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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Richboy, 책방을 뒤지다!

주목되는 금주의 신간 - 4월 첫째 주

by Richboy 2016. 4. 7.


경기 불황 속에서 기업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고객의 눈물을 이해하지 못하면 진정한 혁신은 없다”


카이스트 교수, 지식비즈니스, 서비스 혁신 전문가 윤태성 저자 신작

“아버지는 술을 마시지만 술잔의 절반은 보이지 않는 눈물이다.” - 김현승, [아버지의 마음]

술을 만들어 파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경쟁 기업보다 더 향기롭고, 빛깔이 곱고, 마시기 편한 술을 개발하려고 노력한다. 기업에서는 이를 ‘혁신’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정작 술을 마시는 고객은 기업이 어떤 혁신을 이뤘는지 알지 못한다. 고객은 기업의 혁신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에게는 술을 마시면서 내가 어떤 눈물을 흘릴지가 더 중요하다. 그러므로 술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술이 아니라 고객의 눈물에 집중해야 한다. 제품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내가 지금 근무하는 회사는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윤태성 교수는 대기업 임직원을 상대로 강의할 때 회사의 수명을 묻곤 한다. 내심 100년이라는 답을 기대했지만 참석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회사의 잔존 수명을 10년이라고 답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의 직원들이 자기 회사의 잔존 수명이 10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니 충격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는 타당한 예측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평균 수명은 12년이고, 글로벌 1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30년에 불과하다. 지난 30년간 많은 기업이 흥하고 망했다. 전자업계의 총아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기업 샤오미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명이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무명기업이 30년 후 업계를 주도하는 기업이 되거나, 한때 세계를 주름잡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사라진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경쟁기업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는다면 어떨까? 기업에서는 이를 ‘혁신’이라고 부르며 사활을 걸고 추진한다. 기업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 노력이 반드시 고객의 관점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저자는 고객이 ‘독(毒)’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독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고객 역시 기업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독이라 할 만하다. 고객의 사랑을 받느냐 증오를 받느냐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리기 때문이다. 기업은 고객이라는 독을 제대로 활용해 약이 되게 하는 방안을 궁리해야 한다.

[고객은 독이다]는 많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제품과 기술 혁신에 매달리는 동안 소비자를 외면하게 되는 역설을 되짚는다. 저자는 20여 년간 일본의 산학연을 두루 경험한 서비스 혁신 전문가로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성공한 기업의 사례와 고객을 외면해서 실패한 사례를 살피며 진정한 혁신은 고객의 눈높이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기업 생존의 본질을 일깨운다.




우리는 ’실업 세대’의 탄생을 목도하고 있는 것인가?
개인 손실 만회에 20년 소요, 경기 회복되면 기업은 다음 세대를 채용


2016년 2월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12.5%로, 1999년 6월 통계기준 변경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춘을 공무원 시험 준비에 바치는 이른바 ‘공시족’이 22만 명을 넘어섰다. 2015년 8월 경제활동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자발적 비정규직 청년 45만 8천 명과 니트족 19만 8천 명까지 포함할 경우 사실상 실업 청년은 179만 2천 명으로 체감 실업률은 34.25%에 달한다. 그나마 취업한 청년의 64%는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 청년 실업률 역시 13%를 상회하며, EU 소속 국가의 3분의 2는 20%를 넘어섰다(국제노동기구, 2014년 기준). 이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수치이며, 실로 지구촌은 ‘글로벌 청년 실업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오늘날 청년에게 붙는 암울한 별칭이 많지만, 무엇보다 이들은 ‘실업 세대(generation jobless)’로 역사에 기록될 위기에 놓였다.

- 장기 청년 실업으로 야기되는 사회 경제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잠식한다. (…) 만약 우리가 청년 실업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즉각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오늘날 청년들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일터에서나 사회에서나 소외받는 ‘실업 세대’로 불리게 될 것이다. [26쪽에서]

저자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향후 10년 동안 청년 실업으로 인한 소득 손실 총액은 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사회 초년에 실업을 겪은 개인의 소득 격차는 20퍼센트이고 이를 만회하는 데 최장 20년이 걸린다.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들은 패배감과 부정적 가치관에 익숙한 이들 실업세대를 건너뛰고 파릇파릇한 다음 세대를 채용할 위험도 다분하다. 한번 탄생한 ‘실업세대’는 그 여파가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되면서 경제사에 큰 구멍을 만든다.

