독 학교 같은 선구적 학교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현재 상당히 많은 사람이 교육적 결핍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공동 목표를 위해 연대하는 ‘단체 보험’으로서 교육 혁신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안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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