『청년 실업 미래 보고서』는 청년 실업 문제의 거대한 쓰나미를 조망하고 해결책을 집중 논의한 책이다. 위기에 관한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통찰과 함께 지금 이 시각 현재 집행되고 있는 세계 각국의 130여 가지 구체적인 대안과 정책 들을 세밀하게 소개한다.

청년 고용 카드에서 네슬레의 1만 명 견습 프로젝트까지
세계 각지에서 실행 중인 선도적 대안 소개와 케이스스터디


이 책의 저자인 피터 보겔은 인적 자원과 노동시장 분야의 국제 전문가 집단인 ‘미래일자리포럼’의 주요 파트너이다. 지역 및 국가별 창업 생태계 형성을 위해 여러 나라 정부와 협력해 일하는 가운데 저자는 청년 실업 위기에 관한 다양하고 뛰어난 대안들이 뜻밖에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책은 오늘날 청년들이 ‘실업 세대’로 역사에 남지 않도록 당장 행동에 나설 것을 설득하기 위해 생생한 실천적 대안에 초점을 맞추고, 세계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 솔루션을 집대성해 소개한다. 전대미문의 위기 앞에 단 하나의 정답, 만능의 해결책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년 실업 미래 보고서』는 국제노동기구와 유럽연합의 프로그램들부터 청년들이 직접 나선 소규모 지역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청년 실업의 근본 문제를 고민하고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개인과 기업, 단체, 학교, 정부 등의 선도적인 정책과 사업 130여 가지를 소개하며, 그중 성과가 큰 사업에 대해서는 자세한 사례 연구로 다루고 있다. 사례 연구에는 주요성과지표와 시사점을 포함시켜 각 대안의 성공 여부와 도입 가능성, 응용 방향 등을 가늠해볼 수 있게 했다.

몇몇 사례를 살펴보자.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엔턴십(Enternship)은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과 인턴의 합성어로, 창업 경험을 쌓고자 하는 청년들과 실제 스타트업 회사들을 매치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청년들이 창업 경험을 쌓기에는 스타트업 기업이 가장 좋지만, 규모가 작은 창업 회사들이 대학을 방문해 인턴을 모집할 인력과 시간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실업 청년들에게 산시카드라는 것을 지급한다. 기업이 이 카드를 소지한 청년을 고용하면 정부에서 해당 기업에게 고용 보조금을 지급한다. 의무적 할당이 아니고서도 자연스럽게 청년 고용을 장려하는 효과를 낳는다.

한국에도 익숙한 식품기업 네슬레는 2014년부터 ‘네슬레는 청년이 필요합니다’ 프로젝트를 실시중이다. 2016년까지 3년간 1만 명의 청년을 고용하고 1만 명의 청년에게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프로젝트이다.





“이제야 같은 별 사람들을 만났어요!”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에 답하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넌 생각이 너무 많아 탈이야.’라는 말을 밥 먹듯 들었어요. 그러다 얼마 전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를 읽었어요. 무슨 계시라도 받은 기분이었죠! 읽으면 읽을수록 전부 저 들으라고 하는 말 같았어요.

책을 읽은 뒤 몇 달 동안 계속 생각했어요. ‘바로 이거야, 이거였어!’ 항상 나만 다른 별에서 온 것 같았는데, 이제야 ‘같은 별’ 사람들을 만났어요!”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독자 편지 중에서

유난히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처음으로 조명해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의 후속편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이 나왔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는 프랑스(2010년 11월 출간)에서 10만 부, 우리나라(2014년 5월 출간)에서 7만 부가 팔렸고, “이건 바로 내 얘기!”, “이제야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났다.”는 독자들의 격한 공감을 받았다.

프랑스의 심리치료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이 책에서 전체 인구의 15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우뇌형 사람들을 ‘정신적 과잉 활동인(surefficience mentale)’이라 정의하고, 그들이 왜 생각이 많은지, 보통 사람들과는 무엇이 다른지 등을 신경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그리고 책 출간 후 쏟아진 독자들의 의견과 감상을 바탕으로,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을 담아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을 내놨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편』은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직장생활, 연애, 인간관계 등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이들의 특성에 맞춰 제시한다. “넌 생각이 너무 많아 탈이야.” “넌 너무 예민해.”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삶이 좀 더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얼룩 한 점, 남의 말투에도 신경이 바짝
예민한 감각, 유별난 감성 다스리기


√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해요. 마치 인터넷에서 여러 개의 새 창이 한꺼번에 뜨는 것 같다고 할까요. 가끔 나 스스로도 진저리가 나요.
√ 남들에게 감정을 심하게 이입해요. 불행한 사연을 들으면 가슴에 뭐가 콕 맺힌 것처럼 답답하고 도무지 남 일 같지 않아요. 그 사람을 꼭 도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 사람을 만나면 자동으로 ‘스캔 모드’가 되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고, 속으론 온갖 사소한 질문들을 떠올려요.

이 세 문항이 모두 내 얘기 같다고? 혹시 주변 사람들에게 “생각 좀 적당히 해라.” “왜 이리 예민하니?”라는 말을 종종 듣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분명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저자는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 즉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특징으로 넘치는 생각, 예민한 감각, 유별난 감성의 세 가지를 꼽는다.

이들이 유별나게 생각이 많은 근원적인 이유는 감각과 감성이 남들보다 예민하기 때문이다. 옷에 묻은 얼룩 하나, 상대방의 특이한 말투조차 신경에 거슬린다. 다행히, 이런 특성은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예민한 감각을 다스릴 수 있도록 ‘침묵의 시간’을 갖고, 자연과 예술을 ‘과잉 복용’하라는 맞춤 처방을 내린다. 사진 찍기 등 취미활동을 통해 남다른 감각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성이 예민한 이들은 세상만사를 다 내 일처럼 느낀다. 가슴 따뜻한 얘기에 열광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게다가 ‘말’에 집착하는 탓에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액면 그대로 믿어 버린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을 내가 다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자는 먼저 자신이 집중할 대의 몇 가지를 선택해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동물학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고무장화를 신고 폴라플리스 옷만 입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보다는 동물권리헌장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은 어떨까.



언론이 알려주지 않는 대한민국 경제의 진실을 말하다

당시 홍종학 의원의 필리버스터를 본 수많은 사람들이 ‘경제학 명강의’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홍의원이 자료로 사용한 스케치북은 순식간에 수만 명이 공유하면서 ‘홍종학의 스케치북’이란 별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들의 발표 모두가 나름 의미 있고 소중한 정보이자 참고할 만한 훌륭한 의견이지만, 그중에서도 홍종학 의원의 발표 내용을 여기에 수록하여 책으로 내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한때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로부터 인권과 민주주의의 신장으로 부러움을 샀던 대한민국은 지난 새누리 정권이 집권한 이래 표현의 자유가 추락하고 민주주의가 손상되면서 뒷걸음질을 거듭했습니다. 국정원에 무소불위의 국민감시 수단을 제공하는 ‘테러방지법’은 민주주의의 추락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새누리당 집권 이후 대한민국 경제 역시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실질 GDP 성장률은 매년 내려가고, 국가와 기업, 가계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부채를 지고 있으며, 자영업자들은 유례없는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는 노동자를 더욱 쉽게 해고할 수 있는 법률을 제정하려고 합니다.

공중파와 종편을 비롯한 대다수의 언론들은 이러한 현실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만약 지금이 노무현 정권이나 김대중 정권이었다면, 대한민국은 신문지상에서 몇 번이나 망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IMF 관리 시절보다 어렵다고 하는 지금, 언론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대한민국의 경제 위기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여러 의원들 중 굳이 홍종학 의원의 발언을 모아 이렇게 책으로 내기로 결심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주류 언론들이 침묵하고 있는 지금 그나마 이런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 현실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이를 ‘경제비상사태’라고 정확하게 요약했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통해 소위 ‘테러방지법’의 비민주성과 반인권성, 인권탄압과 정치개입으로 얼룩진 국정원의 어두운 역사, 그리고 국정원의 권한을 강화하려는 박근혜 정권의 숨은 의도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경제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필리버스터의 전 기록을 담은 책이 이미 출간되었지만 이 책을 또 기획한 이유

2016년 제340회 국회에서 진행된 필리버스터는 ‘테러방지법’이란 악법을 막아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세계최장기간의 필리버스터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온갖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하지만 ‘세계최장기간’ 동안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들의 목소리에는 한 번만 흘려듣고 넘기기에는 매우 소중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들메나무 편집부는 이 목소리를 담은 책이 이미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그 책이 지나치게 두꺼운 ‘자료집’이어서 일반독자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고, 필리버스터 기록 중에서도 가장 먼저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콘텐츠를 좀더 읽기 좋은 책으로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경제비상사태 : 홍종학의 필리버스터”입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두 번째, 세 번째의 필리버스터 기록물을 출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공계, 위기인가 변화를 위한 기회인가
엔지니어의 숨은 역사 속에서 문제를 되짚어 보다


2002년 4월 21일 과학의 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FST)는 〈과학기술 위기 선언문〉을 발표하고 100만 과학기술인 서명 운동을 전개했다. 2000년대 초반 과학기술계는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위기에 놓여 있었다.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은 자퇴서를 제출하고 의대와 한의대 등으로 진로를 변경했으며, 대학 입시에서도 이공계 학과는 인기가 없었다. 그들은 왜 엔지니어의 길을 포기한 것일까?
그러나 10여 년 만에 상황은 뒤바뀌었다. 오늘날 경제 위기와 취업난 속에 이공계 학과와 이공계 출신의 인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인기가 높다. 초등학생부터 이공계 대학 진학을 위해 입시를 준비하고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전자와 기계 등 공학 분야의 대기업 취업 준비에 몰두한다. 그러나 대학 지원 수가 늘어났다고 해서, 취업률이 높다고 해서 그들이 안고 있던 문제가 만족스럽게 해결된 것일까? 이공계는 위기를 벗어난 것일까?
《엔지니어들의 한국사》는 한국 엔지니어의 탄생부터 최근까지, 근현대사 속 한국 엔지니어들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혼란스러웠던 조선 후기부터 군사정권과 경제 개발, 민주화 운동과 재벌의 성장, 그리고 IMF와 21세기 탈추격 시대에 이르기까지, 엔지니어들의 역사 속에서 치열했던 우리의 자화상을 만날 수 있다.

게리 리 다우니, 한국의 엔지니어들에 주목하다
참여와 실천을 위한 두 학자의 의미 있는 연구


2000년대 초반 한국의 ‘이공계 위기’에 대해 연구하고 있던 연세대학교 공학혁신교육센터의 한경희 교수는 2006년 미국에서 열린 공학학 국제 네트워크(INES)에서 연구 내용을 발표했고, 버지니아 공과대학 과학기술학 석학교수인 게리 리 다우니(Gary Lee Downey) 교수는 한경희 교수의 연구에 주목했다.
다우니 교수는 INES의 공동 창립자이자 대학에서 공학 문화 과목을 처음 개설한 저명한 과학기술학 학자로, 다양한 지역의 공학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강의에서 한국의 공학과 엔지니어의 등장에 관한 내용을 일부 다루기도 했는데, 한경희 교수를 만나 함께 교류하는 과정에서 이 책의 출간을 제안했다. 그리고 2016년 4월 4일·11일까지 한국의 엔지니어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갖는다.
엔지니어들은 무엇을 위해 일해 왔으며, 오늘날 엔지니어들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정치와 경제의 관점이, 기술사(史)의 관점으로 엔지니어들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한국 엔지니어의 정체성과 엔지니어에 대한 인식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되어 왔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1960∼1980년대 ‘헝그리 정신’이 통했던 시대에서 벗어나 과학기술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함을 환기시키고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을 열고자 한다.

한국의 엔지니어는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은 어떤 일들을 해 왔으며 무엇을 위해 일해 왔는가? 이 물음들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결국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만나게 된다. 《엔지니어들의 한국사》는 엔지니어를 통해 한국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동시에, 한국 현대사의 관점에서 엔지니어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뜻깊은 시도다. 이 중요한 책의 출간을 계기로 한국 엔지니어에 대한 역사학·사회학·인류학 연구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 전치형(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엔지니어는 누구인가
기능공, 기술자, 엔지니어의 변천사


자동차를 수리하는 기술자, 시설물을 정비하는 수리공, 대기업에서 연구하는 공학자 들은 모두 ‘엔지니어’라고도 불린다. 이처럼 ‘엔지니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매우 다양하다. ‘엔지니어’란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걸까? 그들은 모두 엔지니어일까?
이 책의 정의에 따르면, 엔지니어는 학사 이상의 고등 교육을 받고 기업과 연구 기관에서 지식을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모든 사람을 말한다. ‘엔지니어(engineer)’와 ‘엔지니어링(engineering, ‘공학’이라고도 한다.)’이라는 단어가 널리 통용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이후이다. 이전에는 ‘기술자’, ‘과학기술자’, ‘기술사(士)’ 등 다른 이름으로 불렸으며 역사적 맥락에 따라 의미도 변화해 왔다.
우리 사회에서 엔지니어 본격 등장한 것은 1960∼1970년대였다. 박정희 정부는 기술 인력을 분류해 경제 개발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 모든 기술 인력은 국가가 주도하는 사업에 참여했다. 관료의 지위에 있는 엔지니어는 물론 신발 공장에서 일한 노동자부터 철강 회사에서 일한 현장 기술자까지 이들이 수행하는 일은 ‘공학’이라고 여겨졌는데, 당시에 공학을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산업 기계를 다루며 일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들은 정부의 전략과 경제 상황에 따라 변모해 왔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일했으며, 21세기 탈추격 시대의 젊은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엔지니어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국가와 과학기술 정책, 그리고 엔지니어의 삶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




사장이 좋아하는 정당이나 야구구단을 지지하란 게 아니다
사장의 ‘가치관’을 공유하며 일하란 얘기다!


오해하지 말라! 이건 회사 내 가치관에 대한 문제다. 사장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조직은 견고해진다. 웬만한 일로는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회사가 된다. 이건 독자 자신에게도 큰 득이 될 것이다. 사람의 생활과 인생을 지탱하는 건 일, 바로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어투는 매우 강렬하다. 반감이 들만도 하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직관적’이란 얘기다. 글의 속뜻을 파악하려 애쓸 필요 없이, 읽기만 하면 바로바로 가슴에 꽂히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꾹 참고 끝까지 읽어보자. 관리직으로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승진하는 직원의 조건을 낱낱이 공개한다!
사장을 가르치는 사장 고야마 노보루가 ‘욕먹을 각오’하고 쓴 책!


▣ 사장은 당신의 ‘그것’을 보고 있다!
▣ 사장이 틀렸어도 당장 실행하는 것이 좋은 관리직이다
▣ 정답보다는 속도를 추구한다
▣ 당신이 그만둬도 회사는 전혀 곤란하지 않다
▣ 가장 늦게 지시 받은 일을 가장 먼저 처리하라!
▣ 무능한 상사를 만났을 때야말로 승진할 기회다!
▣ 고객을 ‘차별’하지 말고 ‘구분’하라
▣ 상식에서 벗어나도 일이 쉬워지면 그만이다!
▣ 무능한 부하는 그 나름대로 쓰임이 있다
▣ 자발적으로 일하는 부하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에서 부서의 보스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면 질책이나 개발, 보고를 재촉하는 내용을 상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여기 수록된 이메일을 보면 상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직원으로서 일에만 전념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인문적 사유를 끊임없이 요청받는 것은 아마도 색다른 회사 생활의 경험이 아닐까 싶다.

아이팟으로부터 촉발된 IT업계의 혁신이 인문학과 기술의 융합으로부터 시작된 것처럼 이 책의 내용 또한 기술의 중요성보다는 그 기술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 좀 더 사람답게 사유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재촉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끊임없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묻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천사

보스답지 않은 보스


이상한 인연이다. 저자를 처음 뵈었을 때 받은 인상은 ‘구루(Guru)’였다. 교수가 학생의 아버님을 만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어찌어찌 뵙게 되었다. 잘 나가는 삼성전자 전무님이라 어렵게 느껴졌지만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특별강연도 잘 해주셨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의 정신적 스승, 지도자로서 구루와 같은 인상은 괜히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글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나는 매일 무엇인가를 읽는다. 직업상으로도 그렇고 습관상으로도 그렇다. 그러나 잘 안 읽는 것이 있는데, 자기계발서나 처세에 관한 책이다. 내 인생은 오로지 내가 산다는 오만한 마음이 구석에 버티고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이 일어나는 일을 절묘하게 차단한다. 일종의 자기 고백, 독백과도 같은 자기성찰에 바탕을 두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하고 묻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가 보스답지 않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진짜 고단수의 구루여서 그런가?

우리나라 최고의 직장, 그러나 그만큼 경쟁적이고 긴장감이 높았을 삼성전자 안에서 7년 간 부하직원들에게 보낸 ‘월요 아침 단상’의 글은 경쟁적이고 살벌한 삶의 현장을 매우 성찰적 삶의 장소로 만들어놓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 아직도 ‘꿈’이 무엇인지를 누군가 물어주기를 바라는 저자의 삶에 대한 호기심과 통찰은 치열한 삶을 살아온 저자의 경험 안에서 피어난 것이기에 더욱 값지게 보인다. 일 속에서 자기를 잃어버린 채 소비되고 마는 현대 직장인들이 저자가 초대하는 성찰적 물음 속에서 자신을 더 높게 만들어가는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철학자처럼 사색하되 굳건히 땅에 발을 디디고 있어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이 더욱 따뜻하다.

- 김혜숙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




피곤하기만 한 ‘집중 과잉’의 시대

“책 펴놓고 앉아서 너 지금 무슨 생각해?”
“야! 멍하게 있지 말고 앞에 집중해!”
학교에 다닐 때 가장 많이 듣던 말일 것이다.

“회의시간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책 좀 읽으려고 하면 자꾸 딴생각이 나서 읽을 수가 없어요.”
어른이 되면 또 이런 하소연을 하게 된다.
분명 학생이나 자녀를 꾸짖는 어른이라도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집중력 없음’을 한탄하기도 할 것이다.

인터넷에서 ‘집중’ 혹은 ‘집중력’에 대해 검색해보면 ‘집중력 높이는 법’‘집중력 향상법’부터 ‘집중력 높이는 음식’‘집중력 높이는 약’‘집중력 높이는 음악’까지 떨어지는 집중력을 어떻게든 높여보려고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우리 아이가 집중력이 없는 것 같아요”라며 태산 같은 걱정으로 한숨 쉬는 엄마들도 정말 많음도 알 수 있다. 서점에 가면 ‘집중력을 높여라!’ 부르짖는 책은 또 얼마나 많은가?

친구와 동료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들은 정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절대 멍하니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딴생각에 빠져 있거나 딴짓을 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이러니 스스로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나는 왜 이럴까?’ 죄책감, 열등감, 패배감마저 느끼기도 한다.

현대인에게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일종의 문젯거리, 심지어 병으로 여겨진다. 예로부터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거나 딴생각에 빠져 있으면 혼나고 비난받았다. 물론 집중력은 ‘만들어내는 힘’‘이뤄내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 강박이라 할 정도로 ‘집중력’에 대한 집착이 심해졌다.

아마도 ‘집중력이 없으면 학업성적도 올릴 수 없고 업무성과도 잘 낼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인생의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1분 1초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고 부르짖고, 멀티태스킹을 찬미하며,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 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걸 거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집중하지 않는 시간은 패배를 부르는 시간낭비일 뿐일까?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집중력을 높이며 살고 있을까? 애초에 매사 집중하고 산다는 게 가능할까?

《딴생각의 힘》은 ‘아니’라고 말한다. 멍때리거나 딴생각을 하느라 집중하지 않는 시간이 오히려 ‘창조의 시간’이다! 인간은 원래 집중만 하며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집중하는 시간과 멍한 시간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므로 ‘나’ 말고 다른 사람들 모두 멍때리기와 딴생각에 빠져 산다! 고 말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좀더 멍때리고 좀더 딴생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비로소 일하는 뇌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우리 뇌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좀더 알게 되었다. 뇌 연구자들은 양전자단층촬영(PET) 기법이나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기법을 활용하여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곤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란 우리가 멍때리거나 딴생각 중일 때, 즉 당장 해야 할 과제에 집중하지 않고 있을 때 유난히 활성화되는 뇌 부위를 말한다.

이를 발견하기 전에는 뇌는 어떤 작업에 몰두하고 있을 때, 즉 집중하고 있을 때 가장 활발할 것이고, 쉬고 있을 때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첨단기술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우리 뇌는 쉬고 있는 동안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어떤 부분은 오히려 뇌가 쉬는 동안 활성화되었으며, 그 영역은 어떤 과제에 집중하고 있을 때보다 쉬고 있을 때 더 넓어졌다. 바로 이 부분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다.

2001년에 이 현상을 발견하고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란 이름을 붙인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의 신경과학자 마커스 라이클(Marcus Raichle)은 《딴생각의 힘》 저자인 인지심리학자 마이클 코벌리스에게 보낸 편지에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그것(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은 스스로 알아서 움직였다’고 적었다.

그럼 도대체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우리가 쉬고 있을 때 일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자아 성찰, 자전적 기억, 사회성과 감정의 처리 과정, 창의성을 지원하는 두뇌 회로라고 한다. 우리 뇌는 우리가 쉬고 있을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켜, 집중상태에 있을 때는 서로 연결하지 못했던 뇌의 각 부위를 연결시켜준다. 이 연결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아를 확립하거나 기억을 통합하고, 사회성을 기르거나 감정을 처리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뇌가 쉬고 있지 않으면 이 영역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멍때리거나 딴생각할 때야말로 우리는 기억과 정보를 통합해 자아를 확립하고, 지식을 재구성하며, 타인의 마음을 알아채고, 감정을 처리하며, 창의성을 발휘하는 시간이다. 반대로 우리 뇌가 쉬지 않고 끊임없이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라면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거칠 수가 없다.
자아 확립, 기억 통합, 사회성과 감정 처리, 창의성 발휘는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며, 모두가 바라마지 않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에도 필수 요소다.

이런데도 멍때림과 딴생각은 시간낭비이고, 나쁜 습관이니 매사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하루 종일 시간에 쫓기며 멀티태스킹을 하고,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어야 할까? 저자의 주장대로 우리는 좀더 멍때리고 좀더 딴생각에 빠져야 하지 않을까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루나(Luna Shanti)
그녀를 통해 동물 영혼과의 대화를 접하다

국내에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알려진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동물보호단체 등의 활동 등을 통해 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동물과 대화를 하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는 사람들 또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루나는 최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서 관리하는 직업사전에 동물교감전문가(유사명칭: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신직업으로 등재시키기도 하였다.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이를 기반으로 더욱 탄탄한 조직을 구성하였고 동물과의 대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상담 및 강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동물과의 교감 세계를 접하다 보면 의외로 일반인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을 알 수 있다. 동물과의 대화는 이상하거나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시작으로 가슴의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그녀는 이야기한다.

그런데 동물의 영혼은 과연 존재할까? 그것도 인간이 아닌 동물의 영혼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되어 떠난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접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리둥절하거나 생소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했고 그들을 가족처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는 영혼으로나마 만나고 싶은 것이 간절한 소망일 것이다.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은 동물과의 교감을 기본으로 하면서 육신을 벗은 영혼과의 대화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영매의 역할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살아서든 죽어서든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못다한 말이 있다는 것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다르지 않다. 그 역할을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루나는 동물과의 교감을 진행하면서 특히 영혼들과의 만남으로부터 인생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책을 읽다 보면 사람과 동물, 그들의 가슴 절절한 사연이 나온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며, 떠나보낸 사람이라면 가슴 아픈 사연과 함께 눈물로 와닿을 만한 사례들이다. 이 책에 소개된 모든 이야기는 지은이(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루나)가 직접 상담한 사례들을 엮은 것이다. 책을 덮을 무렵, 우리는 곁에 있는 동물들을 보면서 더욱 소중함을 느낄 것이고, 하늘나라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을 우리가 사랑했던 동물들에게는 더 깊은 감사와 사랑을 보내게 될 것이다.